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우진

서정적인 피아니스트의 대표적인 연주자로, 특히 국내에서 인기가 높아 각종 광고와 드라마 삽입곡으로, 그리고 라디오를 듣고 있으면 시그널이나 DJ 멘트의 배경으로 요즘 가장 많이 곡이 사용되는 연주자가 케빈 컨이 아닐까 싶다. 듣고 있으면 마음 편하고, 요즘 유행하는 단어인 ‘힐링’이 되는 그런 음악으로 채워져 있다. 국내 팬의 열광적인 지지를 의식해서 인지, 이번 베스트 앨범에는 본인이 직접 국내 애호가를 위해 곡을 해석한 속지가 들어 있으며, 특히 우리나라 동요인 ‘오빠 생각’이 들어 있다. 이 곡을 2003년 내한 공연에 처음 연주했고 무척 마음에 들었다고 하는데, 딱 이런 분위기가 케빈 컨의 느낌이다. 국내 애호가의 열광적인 지지만큼이나 한국 팬에 대한 각별함을 보여 주는 케빈 컨의 애정이 느껴진다. 이번 베스트 음반에는 기존 음원을 24비트/96kHz로 리마스터링 했다고 하는데, 원래 나쁘지 않은 녹음이었고, 부담 없이 단출한 구성의 곡이 대부분이어서 음질에 대한 불만을 가지게 하지 않는다. 2장의 베스트 앨범을 들으면서 모두 어디선가 들은 듯한 곡이기에 가볍고 편하게 듣기는 부담이 없다. 이른 아침 이번 달 원고를 정리하면서 두 시간 넘게 들었는데, 비슷한 멜로디와 전개에도 질리지 않는 것을 보면 딱 한국사람 취향인가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