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로텔은 앰프, 리시버, 소스기기 분야에서 독보적인 ‘고성능의 보급기’로 각광을 받아 온 브랜드 중의 하나이다. 또한 우리나라 AV 시장에서 특히 강세를 띠고 있는 일본 오디오 브랜드들 사이에서 나름대로 꾸준히 사랑을 받아 온 브랜드이기도 하다.
로텔이 현재 전 세계 시장에서 그만한 명성을 누리고 있는 것은 무엇보다도 탄탄한 설계를 바탕으로 한 놀라운 가격대 성능비에 있을 것이다. 첫 등장에서도 놀라운 실력을 보여 주었고, 현재까지도 전 세계 오디오 시장에 범용적인 제품으로 그야말로 두각을 나타내면서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것이다. 이토록 큰 성공을 거두게 된 이유는 역시 로텔만의 생산 방식과 자신들의 특별한 회로 설계와 탁월한 부품 선정에 있을 것이다.
로텔은 과거에 누려 왔던 영예를 드높이고 새롭게 바뀐 시청 환경에 적극 대응하고자 최고의 기술과 디자인을 적용해 자사 최고급 시리즈의 교체를 단행했다. 그 결과 탄생한 15 시리즈는 홈 시네마 기기들과 하이파이 오디오 제품들로 다채롭게 구성되어 있다.
RC-1590 프리앰프에는 로텔 특주 토로이달 트랜스포머가 2개나 장착되어 있는데, 그 이유는 최신 디지털 음원에 대응하는 DAC가 내장되어 있기 때문이다. PCM 24비트/192kHz 음원은 물론이고 DSD 음원도 재생 가능하다. 디지털 입력에는 코액셜, 옵티컬의 단자가 여러 개 있으며, PC에 대응하는 USB B 입력까지 마련되어 있고, 애플 기기들과 연결하는 USB A 입력도 있다. 블루투스(apt-X) 무선 재생도 가능하다. 또 아날로그 입력에는 포노(MM) 입력을 위시해 4조의 RCA, 1조의 XLR 입력까지 있다. 그야말로 만능 프리앰프다. 크기는 431×144×348(mm, WHD), 무게는 9.2kg이다.
RB-1590 스테레오 파워 앰프는 중앙에 수직으로 난 빗살 형태의 열 배출구(?)의 디자인이 위엄을 뽐내며, 크기는 431×237×454(mm, WHD), 무게는 38.1kg나 되는 거함이다. 그 웅장한 외관만큼 당당하게 클래스AB로 출력이 8Ω에서 350W나 되고, 댐핑 팩터는 300이나 된다. 이 정도면 울리지 못할 스피커가 없을 것이다. 또한 엄선한 부품을 자랑하고 있는데, 정중앙에 커다란 로텔 특주 토로이달 트랜스포머 두 개가 자리하며, 그 뒤쪽으로 커다란 브리티시 BHC 커패시터를 사용한 전원부가 위치한다. 참고로 RB-1590 파워 앰프 외에도 RB-1592 파워 앰프가 있는데, RB-1592 파워 앰프와 RB-1590 파워 앰프의 외견상 차이는 거의 없어 보이며, 8Ω에서의 출력이 380W와 350W로 차이가 난다.
로텔의 RC-1590 프리앰프와 RB-1590 스테레오 파워 앰프 조합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의 연주로 들어 보았다. 피아노의 터치에 힘이 실리고, 피아노의 울림이 명료하며, 넓은 무대의 피아노가 그려진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부드럽지만 까칠한 음색을 잘 드러내고, 바이올린 역시 소리가 부드럽지만 촉촉한 음색이 잘 살아난다. 전체적으로 해상도 높은 소리이며 질감이 있고 편안한 소리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이 사실적이면서 자연스럽게 들린다.
로텔의 RC-1590 프리앰프와 RB-1590 스테레오 파워 앰프 조합은 높은 해상도와 여유로운 힘을 바탕으로 스피커를 완전히 장악하는 모습을 보여 준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만의 색깔을 내세우지는 않으며, 스피커가 가진 능력을 잘 이끌어 낸다. 시청 중에 여러 스피커를 연결해 스피커의 장악력을 한 번 테스트해 보았는데, 앰프의 색깔을 내세우기보다는 스피커의 성능을 극대화하면서도 스피커의 색깔을 잘 드러내 보였다.
각종 디지털 음원을 재생할 수 있는 디지털 입력단에서부터 포노단과 아날로그 입력단까지 넉넉하게 갖춘 만능의 프리앰프에 350W 출력으로 여유로운 힘까지 구비한 스테레오 파워 앰프의 조합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의 분리형 프리·파워 앰프를 구비하려는 오디오 애호가에게 정말 좋은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만일 구동하기에 어려운 스피커를 가진 애호가라면 더욱 반가워할 소식이 아닐까 싶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RC-1590
가격 252만원 디지털 입력 Coaxial×3, Optical×3, USB A×1, USB B×1(PCM 24비트/192kHz, DSD 5.6MHz)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블루투스출력 지원(apt-X) 주파수 응답 10Hz-100kHz(0, ±0.1dB)
S/N비 110dB, 80dB(Phono) 채널 분리도 75dB 이상 THD 0.004% 이하
출력 레벨 1V(RCA), 2V(XLR) 크기(WHD) 43.1×14.4×34.8cm 무게 9.2kg
RB-1590
가격 432만원 실효 출력 350W(8Ω) 주파수 응답 10Hz-100kHz(±0.5dB)
댐핑 팩터 300 S/N비 120dB 게인 27.5dB(RCA), 23.5dB(XLR) THD 0.03% 이하
크기(WHD) 43.1×23.7×45.4cm 무게 38.1kg
<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