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정통 비엔나 사운드를 확실하게 맛볼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 Vienna Acoustics Haydn Grand Symphony Edition, 정통 비엔나 사운드를 확실하게 맛볼 수 있는 실용적인 선택
김윤수 2016-06-16 11:16:54

글 김남



오디오에 관심 있는 분들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로 인해 오스트리아에 대한 생각도 많이 달라졌을 터이다. 1989년에 태동해 오스트리아의 수도 빈의 근교에서 자리하고 있는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오스트리아를 대표하고 있으며, 군웅이 할거하는 오디오 시장에서 이제 상당히 독특하고 할 정도로 그 자리를 지켜 오고 있다.
이제 대형기의 시대는 가고 보편적인 소형기나 슬림한 플로어스탠딩 스피커의 시대가 열려서 명기로 알려진 제품도 많아졌지만, 비엔나 어쿠스틱스는 처음부터 파격적인 고가품이 아니라 사이즈가 크지 않아 아담하게 가정에서 사용하기 적합한 제품 위주로 제작해 왔으며, 오래전부터
‘이 이상의 크기가 스피커에서 왜 필요하단 말인가’ 하는 의문을 몸소 보여 주고 있다.
이 레이블에는 고가의 클림트, 임페리얼 시리즈도 있지만, 주력은 어디까지나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이다. 이렇게 주력기들이 대부분 슬림한 플로어스탠딩이거나 소형 북셀프 스피커인데도 써 본 사람들의 입소문으로 클래식 재생에 최강이라는 평가가 나와 있고, 재즈나 팝에서도 기대 이상의 재생 능력을 보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전문 계층에서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면서 지금에 이르러서는 가장 클래시컬한 사운드로 인정을 받는 것 같다. 그리고 특이한 자재를 썼거나 고가품이 아니면 여간해서는 인정을 해 주지 않는 일본 시장에서도 짧은 시간 안에 베스트바이로 꼽히고 있는 것 같다.



근래에 집안 친지 집에 갔더니 안방에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한 대 들어와 있었다. 구입했다는 소식은 듣고 간 터라 이것저것 뜯어보고 있었더니 그 집 마나님이 ‘스피커 참 멋지지요?’ 라며 만족스러운 미소를 지어 주기에 깜짝 놀랐다. 대부분의 경우, 마나님들이 시큰둥하거나 무관심을 가장한 적대감으로 내방객을 맞이하는 경우가 태반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무엇이 그 마나님을 자랑스럽게 만든 것일까?
이는 처음부터 형성되어진 몇 가지의 독특한 전통적 매력에 이유가 있을 것이다.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스피커들은 아름다우면서도 가격대는 대중적인데다가 소리는 하이엔드의 영역에서 조금도 양보하지 않는 우월함을 지녔다. 덩치가 가정용으로 이상적인데, 한국형 아파트의 보통 방이나 거실에 거치하기에 알맞은 사이즈로 제작되었다. 또한 미려한 만듦새 때문에 마나님들의 거부감도 가장 작은 편에 속한다는 것도 장점 중의 하나. 그리고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의 각 제품의 이름을 베토벤부터 모차르트, 하이든과 같은 작곡가의 이름으로 명칭한 것도 독특한 매력 중 하나다.
비엔나 어쿠스틱스 제품의 공통점은 우퍼에 사용하고 있는 스파이더 콘이라는 것이다. 마치 우산대처럼 생긴 리브가 콘을 지지하고 있는데, 그것이 음색에 미치는 효과가 상당한 것으로 나와 있다. 일정 범위 내에서 콘의 진동을 조절함으로써 맑고 섬세한 소리를 재생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미드레인지와 우퍼 모두 진동판이 투명한 소재로 제작되어 있는 특징도 있는데, 이 진동판은 여러 합성수지를 특별하게 혼합한 것으로, 금속과 같은 딱딱한 소재로 만든 진동판의 정확성과 투명함, 그리고 부드러운 소재로 만든 진동판의 부드러움과 음악성을 모두 추구하기 위해 개발된 것이다.



본 시청기 하이든은 콘서트 그랜드 시리즈를 약간 개량한 심포니 에디션 버전 중에서 가장 소형기이다. 그러나 소형기라고 해도 동일한 유닛과 형체를 지니고 있기 때문에 한눈에 봐도 제작사를 짐작할 수가 있다. 2웨이 북셀프 스피커로 간소화되어 있지만, 이보다 한 단계 위 모델인 모차르트와 비교해 보면 스파이더 콘 6인치 우퍼가 동일하게 채택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우퍼가 하나가 줄어들어 당연히 저역이 30Hz에서 40Hz로 올라가긴 했지만 이 정도 수치 변화는 재생 음악에서 거의 차이가 없다. 어차피 50Hz 이하 대역에서는 들리는 소리가 적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불구하고 그 얼마 안 되는 차이 때문에 스피커 엔지니어들은 악전고투를 거듭해 온 것이 이쪽 기술의 한계인 셈이다. 별 차이도 없는 정도라면 사실 실용성에서 소형기를 사용하는 편이 훨씬 더 유리하지 않겠는가. 그러나 세상은 언제나 과시와 허세가 더 무겁게 지배하는 것이니까 어느 것이 더 중요한지는 모르겠다. 감도는 상위 기기와 대동소이하며, 2웨이인 만큼 앰프는 다소 출력이 높은 편이 좋다. 권장 앰프 출력이 50W부터이다.
본 스피커와 매칭 시스템은 이번 호 시청기인 쿼드 아르테라 플레이·스테레오다. 이 스피커의 특성을 가장 잘 표출하고 있는 시스템으로 천거하고 싶을 만큼 상호 우수한 재생 능력을 보여 준다. 종래 익히 들어왔던 이 스피커의 특성에서 다소의 두께가 가미되어 있긴 하지만, 그 편안한 자연스러움, 풍요로우면서도 깨끗하게 감싸 안는 포용력이 특기할 만하다. 또한 2웨이의 작은 체구이면서도 마치 중형기 같은 풍부한 음장감이 돋보이며, 피아노 독주에서는 웅장한 잔향이 인상적. 정통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소리를 확실하게 맛볼 수 있는 가장 실용적인 선택이 될 기회이다.



수입원 제이원코리아 (02)706-5436 


가격 239만원(체리)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5.2cm Spider Cone X3P, 트위터 2.5cm VA 실크 돔   재생주파수대역 40Hz-20kHz   임피던스 4Ω   출력음압레벨 88.5dB   권장 앰프 출력 50-180W   크기(WHD) 17.4×36.1×26.5cm   무게 20kg


<월간 오디오 2016년 6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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