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ireworld Eclipse 7 RCA·XLR Cable,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케이블 시스템에 어떠한 영향도 끼치지 않기 위해 노력하는 케이블
월간 오디오 2015-12-15 15:54:20


글 김남


와이어월드라는 미국의 케이블 업체는 유명한 케이블 디자이너 데이비드 살츠가 1992년에 설립한 곳이다. 설립 배경 등은 알려져 있지 않으나, 오늘날 오디오 케이블 업체로서는 드물게 기업의 형태와 규모가 뛰어난 것으로 소문이 나 있다. 이는 대량 생산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물론 대량 생산은 소비가 뒷받침되어야 한다. 지금 와이어월드는 크게 튀는 가격대가 아니면서도 성능은 상당한 것으로 평가되어 세계 시장에서 인기가 높고, 아마 국내 시장에서도 보급률 선두가 아닌가 짐작이 된다. 와이어월드의 또 하나의 장점은, 유명한 해외 제품이지만 가격대가 타사에 비해 비교적 저렴한 제품이 많다는 것이다. 물론 고가의 제품도 있기는 하지만, 100만원 미만의 기종이 상당히 많다. 그래서 판매량도 높고, 중고 시장에서도 거래가 매우 활발한 편이다. 그리고 와이어월드의 케이블은 생김새도 소박하다. 능구렁이처럼 크지도 무겁지도 않은 보통의 형태인 것이다. 그래서 부담 없이 쉽게 기기끼리 연결할 수 있다.
내가 와이어월드의 이름을 인상 깊게 기억하고 있는 것은, 유일하게 케이블 비교 시청 시스템을 운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나서인데, 이 시스템에 자기 제품은 물론 여러 종의 타사 제품을 동시에 장착, 같은 음악을 들으면서 서로의 소리를 비교해 볼 수 있게 해 놓은 것이다. 여간한 자신감이 없으면 엄두도 내지 못할 발상이다. 또 블라인드 테스트를 공개적으로 시행하는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국내에서도 한 업체에 의해 이 비교 시청 시스템이 도입되었다는 소문을 들은 바가 있다. 확실히 그런 시스템으로 테스트를 거친 제품은 믿을 수가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오디오용 케이블과 달리 산업용 케이블의 세계는 규모가 다르다. 국내의 LS전선도 연간 어마어마한 길이의 다양한 산업용 케이블들을 생산하고 있고, 비행기 한 대나 선박 한 대를 제작할 때도 엄청난 분량의 케이블이 들어간다. 하지만 산업용 케이블은 수치만 충족시키면 된다. 반면 오디오용 케이블은 속도나 전류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흘러가는 소리를 어떻게 충실하게 손실 없고 우수하게 재현시키느냐가 관건이니 산업용보다도 몇 배 더 고차원적인 연구가 필요하다. 그래서 오디오용 케이블에 걸려 있는 특허만 해도 세계적으로 종합하면 수백 개에 달한다.
오디오용 케이블은 측정이 사실 불가능한 종목이다. 구리선의 경우 순도가 얼마나 되는지 측정할 수는 있지만, 그 밖의 기술력이라고 내놓은 항목은 어지간한 전문가라고 해도 측정할 수 있는 장치가 없다. 또한 특허를 받은 무슨 기술이라고 해도 이해하기가 쉽지 않다. 국내의 전문 업체가 있어서 귀동냥으로 알아보니 실로 미로 같은 분야가 바로 이 오디오 케이블 쪽이었다. 오디오 케이블은 만드는 것도 거의 예술 수준이며, 처음부터 끝까지 튜닝 작업을 해야 한다. 선재를 몇 가닥으로 하느냐, 서로 꼬이는 것을 얼마 길이로 하느냐, 간격이 얼마인가, 내피의 종류, 외피의 종류와 형태, 두께, 재질, 압착 단계 등 헤아릴 수 없는 공정이 필요하다. 물론 그들의 복잡하고 세밀한 튜닝 과정을 일반 소비자가 모두 알아야 할 필요는 없다. 들어 보고 소리가 어떻게 좋아졌는지 알면 되는 것이지만, 참으로 어려운 세계라는 인식을 소비자들도 이제 납득하는 단계라고 생각한다.




이곳에서 내놓은 케이블을 종류가 다채롭다. 플래티넘 이클립스가 플래그십 모델이고, 그 아래로 골드 이클립스, 실버 이클립스, 이클립스, 에퀴녹스, 오아시스, 솔스티스의 순서로 내려간다. 그러므로 본 시청기는 한복판에 위치하는 레퍼런스 제품이라고 할 만하다. 그리고 시청기인 이클립스는 최신 버전인 7 시리즈 제품인데, 이 시리즈의 특징은 종래의 절연 재료를 사용하지 않고, 새롭게 개발된 2세대 복합 절연체인 Composilex 2를 적용한 것이 핵심이다. Composilex 2는 노이즈 변조 왜곡을 제거하고 마찰전기 노이즈를 최소화해 선명도, 초점 및 명암이 개선시키며, 음질을 향상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와이어월드는 절연 재료가 케이블의 성능에 영향을 미치는 것을 알고 있고, 그 영향을 감소시키기 위해 절연 기술을 발전시켜 왔는데, 이 케이블에 사용된 Composilex 2라는 특별히 설계된 복합 절연 재료를 만들었으며, 이 기술이 들어간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을 비교 시청 시스템으로 측정한 결과 단연코 들어간 제품이 뛰어났다는 것이다. 그리고 선재의 내부 구조는 표피 효과를 포함한 전자기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 얇은 평면 구조의 도체를 나란히 배치하는 쿼드 DNA 헬릭스 디자인이 채용되었다. 여기에 특허 받은 실버-튜브 플러그와 OCC 동선 등 동사의 오랜 기술력이 투입되고 있다.
시청기는 이클립스 7 RCA, XLR 케이블 두 기종이다. 모두 50만원 미만이라고 하는데, 평범한 외관을 하고 있다. 이 두 종류를 함께 연결했다. 연결 앰프는 고가인 솔루션의 프리와 파워 앰프, CD 플레이어는 에소테릭의 K-01X. 이상하게도 소리의 변화가 금방 감지되지 않는다. 워낙 앰프가 뛰어난 것일까? 한참 뒤에야 변화가 감지된다. 소리의 특성이 무채색, 중립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인데, 점차 워밍업이 이루어지면서 밀도가 증가하고, 묵직한 보컬이 비로소 느껴지기 시작한다. 무대감의 확장도 피부에 와 닿는다. 약간 소리가 가볍고 해상력이 강조되어 고역이 다소 날카로운 기기에 우선적으로 사용하면 효과가 배가될 것 같다. 와이어월드의 비교 시청 기기를 통해 개발된 제품이라는 것을 신뢰할 수 있는 제품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49만5천원(1m)




▲ Eclipse 7 RCA Cable



▲ Eclipse 7 XLR Cable


<월간 오디오 2015년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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