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VC HA-FXT200, 하이파이 스피커를 이어폰 속에 담아내다 JVC HA-FXT200, 하이파이 스피커를 이어폰 속에 담아내다
오디오 2015-05-13 16:21:04


JVC HA-FXT200 
하이파이 스피커를 이어폰 속에 담아내다
 


글.  월간 오디오






매해 수많은 이어폰들이 출시되고 있지만, 사실 기대나 감흥을 전해주는 제품은 그리 많지 않다. 대부분 비슷한 유닛에 별다른 특징 없는 사운드를 선사하며, 시장의 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디자인과 무난한 성능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는 것이 현실이기 때문이다. 요즘에는 특히 가격을 받아들면 사운드가 어느 정도 예상될 만큼 성능적으로 평준화되어 있고, 실제 사운드도 비슷하게 형성되어 있는 것이 사실이다. 베스트셀러 제품이 시중에 등장하면, 후발 주자들이 그 사운드를 따르거나 앞서기 위해 노력하는 그림이랄까. 어찌되었든 이런 상황에서 아주 놀라운 제품 하나를 받아들었다. 이 브랜드에서 이어폰도 출시했나 할 정도로 낯설었지만, 사운드를 들어본 후 다시 한 번 브랜드 이름을 확인할 수밖에 없었다. 첫 시청만으로도 강렬한 인상을 심어준, JVC의 이어폰, HA-FXT200을 소개한다.


개인적으로 JVC의 이어폰을 들어본 적이 없었기에, 별 다른 기대를 하지 않았던 것이 사실이다. 기존의 후발 주자들처럼 비슷한 유닛에, 무난한 성능으로, 가격대 성능비 정도를 강조한다고 생각했던 것. 하지만 첫 소리를 듣자마자, 기존의 트렌드와는 제법 다른 JVC만의 사운드를 만들어가는 것 아닌가. 그럼에도 굉장히 고급스러운 사운드와 풍요로운 무대가 수준급으로 펼쳐진다. 단순히 개성적인 사운드가 아닌, 확실히 설득력 있는 사운드로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내는 것이 각별하다. 제품의 사양들을 차례로 읽어보니, JVC의 독자적인 기술들이 한참 등장한다. 앞서 이야기한 일반적인 쉬운 길을 택하기보다는, 많은 투자와 연구로 새로운 기술들을 대거 선보이며, 말 그대로 ‘JVC의 이어폰’을 선보인 것이다. 참고로 올해 출시되는 JVC의 이어폰 라인업들은 꼭 눈여겨보라고 거듭 강조하고 싶다. 그만큼 JVC를 기억하게 하는 신기술들이 대거 포함되어 있는 화제의 이어폰들이다.







HA-FXT200의 제품 디자인은 세련된 면모를 보이며, 실버 유광의 하우징과 맞물려 JVC만의 디자인 감각을 보여준다. 하우징 재질은 유리 섬유 혼합 소재로서 가볍고, 높은 강도를 실현한다. 케이블 소재는 무산소 동선. 착용감 역시 굉장히 훌륭한데, 오랜 착용에도 불편함이나 어색함을 전혀 느낄 수 없을 정도로 만족스럽다. 참고로 이를 위해 엘라스토머 소재의 핏 서포트를 채용했는데, 귀와 하우징 부분을 단단히 붙여주어, 착용감뿐만 아니라 차음성까지 높여주고 있다. 휴대를 위해 전용 미니 캐링 하드 케이스를 제공하며, 사이즈 별(S/M/L) 스파이럴 닷 이어 피스와 고정을 위한 코드 클립을 포함한다.


HA-FXT200에서 크게 어필하는 포인트는 역시 트윈 드라이버이다. 최근 BA 유닛을 활용한 멀티 유닛의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고 있고, 하이브리드 타입의 색다른 모습도 보이는데, 이들은 ‘스피커 구조’라는 콘셉트를 전면에 내세워 2개의 유닛을 장착했다. 중·고음역은 상단의 5.8mm 티타늄 유닛이, 저역은 하단의 5.8mm 카본 유닛이 담당한다. 실제 이어폰 내부 사진을 보면 2웨이 스피커가 자연스럽게 연상되기도 한다. 사실 이런 구조는 전작 HA-FXT90에서 먼저 선보였는데, HA-FXT200에서는 여기서 한 차원 더 발전시켜 하이 스피드 트윈 드라이버로서 완성시켰다. 가장 큰 차이점은 각각의 유닛 전·후면에 마그넷을 추가하여, 유닛의 반응 속도를 최적으로 끌어올린 것이 주요하다. 실제 청음에서도 저역에 대한 빠른 응답과 깊이 있는 베이스로서, 굉장히 효율이 높아졌다는 인상. 여기에 더블 베이스 포트를 추가하여, 더욱 완성도 높은 저역을 책임진다. 결과적으로 BA 유닛의 해상력과 다이내믹 유닛의 저역 등을 모두 포함하기 위해, 새로운 2웨이로서의 접근으로 완성된 것이다.


U자 형태의 어쿠스틱 튜브 쳄버 역시 돋보이는데, 진동판 전·후방에 가해지는 압력을 최대한 일정하게 분산시켜 진동판이 부드럽게 움직이도록 하여, 불안정한 움직임을 애초에 차단했다. 이어 팁마저도 평범함이 아닌 비범함으로 접근했다. 이어 팁 자체도 반사에 따른 음질 열화를 가져온다고 판단, 이어 팁의 독자적인 스파이럴 구조 설계로서 반사음을 컨트롤한다는 것이다. 소리의 혼탁함을 없애고, 좀더 자연스럽고 풍부한 사운드를 만들고자 하는 의도에서 출발한 것이다.







본격적인 소리에 대한 이야기. 앞서도 이야기했지만, 굉장히 인상적인 사운드이다. 처음 들어보는 공간감과 무대들이 전해지지만, 전혀 낯설거나 어색하지 않다. 마치 진공관 앰프와 매칭된 잘 설계된 스피커를 듣는 기분이랄까. JVC가 이 소리를 만들어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노력과 연구를 했는지, 자연히 그 과정들을 떠올리게 된다. 전체적으로 넓은 무대를 만들어주는 스타일이며, 라이브 무대를 듣는 듯한 생동감 있고 풍성한 사운드가 특별하다. 다이내믹한 저역을 내주는 성향이며, 이와 함께 부드러운 중·고음이 밸런스 있게 조화를 이룬다. 오랜만에 한참을 음악 듣게 하는 매력의 이어폰으로, 10만원대 추천 제품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릴 만한 화제의 신제품이다.





수입원 ㈜더미토 (02)2189-3191
가격 15만8천원   유닛 타입 5.8mm 티타늄, 5.8mm 카본   임피던스 12Ω
음압 105dB/1mW   주파수 응답 6Hz-26kHz   무게 6.9g




[Monthly Audio] 2015. 5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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