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왬스 레이블에서 눈에 띄는 바흐 골드베르그 변주곡 음반을 선보였는데, 바흐의 골드베르그 변주곡은 수많은 명연주와 녹음이 있지만, 독보적인 존재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글렌 굴드의 해석과 연주를 항상 떠올리고 비교할 만큼 냉정한 평가를 받는 곡이며, 누구도 부정할 수 없는 피아노 곡 중 완성도가 높은 뛰어난 변주곡이다. 총 30개의 변주곡은 곡 하나하나의 의미와 다양한 표현으로 만날 수 있는데, 그만큼 연주자의 기량과 개성이 잘 반영되어야 한다. 여성 피아니스트 이르마 이사카제도 누구보다 이 곡을 잘 알고 있는 것 같다. 연주를 들어 보면 그녀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건반의 울림은 내면의 연기를 보여 주는 듯한, 기복 없이 굳은 기백이 느껴지는 연주이며, 섬세함과 여성 연주자 특유의 단아함을 만날 수 있다. 그리고 화려함이나 불필요한 기교 없이 골드베르그 변주곡의 분위기를 잘 이끌어 주고 있다. 그녀는 1976년 생으로 구소련의 음악가 집안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공부하고 유럽을 중심으로 활동 중인 젊은 여성 피아니스트로, 이 음반은 그녀의 첫 데뷔 음반으로 알려져 있다. 2008년 음반으로 2장의 SACD가 포함되어 있는데, 녹음이 잘 되어 있고, DSD 마스터링이기 때문에 오디오파일용으로도 적합하다.
Monthly Audio
2015. 3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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