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솔리톤은 자체 개발한 구리나 은 단결정 도체로 만든 선재를 사용해 다양한 오디오용 케이블을 제조하는 국내의 하이엔드 케이블 전문 업체 엠씨랩의 브랜드이다. 최근까지 솔리톤에서 출시한 여러 단결정 케이블에 대한 시청은 언제나 신선한 기대감에 시작되었고, 대부분 좋은 결과였다는 점을 미리 말해 두고 싶다. 그만큼 솔리톤의 단결정 도체의 특성은 뛰어났던 것이다. 이번에 시청한 SIS-N2 RCA 인터 케이블은 솔리톤 홈페이지 신규 오픈을 기념하기 위해 이벤트 형식으로 발표한 신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도록 주문 제작 방식을 통해 출시한다. 선재는 이전에 시청한 SIS12 인터 케이블의 선재와 같은 은 단결정(Ag 싱글 크리스털, TSC 와이어)이며, 굵기도 같은 0.5×2mm(18AWG)이다. 기존 은 단결정 선재의 가격을 최대한 내려서 애호가들에게 솔리톤 케이블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려는 목적으로 나온 제품인 것으로 보인다. 또 신호 전송에 더욱 유리한 단면, 즉 원형이 아니라 직사각형의 단면을 취함으로써 더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데 만전을 기하고 있다. 특히 커넥터도 은 단결정 RCA 핀을 사용해 원활한 신호 전송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또한 단결정 단자와 단결정 선재의 연결 방식으로 압착 방식을 택해 노이즈 발생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 선재의 피복은 1차 절연으로 수축 튜브를 사용했고, 그 위에 실리콘 튜브를 더해 공기층을 확보하고 케이블의 유연성을 증대시켰다. 또한 편조선을 사용해 절연 다중 차폐를 했고, 케이블의 외장으로 이중 망으로 된 고급 익스펜더를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더하고 있다.
솔리톤의 SIS-N2 RCA 인터 케이블에 대한 사전 지식을 바탕으로 본격적으로 청취에 임했다. SIS-N2 RCA 인터 케이블의 성능을 상대적으로 비교 확인하기 위해서 시청실에 구비되어 있던 중·저가의 동 선재의 인터 케이블과 비교 청취했다. 럭스만 D-06u SACD 플레이어와 럭스만 L-550AX 인티앰프 사이에 이 케이블을 연결하고, 스피커는 이글스톤웍스 더 엠마를 사용해 시청했다. 이 정도 기기라면 충분히 솔리톤 SIS-N2 RCA 인터 케이블의 성능을 점검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먼저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비교 케이블에 비해서 소리의 입자가 더 풍부하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전체적으로 소리가 깊고 입체적이다. 배음이 살아나면서 피아노 음이 더 단정하면서도 명료하게 들리는 것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훨씬 더 부드럽지만 까칠한 질감이 잘 살아나며, 바이올린 또한 더 매끄럽고 촉촉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 소리는 더 부드럽고 매끄럽다.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맑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도입부의 타악기와 오케스트라의 소리가 더욱 입체적인 음향 무대를 만든다. 솔로 가수들의 목소리가 자연스럽고 선명하다. 적당한 잔향도 잘 표현되어 전체적으로 자연스러움이 배가된다.
은 단결정으로 된 도체를 사용해 제작된 솔리톤의 SIS-N2 RCA 인터 케이블은 상대적으로 저렴하게 출시되었지만 동사의 은 단결정 케이블의 특징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다. 정숙한 배경에 풍부하면서도 명료한 울림을 들려주는 것을 금방 확인할 수 있다. 은 단결정의 고유한 특징 중의 하나인 명료한 중·고역뿐만 아니라 깊은 저음까지도 맑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점은 하이엔드 케이블의 특징을 유감없이 보여 주고 있는 것이라 볼 수 있다.
제조원 (주)엠씨랩 (055)350-5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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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5년 9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