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EF Q700,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두루 만족시키다 탄탄한 기본기를 바탕으로 여러 장르를 두루 만족시키다
오디오 2015-03-01 18:10:35

글 이현모




이번에 시청한 스피커는 KEF Q700 스피커이다. 1961년 영국의 레이몬드 쿠커에 의해 창립된 KEF의 어원이 ‘황홀경, 도취 상태, 흡연용 마약, 마리화나’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는 것은 다소 의외이다. 그런데 KEF의 스피커를 BBC 엔지니어들을 포함한 많은 전문가들이 꾸준히 선택해 온 이유는 KEF가 항상 아주 정밀하게 녹음을 재생하기 위해 획기적인 스피커 디자인과 콘 재질, 드라이버 배치 등을 시도해 왔기 때문이다. 그런 KEF의 대표적 특징 중의 하나가 바로 1980년대에 등장한 Uni-Q라는 독자적인 유닛이다. 당시 초강력 네오디뮴 마그넷이 개발된 덕분에 작은 트위터를 미드레인지 콘 중앙의 폴피스 속에 넣을 수 있게 됨으로써 탄생한 것이 Uni-Q 유닛이다. 이것은 트위터와 미드레인지가 하나의 축을 이루는 동축형 유닛으로, 두 개의 유닛이 마치 하나의 유닛에서 음원을 재생하는 것처럼 작동해 넓은 지향성과 자연스러운 재생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것이다. 그리고 KEF는 독자적인 Uni-Q 유닛을 여러 차례 개량해 왔고, 최상위 플래그십 모델인 뮤온, 블레이드, LS50과 상위 모델인 더 레퍼런스뿐만 아니라, 중·하위 미들급 모델인 R 시리즈와 Q 시리즈에도 사용하고 있다. 또한 Uni-Q 유닛을 개발한 KEF에서는 그 이후로도 탠저린(Tangerine)이라는 웨이브 가이드와 크로스오버 대역 통합 기술, 다양한 캐비닛 진동 억제 기술 등을 개발해 제품을 개선해 왔고, 대부분의 제품에 이 기술들을 제대로 적용해 오고 있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Q700 스피커는 신형 Uni-Q 드라이버가 채용된 Q 시리즈의 모델 중 하나이며, Q700 스피커는 이 Q 시리즈의 상위 모델이다. Q 시리즈에는 플로어스탠딩형으로 Q900, Q700, Q500이 있다. 북셀프형으로 Q300, Q100이 있고, 센터형으로 Q600c, Q200c이 있고, 그리고 다이폴 스피커 Q800ds와 서브우퍼 Q400b가 있다.
현재 Q 시리즈는 더 달콤하고 공간적이며 사실적인 소리를 지향하는 새로운 Uni-Q 드라이버를 채용했다. 또한 개선된 베이스 기술을 채용해 더 깊고, 타이트하고 정확한 저역을 재생하고 있다. 또한 이런 유닛의 개선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캐비닛의 설계와 크로스오버의 디자인도 꾸준히 개선해 전체적인 음질 개선을 했다.
Q700 스피커는 2.5웨이 방식으로, 6.5인치 알루미늄 미드레인지에 1인치 알루미늄 돔 트위터로 된 Uni-Q가 중·고역을 담당한다. 저역은 6.5인치 알루미늄 우퍼 1개와 6.5인치 알루미늄 패시브 라디에이터 2개가 담당한다. 주파수 대역은 36-40,000Hz이며, 플로어스탠딩 형태의 이 스피커의 크기는 325×967×312(mm, WHD)이며, 무게는 17.2kg이다.
시청실에서 필자는 Q700 스피커를 시청하기 위해 소스기기로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여기에 아톨 IN80 SE 인티앰프를 연결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좋은 편으로, 정숙한 배경 속에서 맑은 음의 피아노 소리를 재생한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도 적절히 소화해 내 잘 표현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 피아노 3중주(EMI)에서는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의 음색이 꽤 명료하게 들린다. 쌉싸래한 첼로, 매끄러운 바이올린, 울림이 풍부한 피아노 모두 만족스럽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의 에너지감이 잘 전달되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제법 선명하고 맑게 울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타악기의 타격감도 꽤 중후하고 펀치력 있게 들리고, 무대에 등장하는 다양한 악기 소리가 상당히 명료하게 펼쳐진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사실적으로 들린다.
KEF의 Q700 스피커는 Uni-Q를 필두로 하는 독자적인 기술력과 꾸준한 개선을 통해서 홈 하이파이나 홈시어터 애호가 모두를 만족시키는 매우 설득력 있는 충실한 음향을 제공하고 있다. 해상도가 상당히 좋은 편으로, 맑고 선명한 고역과 타격감 있는 저역까지 두루 음악 애호가를 만족시킨다. 제어력이 좋은 앰프를 만난다면 더 좋은 음향을 들려줄 수 있는 기본기를 갖춘 스피커로 보인다. 이 Q700 스피커를 좋은 홈시어터 시스템이나 좋은 하이파이 시스템에 연결한다면 음악 감상과 영화 감상이라는 두 가지 목적을 충분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 그리고 나아가 하이엔드 오디오 입문기로서 이만하면 충분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90만원   구성 2.5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재생주파수대역 36Hz-4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9dB/2.83V/m
권장 앰프 출력 15-150W   크기(WHD) 32.5×96.7×31.2cm   무게 17.2kg


Monthly Audio

2015.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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