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XLO는 1991년에 창업한 이래 많은 오디오 애호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미국의 케이블 전문 업체이다. 동사의 케이블은 하위 라인 울트라플러스, 중간 라인 레퍼런스 3, 상위 라인 시그너처 3의 시리즈가 있으며,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에서 디지털, 스피커, 파워 케이블까지 모든 종류의 오디오 케이블을 제조·판매해 오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S3-5.4SG 스피커 케이블은 XLO의 상위 라인인 시그너처 3에 속한다.
동사는 2016년 5월을 기점으로 업그레이드된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는데, 하위 라인인 울트라플러스 시리즈부터 새롭게 순도 99.9999% 이상의 PCOCC 소재를 사용하고 있다. 시청한 S3-5.4SG 스피커 케이블에는 더 뛰어난 UP-OCC(Ultra Pure, Ohno Continuos Cast) 선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 선재는 무산소 동선인 OFC보다 순도가 높고 결정의 수가 낮아 신호의 흐름이 더욱 원활하며, 또한 도체의 굵기가 7AWG로 상당히 굵은 편이어서 대용량의 전류가 원활하게 흐를 수 있다. 그리고 동사만의 자랑인 웨이브링크 기술을 적용했는데, 이 기술은 특정 신호를 전송하는 케이블의 성능과 특성을 정확히 최적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들을 각각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기술이라고 한다.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TDL 어쿠스틱스의 TDL-18CD CD 플레이어와 로텔의 RC-1590 프리앰프와 RB-1590 파워 앰프를 동원했다. 그리고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리스트 스피커를 연결했다. 또한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스피커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S3-5.4SG 스피커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약간의 온기를 느끼게 하는 맑고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흘러나왔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도 매우 정확하게 전달한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는 온기를 품지만 까칠한 음색을 잘 드러내고, 바이올린 역시 소리가 부드럽지만 촉촉한 음색이 잘 살아난다. 전체적으로 매우 세련되고 질감이 있으며 편안한 소리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를 맑고 세련되게 연출한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을 편안하면서 자연스럽게 재생한다.
XLO 시그너처 S S3-5.4SG 샷건 스피커 케이블은 약간의 온기를 느끼게 하면서도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하는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더구나 세부 묘사와 자연스러운 질감까지 균형 있게 전달했다. XLO만의 웨이브링크 기술과 오랜 케이블 제조 노하우가 잘 버무려진 하이엔드 케이블로, 자신의 오디오 시스템에서 약간의 따뜻함과 자연스러움을 추구한다면 추천하고 싶은 케이블이다.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550만원(2.44m)
<월간 오디오 2016년 7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