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lasse CP-800 MK2·CA-2300, 새로운 기술로 정통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다 새로운 기술로 정통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완성하다
월간 오디오 2016-02-03 11:18:17

글 김남




캐나다의 클라세는 1980년에 출범한 뒤 몇 년 지나지 않아 DR-3이라는 중량급 파워 앰프를 내놨다. 이 기종은 나오자마자 파워 앰프의 최고봉으로 꼽혀 전문지 등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고, 단숨에 클라세의 이름을 전 세계에 떨치는 계기가 되었다. 당시의 잡지를 보면 A등급의 단골 지정석을 클라세가 차지하고 있음을 증언할 수 있을 것이다.
캐나다는 오디오를 국책 기관에서 지원하는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데, 그 영향 때문인지 오디오가 사치품이 아닌 공공재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국가에 속한다. 때문에 그런 명기가 탄생하였다면 당연히 후속작은 더 고가이며 호화 스펙의 제품이 나와야 하는데 그런 일반의 예상은 완전히 빗나가고 말았다.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탁월한 실력의 제품을 집중적으로 내놓은 것인데, 그래서 지금 클라세는 오디오의 양식이며 지성이라고도 불리고 있기도 하다. 유명해졌는데 오만하지 않고, 부자가 되었는데 검소하기란 쉽지가 않다. 맛집으로 소문난 식당이 10년 가기 힘든 것이 우리나라에서도 쉽게 보이는 경제 논리인 것이다.
본 시청기는 클라세가 과거의 제품들과 한 획을 긋기라도 할 듯 새롭게 선보이고 있는 뉴 델타 시리즈의 대표 제품이다. 이 시리즈는 디자인을 완전 바꿨으며, 기존 대부분 앰프들이 수십 년간 아날로그 시절의 회로를 개량시켜 오는 방식이라면 이 시리즈는 그 출발점부터 바꿨다.



우선 프리앰프 CP-800 MK2는 디지털 프로세서 기반 위에서 하이파이에 대응하는 기종으로, 컴퓨터를 기반으로 하는 현대 오디오의 메리트를 십분 활용하기 위해 새로운 기술력을 도처에 적용했다. 디지털 앰프로의 완전한 변환과 노이즈를 줄이기 위해 신호 경로의 개량과 간소화를 목표로 한 독자적 설계가 특징이며, 에어플레이와 DLNA 스트리밍 재생, 앱 컨트롤 기능, USB·옵티컬·코액셜·AES/EBU 디지털 입력이 있다. 또한 아날로그 프리앰프 부분에도 많은 신경을 쓰고 있어 풀 밸런스, 완전히 분리된 좌우 대칭 채널로 구성해 아날로그 재생에도 완벽한 성가를 자랑한다. 그리고 D/A 컨버터와 스트리밍 기능이 포함된 최신 프리앰프이면서도 톤 컨트롤(파라메트릭 EQ) 장치를 부착하는 절묘한 신구 양립의 면모도 있다. 톤 컨트롤은 녹음 시 꼭 필요한 부분이지만 현재의 앰프에서는 사라진 지 오래됐다. 크로스오버 주파수와 슬로프를 선택할 수 있는 서브우퍼 출력까지 투입되어 있다. 음질은 중립적이고 섬세한 경향이다.
파워 앰프 CA-2300 역시 새롭게 설계된 제품으로, 화려한 디자인이 주는 시각적 만족도가 높다. 이 파워 앰프는 가장 직접적이고 투명한 신호 경로를 만들기 위해 전체 증폭 공정은 단일 기판에 일어나고, 독특하게 소형화시킨 드라이버 스테이지는 거의 노이즈가 없으며, 이를 통해 원 신호의 모든 뉘앙스가 출력 스테이지에 도달한다고 한다. 또한 300W의 대출력을 가지고 있으며, 출력 임피던스가 낮아 스피커 대응력이 넓다. 그리고 이 앰프는 특이한 냉각 시스템을 갖추고 있는데, 이 냉각 시스템은 ‘IC Tunnel’이라는 명칭으로 불린다. 이것은 일반적인 앰프들에서 볼 수 있는 히트싱크와 같은 패시브 냉각 방식이 아니라, 센서와 마이크로프로세서에 의해 컨트롤되는 액티브 냉각 기술을 적용한 것으로, 발생되는 열을 액티브하게 조정해서 15분 안에 이상적인 온도에 도달하게 하고 앰프 구동 상태에 관계없이 항상 최적의 온도를 유지시켜 최적의 퍼포먼스와 신뢰성을 유지할 수 있게 해 주는 것이다. 이 기술은 고출력 레이저나 의료 장비에서 사용되는 히트싱크에서 영감을 얻었다고 한다.




이번 호의 시청기는 아니지만 KEF의 레퍼런스 1 스피커와 연결을 했다. 종래 들었던 이 스피커는 그 생생하고 섬세한 사운드가 장점이지만 어딘지 모르게 다소 기계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는데, 그 선입견이 보기 좋게 깨졌다. 역시 앰프나 스피커는 임자를 잘 만나야 한다. 나긋하고 매끄러우면서 KEF의 장점인 뛰어난 해상력과 음장감도 남김없이 펼쳐진다. 여유로우면서도 소형기라는 느낌도 완전히 지워 버릴 수 있는 전후좌우 펼침도 인상적. 또 다른 특징은 편안함이다. 현 독주나 대편성이나 팝 보컬을 가리지 않고 자연스럽기 짝이 없어서 언제까지나 음악을 듣고 싶어진다. 디지털 프로세서가 탑재된 기종이라는 표현을 사실 별로 선호하지 않는 세대이지만, 그런 신세대 기술력을 지니면서도 정통 아날로그의 아름다움을 전혀 잃지 않고 있는 괄목할 만한 기종이다.


수입원 로이코 (02)335-0006




CP-800 MK2
가격 840만원   디지털 입력 AES/EBU×1, Coaxial×3, Optical×4, USB B×1
주파수 응답 8Hz-200kHz(1dB 이하)   THD 0.004%, 0.0005%(Digital)
S/N비 101dB, 105dB(Digital)   게인 -100dB~+14dB   입력임피던스 100㏀(RCA), 50㏀(XLR)
출력임피던스 100Ω(RCA), 300Ω(XLR)   크기(WHD) 44.5×12.1×44.5cm   무게 10.4kg



CA-2300
가격 990만원 실효 출력 300W(8Ω), 600W(4Ω)
하모닉디스토션 0.004% 이하(RCA), 0.002% 이하(XLR)  
입력임피던스 50㏀   입력 레벨 1.88V   전압게인 29dB   S/N비 -116dB   출력임피던스 0.015Ω   크기(WHD) 44.4×22.3×44.5cm   무게 39.9kg   


<월간 오디오 2016년 2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