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TC SCM19A ATC의 훌륭한 앰프와 베스트셀러 SCM19가 만나다 ATC SCM19A ATC의 훌륭한 앰프와 베스트셀러 SCM19가 만나다
임진우 2016-07-14 10:34:21

글 오승영



의식하지 못하는 사이에 SCM19는 ATC의 새로운 대표 모델로 부상했다. 엔트리 라인업이라고는 하지만, 최신예 자사 개발 트위터를 장착한 의욕적인 정책에 힘입어 ATC의 저변 확대 운동을 주도하고 있어 보인다. 그 결과는 대서양 양안 하이파이 시장에서 모두 환영을 받으며 확장 버전을 기획하기에 이르렀다. 참고로 SCM19는 스테레오파일에서 2014년의 에디터스 초이스 제품으로 선정되었으며, 현재 A클래스 추천 기기로 랭크되어 있다. 영국의 유명 하이파이 잡지에서도 수상 이력이나 추천 점수 또한 이와 유사하다. ATC가 일본이나 국내에서의 인기와 무관하게 영미 시장에서 동시에 이런 공공연한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경우는 처음이 아닐까 싶다.
SCM19의 업 버전 모델은 톨보이로 제작되었다. 액티브 버전을 톨보이로 만들었다고도, 혹은 톨보이를 만들려고 보니 액티브형이 되었다고도 할 수 있다. 원래대로 하면 19T(A)가 바른 제품명일지도 모르겠다. 이 제품을 단순히 같은 디자인의 앰프 내장형으로 제작하기엔 사용자와 평단의 평가가 꽤나 높았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이에 따라 이 베스트셀러는 대략 1m 높이의 훤칠하고 늘씬한 슬림 바디 버전으로 재탄생했다. 필자의 기준으로는 역대 ATC의 톨보이 중에서 가장 모던한 아름다움을 갖춘 제품이라고 생각된다. 과거의 SCM20T는 다소 경직되었다 싶을 정도로 직선으로만 일관되었고, 같은 엔트리 라인업의 상급기인 SCM40의 큰 체구는 날렵함보다는 중후한 분위기로 이미 상위 라인업에 가까웠다.



SCM19A에는 이 시리즈 고유의 스타일링을 위한 많은 배려가 느껴진다. 그러니까 보급형 등급의 가격으로 ATC의 핵심 요소를 수납하고자 노력을 했다는 인상이 느껴진다. SCM19 이래 본 제품은 기본적으로 전면에서 뒤쪽으로 가면서 호를 그리면서 좁아지는 소위 류트형 디자인을 하고 있다. 바닥에 십자형 플린스로 지지를 하고, 스파이크가 장착되어 높이를 조절할 수 있다.
SE 라인업과 공유하는 인하우스 제조 1인치 구경 트위터는 15000가우스의 네오디뮴 자석과 특유의 듀얼 서스펜션 구조로 제조되었으며, 5.5mm 두께의 알루미늄 합금으로 제작된 고정밀 웨이브 가이드로 둘러싸여 있다. 입력 신호에 대한 플랫한 신호 응답과 인위적 잔향 없는 궁극적인 어쿠스틱을 위한 구성이다. 강한 파워 핸들링에 대응하는 6인치 우퍼는 대용량 자석과 쇼트 코일을 수작업으로 감아서 제작한 모터 어셈블리로 동작한다. 고유의 고무 에지로 프레임에 장착되어 있으며, 중앙의 3인치 사이즈 더스트 캡 또한 ATC 고유 사운드에 관여하는 고유의 디자인 콘셉트를 따르고 있다.
파워 앰프 내장형인 본 제품에는 상하 유닛별로 두 개의 앰프가 장착되어 있다. 상위 트위터에는 32W, 미드·베이스에는 150W의 AB클래스 앰프가 신호를 받아 동작한다. MOSFET로 출력석을 구성한 본 앰프부는 DC 유입이나 과전류로 인한 과열 등의 상황을 모니터해서 이상으로 판단되면 LED로 위험 상황을 알리도록 제작되었다. 소스로부터 스피커까지의 거리, 그리고 사용의 편의성을 감안해서 밸런스단으로만 입력을 구성하고 있어서 밸런스 아웃을 지원하는 프리앰프는 물론이고, 근래의 볼륨 지원 DAC만 있으면 다양한 소스를 구사하는 깔끔한 재생 시스템이 완성된다. 사용자에 따라서는 괜찮은 블루투스 리시버를 선별해서 연결하면 편리한 무선 스트리밍까지 통합할 수도 있을 것이다.



SCM19를 시청해 봤었다면 더 종합적인 소견을 전할 수 있었겠지만, SCM19A의 소리는 필자가 알고 있는 SCM50A의 사운드 성향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인클로저의 범위와 사이즈를 의식하지 않고 소리가 쉽게 빠져나오며 기본적으로 유연한 스트로크와 촘촘하고 매끄러운 질감이 감성적으로 어필하지만 단호한 일격을 작열시킨다. 3웨이 시스템과 비교하면 대역이 다소 좁겠지만, 대신 2웨이 고유의 정밀한 포커싱과 선명한 스테이징은 오히려 상급기보다 우세해 보였다.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 도입부에서 좌측의 차임벨과 우측의 베이스는 스피커의 좌우 폭을 살짝 넘어서서 입체감을 고조시키는 데 좀더 기여하고 있다. 한편 타이트한 파워 핸들링이 출중해서 강한 인상을 주는 것은 ATC의 DNA 그대로이다. 의외로 대편성 클래식에서 이런 성향은 위력을 발휘하곤 하는데, ATC를 재즈에만 강하다고 알고 있는 오디오파일은 SCM19A를 통해서 자신이 잘 알고 있는 복합 화성과 대규모 편성의 클래식을 시청해보기 바란다. 아마 깊은 인상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상은 같은 ATC의 프리앰프 CA2, 그리고 플레이백의 메를로·시라 세트로 파일을, 서그덴의 PDT-4로 CD를 시청한 내용이다.
오랫동안의 인기만큼이나 ATC 제품에는 여전히 편견도 많다. 재즈 전용이라든가, 스펙이 좋은 앰프가 필요하다든가 하는 얘기들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ATC의 반경은 그보다 넓다. SCM19A는 ATC의 소리가 원래 어떻게 들려야 하는지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 제품이며, 최근 동사의 경향을 파악할 수 있는 얼리어댑팅 ATC이다. 배치도 간단하고 공간을 차지하지 않는다는 큰 장점도 있다. 앰프를 늘어놓아야 직성이 풀리는 사용자가 아니라면 말이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880만원   실효 출력 150W(저역), 32W(고역)   구성 2웨이 2스피커, 액티브
인클로저 밀폐형   사용유닛 우퍼 1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4Hz-22kHz(-6dB)
크로스오버 주파수 2.5kHz   입력 감도 1V   크기(WHD) 37×98×34.4cm    무게 31kg


<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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