글 월간오디오
스튜디오 사양의 모니터 스피커가 컨슈머 시장에도 꾸준한 관심을 이끌어내고 있다. 한때 모니터 스피커 붐을 만들어낼 만큼, 오디오파일들에게 큰 사랑을 받았는데, 그 과장되지 않은 특유의 담백한 맛은 확실히 일반적인 하이파이 스피커와는 또 다른 매력이었다. 또한 ‘실제 녹음 그대로의 재현’이라는 절대적인 명제는, 하이파이 오디오 애호가들의 니즈와 정확히 맞아떨어지며 열렬한 환호를 이끌어냈다. 덕분에 프로와 하이파이의 경계를 넘나드는 모니터 스피커들이 크게 주목받았는데, 이런 분위기는 이제 헤드폰에서도 이어지고 있다. 스튜디오 모니터 제품이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지만, 컨슈머 시장에서도 주목 받을 만한 디자인과 성능을 담아내며, 이른바 두 마리 토끼를 잡아내는 것이다. 이 대표적인 라인업 중 하나가 오디오 테크니카의 M 시리즈인데, 이번에 ATH-M60x가 새롭게 출시되며 또 한 번 화제를 모으고 있다. 매력의 모니터링 헤드폰, ATH-M60x를 소개한다.
오디오 테크니카는 그동안 M20x, M30x, M40x, M50x, M70x를 소개하며, 모니터링 헤드폰 라인업을 탄탄히 가져갔는데, ATH-M60x의 출시로 드디어 비어 있는 숫자가 모두 채워졌다. M 시리즈는 앞서 언급한 대로 스튜디오 제품으로 출시되었지만, 일반 컨슈머들이 선호할 만한 요소들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군더더기 없는 깔끔한 디자인, 높은 가격대 성능비, 뛰어난 내구성과 착용감, 그리고 플랫한 모니터 사운드까지 스튜디오 제품으로 대표되는 핵심 요소들이 총집결된 것이다. 특히 모델 넘버에 따라 특색이 뚜렷한 편이라 자신이 원하는 성향을 잘 맞춘다면, 그야말로 최고의 가성비를 얻어낼 수도 있다.
M 시리즈의 제품들이 모델별로 제법 다른 디자인을 가져가고 있는데, 이번 ATH-M60x 역시 자신만의 디자인으로 완성되었다. 특히 M 시리즈 제품 중 가장 심플한 외관을 자랑하는데, 스튜디오 제품 특유의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을 잘 살려낸 모습이다. 더구나 하우징 및 헤드 밴드 등이 이전보다 훨씬 더 슬림하게 디자인되어, M 시리즈 중 가장 세련된 이미지를 보여주기도 한다. 또한 고급스러운 무광 처리로 블랙 색상의 멋을 근사하게 담아냈는데, 확실히 스튜디오 제품 특유의 심플한 이미지가 더욱더 강조되는 모습이다. 하우징에는 오디오 테크니카의 아이덴티티가 담긴 전통의 로고가 음각 처리되어 있고, 길이 조절 슬라이더와 연결 케이블이 노출되어 ATH-M60x만의 디자인 포인트를 확실히 만들어내고 있다.
프로용 제품답게 뛰어난 착용감과 차음성을 자랑한다. 역시 오래 쓰고 작업해야 하는 제품이니만큼, 착용감과 차음성은 사운드만큼이나 중요한 요소이다. 이어 패드 및 헤드 패드는 프리미엄 소재를 적용하여 압박감 없는 부드러운 착용감을 선사하며, 정확한 피트감으로 외부 소음을 완전히 차단한다. 또한 온이어 스타일로 오버이어 제품보다 부담감이 덜한 것도 장점. 무게 역시 가볍게 설계되어 케이블 제외 대략 200g으로 맞추었다. 확실히 스트레스 없는 착용감으로 오랜 착용을 자연스럽게 유도하는데, 개인적으로는 M 시리즈 제품 중 가장 착용감이 뛰어난 제품으로 손꼽고 싶다.
유닛은 M 시리즈에서 호평 받은 45mm 사양을 채택했다. 역시 정확하고 세심한 모니터링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유닛으로, 뛰어난 해상력과 왜곡 없는 사실적인 사운드를 중심에 두고 있다. 재생주파수 대역은 15Hz-28kHz로 고음질 음원에도 강점을 보이며, 38Ω의 임피던스와 102dB의 출력 음압 레벨을 가진다. 역시 최근 출시되는 스튜디오 제품들이 임피던스를 낮게 세팅하여 출시하는 면모를 보여주는데, 이전처럼 증폭을 위한 헤드폰 앰프가 필수적으로 강요되지 않다는 점도 꽤 눈여겨볼 만하다. 일반적인 스마트폰 직결에도 볼륨 부족을 전혀 느낄 수 없다.
스튜디오 제품답게 작업에 용이한 긴 케이블을 제공한다. 1.2-3m 코일 케이블, 3m 직선 케이블, 1.2m 직선 케이블 3종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케이블 구성품만 봐도 흡족해 할 만큼 뛰어난 퀄러티를 자랑하는 제품들이다. 특히 코일 케이블이 포함되어 있어, 스튜디오 제품 특유의 아이덴티티를 충분히 맛볼 수 있다. 그 외 부속품으로는 휴대용 가죽 파우치와 6.3mm 나사식 어댑터를 제공한다.
개인적으로 M 시리즈 제품들을 꽤 듣기도 했는데, 그중 ATH-M60x가 가장 일반 유저들이 좋아할 만한 음색을 들려준다는 생각이다. 모니터 제품 특유의 담백함과 깔끔함 속에서도, 오디오 테크니카의 컨슈머 제품에서 자주 들어온 그 미색을 아주 매력적으로 담아냈다. 아지랑이처럼 피어나는 고음의 아름다움이 잘 스며들어 있는데, 확실히 오디오 테크니카가 아니면 담아내지 못하는 특색 있는 사운드이다. 잔향감 가득한 웅장한 저음은 없지만, 깊고 사실적으로 내리깔리는 저음은 확실히 과장되지 않은 자연스러움으로 전해진다. 스튜디오 제품답게, 악기 편성이 많은 음악에 강점을 보이며, 보컬과 연주의 음 분리도 정확한 각으로 근사히 만들어낸다. 해상력 역시 뛰어난데, 미세한 음도 놓치지 않고자 하는 철두철미함마저 느껴진다. 확실히 컨슈머 시장까지 노리고 제작한, 오디오 테크니카의 야망이 느껴지는 매력의 스튜디오 헤드폰이다.
수입원 (주)세기AT (02)3789-9803
가격 24만9천원 유닛 크기 45mm 보이스 코일 CCAW 임피던스 38Ω 음압 102dB 주파수 응답 15Hz-28kHz 무게 200g(케이블 및 커넥터 제외)
<월간 오디오 2018년 8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