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스웨덴의 대표적인 오디오 브랜드인 프라이메어. 동사는 우리에겐 하이파이 앰프 전문 브랜드로서의 이미지가 강한 편이다. 특히 인티앰프를 중심으로 한 중급형 앰프 라인업들로 인기가 있다. 북유럽 특유의 개성을 잘 반영하여 평온함과 때론 냉철함을 함께 지닌 중립형 사운드 성향이 중심에 있어 사운드에 대한 만족도가 높은 편이며, 그들만의 확고한 정갈하고 깔끔한 디자인도 확고한 브랜드 이미지에 한몫을 더해주고 있다.
최근 몇 년 동안 동사가 추구하는 라인업은 단순히 하이파이 영역에만 그치지 않고, 확장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홈시어터뿐만 아니라 디지털 관련의 네트워크 플레이어 및 유니버설 플레이어까지로 점차 포지션을 확장하고 있는 것. 특히 고음질 재생을 위한 NP30과 같은 스트리밍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홈시어터용 SPA23 AV 인티앰프, 그리고 BD32 유니버설 플레이어까지 다양한 제품 라인업을 소개하고 있다. 그중에서 동사의 DAC 단품은 유일하게 DAC30만 보유하고 있으며, 동사의 DAC 실력을 알리는 대표적인 모델이다.
이제 본격적으로 제품의 특징들을 살펴보겠다. 먼저 디자인을 포함한 전·후면 사양은 한 번에 프라이메어임을 알 수 있다. 본체와 이격된 전면 패널 구조를 기반으로, 불필요한 단자나 디스플레이를 생략한 간결한 구성이 돋보인다. 전면은 DAC 제품답게 전원 스텐바이와 실렉터 버튼, LED 라이팅을 중심으로 한 인디게이트들이 적용된 심플한 모습이다.
전용 DAC 제품인 만큼 다양한 입·출력을 지원하고 있다. 충분한 디지털 입력 단자를 보유하고 있는데, USB 입력과 AES/EBU는 1계통씩, 옵티컬과 코액셜은 각각 3개씩 장착되어 여러 대의 디지털 기기 접속이 가능하다. 아날로그 오디오 출력은 밸런스와 언밸런스를 모두 기본으로 제공하고 있으며,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 단자로 구성되어 있다.
다음으로 내부 회로를 살펴보자. 하나의 PCB 보드에 전원을 포함한 전체 회로가 적용되어 있다. 이는 의도적인 설계이며, 케이블 접속 없이 패턴으로 손실 없는 전원 및 신호의 흐름을 보장하기 위함이다. 핵심 부품들을 살펴보면 USB 인터페이스를 위해 가장 선호도가 높은 XMOS사 칩셋을 사용하고, DAC 칩셋은 최근 ESS와 함께 가장 널리 사용 중인 시러스 로직의 CS4398을 적용하였다. 이와 별도로 시러스 로직의 SRC4392 칩을 샘플레이트 컨버터로 사용하고 있으며, USB를 통해 최대 24비트/192kHz 샘플레이트까지 재생이 가능하다.
오디오 출력부의 경우 밸런스 출력에 중점을 둔 설계로, 자사의 유니버설 플레이어인 BD32에서 채용한 디퍼런셜 회로를 기반으로 구성되어 있다. OP 앰프에도 가장 선호도가 높고 품질을 인정받는 TI사의 OPA2134를 적용하였고, 비마 콘덴서 등을 사용하고 있다. 반면 언밸런스 출력부는 간단히 MOSFET을 통해 증폭해 주고 있는데, 신뢰성과 안정성이 보장된 부품들을 중심으로 전체적인 부품의 선정과 구성을 이루었다.
전원부를 살펴보면 리니어 전원 구성이다. 트랜스포머는 R코어를 사용하였고, 철저히 아날로그부와 디지털부가 분리되어 설계되어 있다. 상호 간의 노이즈 및 간섭을 차단해 주고 있으며, 콘덴서의 경우도 충분한 용량을 확보하여 안정적인 전원 공급을 지원해 주고 있다.
청취는 맥북에서 오디르바나를 통해 재생해 보았다. 첫 곡은 여성 보컬인 캐롤 키드의 목소리로 ‘Moon River’를 들어보았다. 다소 밋밋함이 있지만, 그녀의 보컬 질감은 밝은 성향이 반영되어 목소리의 흔들림 없이 안정적인 사운드를 들려주었다. 실내악곡으로 라흐마니노프의 보칼리제를 게리 카의 콘트라베이스 연주로 듣는다. 불필요한 저역 표현이 없는 단정한 베이스의 연출이 강조되어 있으며, 콘트라베이스의 중역대 재생에서 빠른 반응 속도와 에너지 넘치는 활의 표현을 만날 수 있었다.
전체적인 사운드 성향을 정리한다. 언뜻 들어도 프라이메어라는 느낌을 가질 수 있는 사운드이며, 디테일을 강조하거나 스테이지가 넓은 재생 스타일이기보다는 중역대의 밸런스가 중심이 된 안정적인 사운드 성향이다. 불필요한 장식 없는 단아한 사운드이며, 다소 중·고역을 중심으로 한 사운드 재생이 중심에 있는데, 이는 DAC 칩인 시러스 로직의 성향을 사운드에 반영한 결과이다. 어둡기보다는 밝고, 중·고역의 투명도를 엿볼 수 있는 밸런스를 경험할 수 있다. 24비트/192kHz 음원을 중심으로 들어 보면서, 프라이메어가 추구하는 고음질 사운드 성향을 경험할 수 있었다. 특히 이 제품은 프라이메어의 유일한 DAC 제품이란 점에서, 프라이메어 팬들에겐 기다려 왔던 라인업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가격 385만원 DAC 크리스털 DSD CS4398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3, Optical×3, USB×1 디지털 출력 Coaxial×1
아날로그 출력 XLR×1, RCA×1 출력 임피던스 100Ω(RCA), 110Ω(XLR)
크기(WHD) 43×9.5×37cm 무게 8.5kg
Monthly Audio
2015. 3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