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li Opticon 6, 미려한 용모가 빛을 발하는 달리의 신작 Dali Opticon 6, 미려한 용모가 빛을 발하는 달리의 신작
월간 오디오 2016-03-07 10:50:18

글 김남



사랑스러운 인클로저, 그리고 가슴을 설레게 하는 아름다운 미음으로 잘 알려진 덴마크의 달리에서 새로운 시리즈가 등장했다. 옵티콘 시리즈이다. 이 옵티콘 시리즈는 단계적으로 볼 때 달리에서 에피콘, 루비콘 시리즈를 잇는 것이라 할 수 있지만, 외관의 차이점은 거의 없을 정도로 동일하게 아름다운 것이 장점이다. 마치 자매를 미스 코리아로 연속 배출해 낸 국내의 어느 집안 같다. 이런 스피커 브랜드는 흔치 않은 것이며, 아무나 쉽게 디자인할 수 있는 것도 아니기에 이런 점이 참 마음에 든다. 지금의 스피커들은 성능이 평준화되어 사실 우열을 가린다는 것이 쉽지 않아졌다. 반면에 인클로저의 아름다움은 그 우열이 아주 심하기 때문이다.
무엇보다도 달리의 미덕은 가정에서 거치할 때 그 미려한 용모가 빛을 발하며, 달리의 스피커들은 그릴을 떼어 내고 나면 그 보는 맛이 한층 배가한다는 장점이 있다. 그래서 달리의 스피커를 사용하는 가정에서는 부인네들이 솔선해 손님에게 ‘이 스피커 참 아름답지요?’ 하며 자랑한다는 것이 결코 과장이 아닌 것이다.
이 시리즈에는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로 5, 6, 8이 있고, 북셀프 스피커로 1, 2가 있다. 플로어스탠딩 스피커라고 해도 톨보이에 가까울 정도로 날렵하기 때문에 우리네 가정과 비슷한 유럽에서도 이런 사이즈가 가장 인기라고 한다.
달리의 인기 비결은 인클로저의 미모와 함께 소프트 돔 트위터와 리본 트위터가 결합된 하이브리드 트위터에 있는데, 벌써 수십 년째 하이브리드 트위터를 만들어 오면서도 그때마다 조금씩 눈에 안 보이게 개량, 이 시청기에 사용하고 있는 하이브리드 트위터도 신세대로 소개되어 있다. 하이브리드 트위터라고 해서 한 번 만들어 놓은 것이 만능이 아닌 것이다.



지금 달리가 자체의 최신 기술로 내세우고 있는 것은 SMC 테크놀로지라는 것이다. 자체 개발한 이 SMC(Soft Magnetic Compound)는 원하는 어떤 형태로 제작할 수 있는 과립 형태의 코팅된 마그넷인데, 높은 자기 전도성과 매우 낮은 전기 전도성을 통해 전통적인 단점이 없는 정말 좋은 스피커 마그넷 특성을 제공해 주는 독특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이를 통해 재생 음의 왜곡, 착색을 저하시킨다고 하며, 펄프와 나무 섬유를 사용해 제작한 우퍼의 진동판이 작은 댐핑에서도 자연스럽게 운동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기술인데, 물론 일반인으로서는 그 효과에 대해 상세히 알 도리가 없다. 기술진의 데이터 자료를 신뢰할 뿐이며, 과거 제품을 만들어 온 내력에 더해서 추론해 볼 수 있을 뿐이다.
달리의 기존 제품에 대해 개인적으로 무한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원인으로는 무엇보다도 달리의 소리가 다정다감하다는 점이 우선이다. 듣는 이의 가슴을 따뜻하게 위로해 줄 수 있는 그 무엇이 있는 소리가 달리 사운드의 특징인 것이다.
폭발적인 힘이 있다거나, 재즈나 록을 잘 울려 준다는 스피커의 소리들은 들을 때는 압도적인 힘에 눌려 감탄하지만, 듣고 나면 귀가 아프고, 머리가 아프더라는 소감이 많다. 결국 음악은 힐링이며, 결코 자극만으로는 완성이 되지 않는 분야인 셈이다. 그러한 탓으로 재즈 같은 것을 잘 울린다는 스피커의 숫자는 그렇게 많지가 않고, 오히려 온화한 클래식의 세계에 잘 적응하는 유럽산 스피커들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것이다.
이 시리즈의 인클로저는 덴마크에서 가공을 했는데, 물론 MDF로 만든 것이지만, 전면 피아노 마감과 측면의 원목과 같은 질감의 마감이 아름다워 만져 보고 싶은 것이 인지상정일 정도로 인상적이며, 달리의 제품들은 유독 그러한 매력이 강하다. 그밖에도 내부에 설치하는 보강목이 공기 흐름을 방해하지 않도록 하는 등 여러 개량을 가하고 있다.
또한 1983년부터 만들어진 이 제작사의 스피커들은 시종일관 외주를 주는 법 없이 리본 트위터부터 자사제를 사용하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고, 책임 제작으로 매 스피커마다 담당자가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 때문에 달리의 제품들은 전체적으로도 불량품이 극히 드문 품질의 안정화를 이뤘고, 그러한 점 때문에 인기 제품으로 군림하는 계기가 되었을 것이다.



시청 소감은 역시 만족스럽다. 그때까지의 여러 제품들에서 조금씩 느껴지던 불만감이 이번 시청에서 거의 해소되어 버리는 만족감이 인다. 무엇보다도 현의 침투력과 아름다움은 괄목할 만하다. 대편성곡의 총합주에서도 해상력이 잘 살아 있으며, 그 장쾌함은 이 스피커가 결코 미적 완성도만 자랑하는 소극적인 제품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는 듯하다. 조지 윈스턴의 ‘September’는 맑고 품위 넘치면서도 지극히 애상적이며, 엘리자베트 슈바르츠코프의 보컬은 마치 새벽녘 햇살처럼 가슴을 파고든다.
구동하는 앰프에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하는 스피커는 괴롭다. 그것이 능사가 아니기 때문이다. 케이블 하나에도 획 바뀌어져 버리는 소리에 보통의 애호가들은 얼마나 불면의 밤을 보냈던가. 달리의 스피커는 그런 점에서도 덕목이 있다. 하이브리드 트위터가 뚜렷한 개성으로 자리를 잡고 있기 때문에 어지간한 소프트나 기기의 변화는 상당수 제압하는 원활함을 본능적으로 가진 듯하다. 달리의 예찬자가 아니더라도 이 정도의 스피커라면 누구나 마음에 들어 할 것이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220만원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6.5cm, 트위터 2.8cm, 리본 17×45mm   재생주파수대역 49Hz-32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800Hz, 2200Hz, 14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9dB
권장 앰프 출력 25-200W   크기(WHD) 19.5×100.1×33cm    무게 18.9kg


<월간 오디오 2016년 3월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