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이들처럼 한 가지 디자인으로 롱런하는 회사가 있을까. 마치 베어브릭을 보는 것처럼, 수많은 컬러와 패턴들이 한 가지 플랫폼으로 담겨져 나온다. 덕분에 이들의 메인 디자인을 한 번 보면 잊을 수 없다. 색깔과 패턴은 모두 다르더라도, 그 메인 콘셉트는 달라지지 않기 때문이다. 색깔의 마술사라 평가되는, 스웨덴의 대표 헤드폰·이어폰 제조사 어반이어스에 대한 이야기이다. 이런 어반이어스에서 새로운 소식을 알려왔다. 바로 어반이어스 최초로 블루투스 헤드폰을 내놓았다는 것인데, 역시 안 들어볼 수 없다. 어반이어스의 플라탄 ADV 와이어리스를 소개한다.
플라탄이라는 이름을 달아놓았지만, 기존 플라탄과는 디자인이 조금 다르다. 기존에는 하우징과 헤드 밴드를 기다란 철심으로 연결했는데, 이제는 하우징과 같은 소재로 연결된다. 또한 헤드 밴드 커버를 분리할 수 있어, 무려 세탁을 권장하고 있기도 하다. 이것은 아마도 이전 제품인 훔란(Humlan)에서 아이디어를 얻은 듯한데, 블루투스와 세탁, 정말 개성적인 조합 아닌가? 더구나 30도 정도의 미지근한 물에 빨고, 향수나 스프레이를 뿌리지 말라고 설명하고 있기도 하다. 하긴 섬유 소재를 많이 사용하는 어반이어스이니 세탁이 사실 낯선 것만은 아니다.
색상은 어반이어스답게 다양하게 지원한다. 블랙, 화이트, 다크 그레이, 토마토, 인디고, 모스 등의 구성이다. 기존 플라탄보다는 적은 수의 조합이지만, 또 스페셜 에디션으로 몇몇 제품들이 추가될 것이라 예상해볼 수도 있다.
구성품으로 3.5mm 리모컨 케이블을 포함하고 있는데, 배터리가 없을 때도 직결로 사용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어반이어스가 자랑하는 자운드플러그(ZoundPlug) 역시 지원한다. 참고로 자운드플러그는 2개의 헤드폰을 하나의 소스로 연결할 수 있게 한 것인데, 함께 음악을 듣고자 할 때 활용할 수 있는 편리한 기능이다. 충전을 위해 마이크로 USB 케이블 제공하며, 충전은 2시간 정도 소요, 최대 14시간까지 보장한다.
특별히 제작된 40mm의 유닛을 채용했고, 10Hz-20kHz의 대역을 커버한다. 60Ω의 임피던스, 98dB의 감도, 50mW의 허용 입력을 가지는 일반적인 사양을 보여준다. 블루투스는 최신 사양인 4.0버전. 블루투스로 페어링하여 몇몇 곡을 들어본다. 어반이어스 제품들이 공통적으로 저역에서 큰 힘을 발휘하고 있는데, 이 제품 역시 저역에서는 큰 울림을 보여준다. 젊은 층들이 좋아할 수 있는, 낮은 대역을 빠른 반응으로 해석한다. 기존 제품보다 저역이 조금 더 굵직하게 느껴졌는데, 이는 10Hz까지의 대역 커버의 증명이다. 중·고역의 느낌 역시 기존 제품보다 향상되었고, 건조한 무대들을 제법 음악적으로 표현해 낸다.
사실 처음에는 생각조차 못했는데, 하우징으로 터치 조작을 할 수 있다. 터치 한 번이면 재생·정지·통화를, 터치 두 번이면 통화 종료를 실행하고, 좌·우 슬라이드는 곡 넘김을, 위·아래 슬라이드는 볼륨 조절이다. 세탁처럼 생각지도 못한 발상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4만원 유닛 크기 40mm 임피던스 60Ω 음압 98dB 주파수 응답 10Hz-20kHz
<월간 오디오 2015년 11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