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인 정신과 물량 투입이 돋보이는 화제의 진공관 앰프 Line Magnetic Audio LM-219IA
오디오 2015-05-04 12:03:20

장인 정신과 물량 투입이 돋보이는 화제의 진공관 앰프
Line Magnetic Audio LM-219IA



글 | 장현태




중국 대륙 진공관 앰프들의 무한도전이 시작되었다. 최근중국의 수많은 진공관 업체들의 제품들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그만큼 중국의 하이파이 인구가 늘어났고, 최고급 자동차 시장을 중국이 순식간에 점유하였듯이 하이엔드 오디오의 시장 규모도 엄청나게 증가하고 있다. 10년 전만 하더라도 자국 브랜드의 등장이 보기 드물었다면, 지금은 하이파이 인구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다. 진공관 앰프의 경우도 그들이 접한 시간은 얼마 되지 않았지만, 이제는 중국 오디오 매장 어디에서도 쉽게 다양한 제품들을 만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짧은 시간에 오디오 시장에서 크게 성장할 수 있는 것은 중국의 제조 인프라가 어느 국가보다 좋은 여건을 지니고 있기 때문이다. 진공관의 경우만 하더라고 자국 생산이 이루어져 전 세계 오디오 부품 제조에서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고, 수많은 메이저 진공관 브랜드들이 중국을 통해 OEM을 하고 있다. 또한 이들의 중국 생산 관리를 통해 품질과 성능에 대한 기대치도 상당히 높아져 있으며, 대륙에서 모든 부품의 조달이 가능하고 정보 공유가 이루어지며, 여기에 가격적인 장점까지 갖추고 있는 것이다. 사용자의 눈높이도 높아짐에 따라 하이엔드 앰프 사업은 중국을 무시할 수 없다는 판단이다. 필자가 현재의 중국 상황을 언급한 이유는 이제 중국 제품에 대한 편견이 확실히 사라질 필요가 있는 시점이기 때문이다.


이번 리뷰에서 만난 라인 마그네틱은 2005년에 설립한 회사로 올해로 10년을 맞이하고 있다. 동사는 이미 유수의 브랜드들의 중국 OEM을 진행하고 있다. 동사의 제품 라인업을 살펴보면 독특하게 클래식 라인으로 웨스턴 일렉트릭 복각 제품들을 선보이고 있는데, 심지어 W.E.41.2-212까지 복각으로 소개하고 있다. 이외에도 다양한 진공관 앰프들을 주력으로 출시한다. 동사 앰프들의 공통적인 특징은 외관이 실버 햄머톤으로 마감되어 있다는 것인데, 덕분에 빈티지 진공관 앰프의 이미지를 제공해 주고 있다. 레벨 미터와 바이어스 조정용 볼륨 등이 배치되어 있는데, 언뜻 프로 장비의 이미지도 느껴진다. 이번 리뷰 제품인 LM-219IA의 경우는 대륙의 엄청난 물량 투입이 돋보이는 그야말로 파격적인 제품이다.





이제 LM-219IA을 자세히 살펴보자. 먼저 하이파이용 진공관 중 가장 큰 출력을 자랑하는 845 출력관을 채용하고 있다. 이를 통해 클래스A 증폭 방식으로 채널당 24W 출력을 가지며, 웬만한 스피커의 만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3극관인 845의 최적의 드라이브 관으로 불리는 300B를 사용하고 있다. 풀뮤직의 300B를 채택했으며, 트랜스 구동을 통해 845를 드라이빙하고 있기 때문에 신호 경로에 커플링 콘덴서는 사용하고 있지 않다. 그리고 300B의 최고의 드라이브관으로 군림하는 310A도 사용하고 있는데, 웨스턴 일렉트릭 91B 회로에서 출발한 베스트 회로 구성이기도 하다. 인티앰프인 만큼 프리부 전용으로 쌍3극관인 12AX7을 채널당 1개씩 사용하여 프리단을 구성하고, 이를 통해 845 싱글의 맛을 멋지게 담아내고 있다.


다음으로 인티앰프이지만 파워 앰프 구성이 충실하다는 것이다. 마치 계측기 장비를 보는 듯한 다양한 버튼들이 포함되어 있는데, 바이어스 미터와 별도의 파워 UV 미터도 설치되어 있다. 외부 프리앰프를 사용하기 위한 직결 버튼이 설치되어 있다. 이 경우 프리용으로 사용 중인 12AX7을 거치지 않고, 바로 파워 앰프로 신호가 전달된다. 즉, 외부의 프리앰프를 별도로 연결하여 파워 전용으로도 사용이 가능하다는 것이다. 트랜스포머는 모두 EI형을 사용하고 있다.


출력 트랜스와 전원 트랜스를 채널 별 하나씩 4개가 장착되어 있는데, 섀시 위쪽 트랜스 케이스에 몰딩된 것이 전원 트랜스이고, 아래쪽에 출력 트랜스를 장착한, 모노럴 트랜스포머 구성이다. 내부는 모두 하드와이어링 방식을 채택하고 있는데, 신호 경로를 고려한 부품 배치 등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 상당히 고민한 흔적을 엿볼 수 있는 제품이다.


첫 곡으로 캐롤 키드의 목소리로‘Moon Blue’를 들어 보았다. 300B와 845가 만들어낸 여성 보컬은 화사함과 짧은 잔향이 어우러진다. 고역의 직진성이 다소 강조된 사운드로 활기찬 캐롤 키드의 목소리를 만날 수 있다. 실내악곡으로 바흐 무반주 첼로 모음곡 중 1번을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저음의 깊이와 울림은 좋았고, 3극관 싱글의 매력을 맘껏 느낄 수 있는 순간이었다. 재즈곡으로 선곡한 딕 하이먼의‘You're Driving Me Crazy’에서는 각 악기들의 활발한 움직임이 돋보인다. 3극관에서 만날 수 있는 중·고역의 화사함은 색소폰과 피아노의 표현에서 가장 강인한 인상을 심어 주었다. 드럼의 연주는 845 출력관의 넉넉함을 중심으로 에너지 넘치는 간결한 스네어 드럼과 심벌의 짧은 여운을 돋보이게 만들었다.


처음으로 만난 라인 마그네틱의 제품이지만, LM-219IA는 중국 본토 제품에 대한 편견을 사라지게 만들어 준 계기가 되었다는 점에서 신선한 충격을 가져다 주었다. 이제는 중국 브랜드를 쉽게 무시할 수 없을 정도로 사운드적인 퀄러티도 흠잡을 곳 없이 잘 다듬어져 있었다는 것이다. 845 싱글 인티앰프가 갖추어야 할 이상적인 회로로 구성된 대형기라는 점도 주목해 볼 만하다. 국내에 동사의 제품들이 가격대별로 다양하게 소개되고 있는 만큼, 가격대 성능비를 갖춘 진공관 앰프로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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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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