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LG전자의 톤플러스 시리즈를 시작으로 급격하게 성장한 블루투스 시장은 수많은 제품들의 출시로 이어졌다. 경쟁이 심화됨에 따라 2014년과 비교해 1년 만에 전체적인 판매 가격은 30% 이상 낮아져 소비자들의 부담은 줄어들었다고 할 수 있으나, 차별화된 특징 없이 중국 OEM 방식으로 국내에 유입된 제품들로 인해 만족도는 높다고 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시장 환경 속에서 티피오스는 소니, AKG 등과 같은 글로벌 브랜드에서만 한정되어 왔던 하이브리드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국내 유일의 이어폰 브랜드로써 수많은 제품을 개발해 왔던 경험을 살려 H100JBT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했다.
하이브리드란 주로 자동차 분야에서 쓰여 왔던 방식으로, 이어폰 시장에서는 성향이 다른 밸런스드 아마추어(BA)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결합되어 소리의 질을 높여 줘 고가 제품에 많이 적용되고 있는 기술력이다. 일반적으로 블루투스 이어폰에는 주로 1개의 소형 유닛이 사용된다는 점을 비추어 봤을 때 음질 면에서 확실한 우위를 점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라고 볼 수 있다.
H100JBT는 2013년 출시한 H100J라는 유선 하이브리드 이어폰의 내부 설계인 밸런스드 아마추어(BA)와 8mm 다이내믹 드라이버를 무선 환경에도 적용한 버전으로, 블루투스 4.0을 지원한다.
하이브리드의 강점은 각 음역을 2개의 유닛이 나누어 담당해 중·저음 영역은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선명하고 깨끗한 고음 영역은 밸런스드 아마추어가 출력하는 것이다. 따라서 모든 음역대를 1개의 소형 유닛이 담당해 만족도가 떨어지는 일반 블루투스 이어폰과 비교해 보면, 각각 장점을 가지고 있는 2개의 유닛이 탑재된 H100JBT가 월등히 나은 소리를 내어 준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좀더 상세하게 살펴보면 8mm 다이내믹 드라이버가 담당하는 풍부하고 깊은 중·저음은 빠른 응답성을 바탕으로 소리의 밀도감이 높아 일반 유선 이어폰과 비교해도 경쟁할 만한 소리를 들려준다. 주로 블루투스 이어폰이 아웃도어 환경에서 사용된다는 점과 일반 대중들이 중·저음을 선호한다는 점을 기반으로 튜닝된 H100JBT는 음감의 재미를 살리면서도 고음역대를 침범하는 마스킹 현상을 최소화해 완성도 높은 음질을 들을 수 있다. 밸런스드 아마추어가 담당하는 고음역은 수준급의 해상력을 바탕으로, 중·저음의 비해 비중은 작지만, 치찰음을 적절하게 제어해 듣기 편안한 선명하고 깨끗한 소리를 표현한다.
외관 디자인은 알루미늄과 황동이라는 메탈 재질을 깎아 도금으로 표면을 코팅한 하우징을 선택해 플라스틱 재질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고급스러움을 보여 주며, 반영구적인 내구성과 가벼운 착용감을 갖추고 있다. 제품 후면에는 SUS 플레이트 공법으로 로고를 새겨 시간이 지나도 지워지지 않으며, 색상은 블랙과 화이트로 구성되었다. 특히 따로 수신부를 마련해 배터리, PCB 등과 같은 블루투스 관련 회로가 설계되어 있어 부담스러운 크기를 갖춘 제품과 비교해 2배 슬림한 사이즈로 제작되어 여성들에게도 적합하며, 자석이 좌·우 유닛 후면에 탑재되어 있어 양쪽을 붙여 안정적으로 휴대할 수 있다. 케이블의 경우 일반적으로 칼국수라 불리는 TPE 재질이 사용되어 줄 꼬임이나 터치 노이즈를 최소화했으며, 내부에 A급 명주실이 있어 단선 방지에도 효율적이다.
부가 기능으로는 넥 밴드 타입에서만 지원되었던 진동 모터 기능을 목걸이형 블루투스 이어폰에도 처음으로 도입한 점이 눈에 띈다. 수신기 내에 탑재된 진동 모터는 전화 수신, 배터리 부족, 거리가 멀어졌을 때 등 상황 별로 설정되어 안내 멘트와 함께 최소 1번에서 3번까지 진동 알림이 반응해 대기 모드에서도 블루투스 상태를 바로 바로 파악할 수 있다. 또한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2대의 기기와 호환 가능한 멀티 페어링, 외부 소음을 차단해 통화 품질을 높여 주는 마이크 노이즈 캔슬링(NC), 선명한 통화 마이크를 지원하는 HD 보이스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어 활용성이 뛰어나다. 배터리 용량은 90mAh로 최대 130시간, 음악 재생 및 통화 시 5시간을 지원하며, 충전은 마이크로 5핀 USB 단자를 통해 가능하다.
유선 이어폰에만 집중했던 티피오스는 시장 상황이 점점 무선 환경으로 변화하고 있다는 점을 인식하고 2014년부터 블루투스 이어폰을 출시해 왔다. 그동안 무선 환경에서 음질 개선보다는 블루투스 기능에만 집중해 온 많은 브랜드들이 긴장할 만한 스펙을 갖춘 티피오스 H100JBT는 이어폰의 가장 기본인 음질에 초점을 맞춰 개발된 만큼 일반 소비자층과 마니아층을 한 번에 어우를 수 있는 제품이다. 과연 H100JBT가 블루투스의 한계를 뛰어 넘는 소리로 많은 사람들의 만족도를 높여 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제조원 ㈜티피오스 (02)2659-4411 가격 5만9천원 유닛 구성 BA, 8mm 다이내믹 드라이버
블루투스 버전 Ver.4.0, A2DP, AVRCP, HFP, HSP 무게 17g
<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