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신우진

재즈라 하기는 약간 소프트한 느낌, 하지만 무척이나 미성의 목소리를 가진 노신사. 혹시 했는데 역시 그분이 맞다. 제이 디 사우더. 까까머리 학생 때 얼마나 많이 들었던 노래인가. 바로 ‘You're Only Lonely’에서 하이 톤의 꺾기 창법으로 국내에서 선풍적인 인기를 누리던 그분이 맞다. 그동안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꾸준하게 음반을 냈던 것 같다. 이번에 재즈를 가미한 신보가 발매되었다. 제목도 딱 목소리에 적절한 ‘Tenderness’로, 특유의 부드럽고 청량한 목소리가 과장 없는 반주에 실려 나온다. 매우 담백한 포크풍의 재즈 혹은 얼터너티브 팝이다. 녹음이 화려하지는 않다. 반주의 스케일이 과장이 없이 잔잔하고, 목소리 역시 무리함이 없이 깔끔하게 나와 준다. 듣고 있으면 공간감이 피어나고, 현란하지는 않지만 수준 높은 녹음 상태를 들려준다. 듣는 사람 기를 죽이고, 자기 개성을 드러내는 오디오쇼에서 나올 법한 음질이 아니라 관조적으로 디테일을 추구하는 음질 상태로 되어 있어 나는 매우 만족스럽다. 스트링의 부드러움 위에 또는 과하지 않은 베이스 위에 그의 목소리가 실려 있는 품격 있는 사운드가 무척이나 마음에 든다. 그리고 모처럼 제이 디 사우더의 오래된 음반도 꺼내서 같이 들어 본다.

제이 디 사우더

S80131C 88875033942
연주 ★★★★☆
녹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