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 Acoustics Concept 40, 탁월한 진동 제어로 진정한 음악의 맛을 우려내다 Q Acoustics Concept 40, 탁월한 진동 제어로 진정한 음악의 맛을 우려내다
임진우 2016-06-16 11:04:05

글 김남



영국에서 새로운 제품이 도착했다. 영국제답지 않게 날씬하고 미모가 수려하다. 더구나 흥미를 끈 것은 이 스피커의 인클로저 내부에 발라진 겔코어(Gelcore)라는 물질 때문이다. 이 스피커는 겔코어라는 특별한 공진 방지 화합물을 인클로저의 내측 및 외측 셸 사이에 부착해 유닛에서 발생하는 운동 에너지를 흡수하고 이를 열로 변환해 분산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
인클로저의 공진이 하이파이 시스템의 음향 성능을 제한하는 주요 요인인 것을 오래전부터 알고 있다. 대부분 공진을 극복하는 방법으로 많은 비용을 들여 고밀도의 크고 무거운 인클로저를 만들고 내부에 많은 버팀대를 부착하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비용을 들여 만든 하이엔드 스피커는 우수하지만 매우 비싼 것이 문제가 된다. 이번에 소개하는 Q 어쿠스틱스는 그런 방법 대신 겔코어를 사용해 낮은 비용으로 공진을 극복하고 있다.
상호의 앞에 Q를 명기해 놓은 것도 그러한 개념으로 보인다. Q값이란 에너지 손실에 대한 에너지 축적 비율이나 공진 주파수와 대역폭 관계를 나타내는 물리 용어인데, 이를 상호의 앞에 표기를 한 것은 아마 상당한 연구와 실험 끝에 정한 것 같다. Q 어쿠스틱스의 예사롭지 않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이 회사에서 주장하는 것도 다소 파격적이다. 좋은 리본 유닛을 쓰고 베이스 유닛에 거액의 돈을 들이며 유닛 재질 등을 고가의 탄소 섬유 같은 것으로 한다고 해서 꼭 고급 소리가 나오지 않으며, 가장 중요한 것은 캐비닛이라고 주장한다. 캐비닛이 공진을 잘 제어해야 한다는 것인데, 이러한 제작사의 주장에 공감이 간다.



물론 보통 사용자로서는 일일이 이러한 기술을 이해하기 어렵고, 또 굳이 알 필요도 없지만, 스피커가 나온 지 100년이 넘어가는데도 아직 이러한 기술 개발이 쉬지 않고 이루어진다는 데 일종의 동질감과 자부심을 가질 수가 있겠다.
이 스피커의 유닛이 부착된 전면 상단부는 캐비닛 공진 억제를 위해 특이하게 알루미늄 배플판이 부틸 고무 시트 클램프로 고정되어 있다. 그리고 겔코어를 사용하기 때문에 내부의 구조도 기존의 제품들과는 다소 다르다. 그래서 울트라 방진 캐비닛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 스피커에 사용된 유닛은 125mm의 미드·베이스 드라이버 2개와 25mm의 소프트 돔 타입 트위터인데, 이 유닛들은 특주한 것으로, 대형 마그넷이 들어가 있고, 낮은 왜곡, 넓은 다이내믹, 빠른 과도 응답 특성이 있다. 또 하나 이 시청기는 감도가 8Ω에 90dB로 높으며, 어떠한 경우도 임피던스가 4Ω 이하로는 내려가지 않는다는 것이 자랑 중의 하나다. 그리고 이 스피커의 외형이 상당히 고급스러워 상당한 고가인줄만 알았더니 예외라고 할 만큼 대중적이다. 비교적 말이다.
사실 스피커는 결국 이론이 아니라 소리로 평가를 해야 한다. 명기로 알려져 있는 수천만원대 스피커의 음향 테스트 표를 보면 8Ω인데도 심지어 2Ω까지 내려가고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한 기종이 아니라 거기 동원된 명기 3기종이 모두 그랬다. 커브 편차가 심한 것이다. 그런데 이 평범한 가격대의 스피커가 어디서 그런 기술력을 내장한 것일까.



이 스피커는 등장하자마자 유럽의 권위 있는 전문지에서 상을 받았고, 세계의 유명 오디오 잡지에서 집중 리뷰를 받았는데, 그 평가가 아주 좋다. 별 5개를 매긴 전문지도 있고, 대부분의 전문지에서는 별 4개 이상을 받고 있다. 이만하면 객관적 평가가 이미 나와 버린 셈인데, 고가 제품도 아니고 현재 시장 가격으로 본다면 중·저가에 속하는데도 불구하고 상당히 이색적이다. 영국제의 실속과 검소라는 것은 오디오 시장의 질서에 있어서도 소중한 것이고, 영국은 확실히 대륙 쪽과는 일획을 긋는 오디오의 신사도가 살아 있는 땅이라고 할 수 있겠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쿼드의 아르테라 플레이·스테레오로 연결해 본다. 앰프 출력을 25W 이상으로 사용하라고 권장하고 있는데, 그 정도라면 어지간한 소출력 앰프와도 매칭이 가능할 것이다. 쿼드의 파워 앰프가 출력이 약간 센 만큼 무엇보다도 모든 사운드가 위풍당당하다. 어지간한 대형기와 필적할 만하다. 음악을 정밀하게 분석하는 성향이 아니라 부드럽게 외곽을 감싸 안으면서도 그 내부는 섬세하고 상쾌한 맛이 풍긴다. 쿼드 앰프의 특성이 약간 그런 경향이 있는 터이고, 다른 앰프로는 구동해 보지 못해서 한 가지 느낌만을 강조할 수밖에 없지만, 누가 들어도 상위 급의 소리라는 것에는 동감할 것이다. 관례적으로 10여 개의 곡을 울려 본 결과, 이 제품은 문제작으로 분류할 수 있겠다. 단단하고 멋진 스파이크가 제공되고 있는 것도 마음에 든다. 마치 고졸 신입사원 중에서 인재를 찾은 듯한 소감.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80만원   구성 2웨이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2) 12.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3Hz-22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2.3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90dB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28.8×97.2×17cm   무게 18.5kg


<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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