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uxman L-590AX MarkⅡ, 50여 년의 결실을 담아낸 기념비적인 작품 50여 년의 결실을 담아낸 기념비적인 작품
월간 오디오 2016-02-03 11:22:36

글 이현모




럭스만은 2015년에 창립 90주년을 맞은 일본의 대표적인 오디오 전문 업체 중의 하나이고, 에소테릭, 아큐페이즈 등과 함께 국내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일본 하이엔드 오디오 브랜드 중 하나이기도 하다. 아무튼 1920년대부터 앰프를 생산해 왔으니 그 역사 또한 대단한 회사이다.
과거에 일제 오디오하면 소니, 파나소닉, 샤프 등이 떠오르는데, 수많은 편의성을 위한 장치들과 겉만 번지르르한 껍데기, 제한된 내구성, 가벼운 음악성 등을 함께 떠올리는 분들이 많다. 사실 일본의 많은 오디오 업체들이 한동안 그러한 점을 추구해 왔던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럭스만과 에소테릭, 아큐페이즈는 우직하게 하이엔드 오디오만 만들어 온 업체들로서, 어떻게 보면 세계적으로도 철저한 장인정신이 지금까지 살아있는 업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장인정신은 서구와 다른 독특한 일본의 특이한 장인정신이기도 한데, 그런 점은 사실상 우리나라가 원조였었다. 조선 시대만 해도 조선왕조실록, 백자, 한글 창제, 거북선 등 그야말로 지금도 우리가 본보기로 삼아야 할 장인정신의 표본이 많이 있는 것이다. 그런데 오랜 일제 식민지 지배와 6.25 전쟁, 군사 독재 정권 등의 시기를 거치면서 장인정신이 많이 퇴색되었고, 지금은 거꾸로 우리가 일본의 전문 오디오 업체 등으로부터 본받아야 할 장점되어 버렸기도 하다.




럭스만의 기기들은 가격과 종류가 여러 가지가 있지만 한결같은 공통점이 있다. 즉, 기기에 들어간 정신과 정성이 대단하다는 점이다. 특히 내구성과 진동 방지에 대한 철저함이 돋보인다. 그것은 전면이 두꺼운 섀시와 견고한 만듦새 등으로 표현된다. 그리고 그 점은 나아가 오디오의 목적인 좋은 소리의 재생으로 나타나는 것이다.
1961년에 일본 최초의 인티앰프 SQ5A를 출시한 이후 수많은 인티앰프로 자신의 존재를 알려온 럭스만은 최근 L-590AX MK2 인티앰프로 50여 년의 결실을 나타냈다. L-590AX MK2 인티앰프는 3단 달링턴 3병렬 푸시풀 구성의 파워 앰프 회로를 탑재하고 순 A급 동작으로 30W(8Ω)의 출력을 내며, 구동력을 손실 없이 전달하기 위해 4접점 병렬 접속한 낮은 저항의 대형 스피커 릴레이의 탑재를 통해 저 임피던스화해서 댐핑팩터를 크게 향상시켰다.
그리고 독자적인 증폭 귀환 회로 ODNF는 출력 신호의 왜곡 성분만을 피드백시키는 회로로, 이 앰프에는 고역의 왜곡 특??성과 S/N을 크게 개선한 최신 버전인 ODNF 4.0을 탑재하고 있다. LECUA1000는 프리앰프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볼륨 조절부인데, 88단계의 앰프 회로 일체형 전자 제어 어테뉴에이터로, 인티앰프에 최초로 탑재한 것이다. 프리앰프 회로의 출력단에는 C-900u와 동등한 디스크리트 구성의 이산 버퍼 회로를 채용해 구동력을 향상시켰다. 또 1차 측 권선의 직경을 키운 고품격의 대형 전원 트랜스와 M-700u 파워 앰프와 동등한 LR 독립의 80,000㎌ 대용량 전해 콘덴서를 채용해 안정적이며 순발력 있는 전원부로 완성해 다양한 스피커의 임피던스에 대응하고 있다. 이렇게 자사 분리형 앰프에 비견되는 높은 수준의 기술을 채용함으로써 입체 음향과 순 A급 앰프의 밀도감을 조화롭게 표현해 내고 있다.
복고풍 디자인으로 된 LED 조명의 바늘이 움직이는 아날로그 미터를 통해 외관으로 음악성을 느끼게 한다. 입력으로 4조의 RCA 단자와 2조의 XLR 단자, 1조의 포노 입력이 있고, 출력으로 2조의 스피커 단자, 프리 아웃이 있다. 크기는 440×193×463(mm, WHD), 무게는 28.4kg이다.




럭스만 L-590AX MK2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프라이메어 BD32 MK2 유니버설 플레이어와 KEF 레퍼런스 1 스피커를 사용했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앞부분에 장엄한 장송곡이 나오는데, 전체적으로 해상도가 좋고, 피아노 음들이 명료하다. 그리고 강한 터치를 강렬한 타격감으로 그려 낸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과 첼로의 질감과 음색이 사실적이면서도 부드럽게 잘 살아나며, 피아노의 음도 명료하면서도 풍부하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가 더욱 명료하면서도 정확한 힘의 강약이 잘 드러난다. 조수미의 목소리 또한 명료하면서도 맑게 드려낸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 교향곡 9번(EMI) 4악장 역시 해상도가 돋보인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를 깨끗하게 표현하며, 적절한 음향 공간 속에서 현악기, 관악기, 타악기들을 정위감 있게 잘 그려 낸다.
럭스만의 L-590AX MK2는 순 A급 설계로 된 인티앰프로 8Ω에서 30W라는 출력을 갖지만, 640VA 대형 전원 트랜스와 80,000㎌의 대용량 콘덴서를 탑재해 다양한 스피커를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 또 명료하면서도 윤기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물론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하는 정위감 있고 섬세한 표현력이 상당하다는 것도 알 수 있었다. 이런 소리는 90년 동안 우직하게 철저한 장인정신으로 하이엔드 오디오를 만들어 온 결과일 것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780만원   실효 출력 30W(8Ω), 60W(4Ω)   주파수 특성  20Hz-100kHz(+0, - 3dB)
S/N비 107dB 이상, 91dB 이상(MM), 75dB 이상(MC)   THD 0.005% 이하(8Ω, 1kHz)
댐핑 팩터 320   크기(WHD) 44×19.3×46.3cm   무게 28.4kg


<월간 오디오 2016년 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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