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얼마 전에 XLO 케이블의 상위 기종인 시그너처 3 S3-5.4SG 샷건 스피커 케이블을 리뷰한 바 있다. 이번에는 동사의 중간 라인인 레퍼런스 3의 R3-2 XLR 케이블을 시청했다.
잘 아시다시피 XLO 케이블은 1991년에 창업한 이래 많은 오디오 애호가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아 온 미국의 케이블 전문 업체이다. 동사의 케이블은 하위 라인 울트라플러스, 중간 라인 레퍼런스 3, 상위 라인 시그너처 3의 시리즈가 있으며, 아날로그 인터 케이블에서 디지털, 스피커, 파워 케이블까지 모든 종류의 오디오 케이블을 제조·판매해 오고 있다.
필자가 시청한 레퍼런스 3 R3-2 XLR 케이블은 기존의 레퍼런스 3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한 것으로, 6N 급의 동선을 사용했으며, 낮은 커패시턴스와 낮은 자기 인덕턴스의 군 규격 24K 금도금 XLR 단자, 초저 커패시턴스 비 불소계 고분자 유전체 절연 등을 사용해 제작되었다. 그리고 동사만의 기술인 ‘필드-밸런스드 서페이스/다이빙 와인딩 지오메트리’를 적용해 위상 변이를 최소화시켰다. 또한 동사만의 자랑인 ‘웨이브링크’ 기술도 적용되었는데, 이 기술은 특정 신호를 전송하는 케이블의 성능과 특성을 정확히 최적화하기 위해 여러 가지 변수들을 각각 평가하고, 과학적 근거를 바탕으로 균형 있게 조화시키는 기술이다.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소스기기로 AVM 에볼루션 CD5.2 MK2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올닉 T-2000 25주년 인티앰프와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 그랜드 심포니 에디션 스피커를 연결했다.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인터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레퍼런스 3 R3-2 XLR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소리가 단정해지고, 맑고 명료한 피아노 소리가 울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음색과 질감을 더욱 잘 표현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도 더욱 맑고 명료하게 들려준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들이 더 명료하게 들린다.
XLO 레퍼런스 3 R3-2 XLR 케이블은 정숙한 배경에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한 소리를 들려준다. 이 케이블은 XLO만의 ‘필드-밸런스드 서페이스/다이빙 와인딩 지오메트리’ 기술과 ‘웨이브링크’ 기술을 적용한 하이엔드 케이블로, 특정한 개성이나 색깔이 그다지 드러나지 않으며, 적당한 가격에 좋은 소리를 들려주는 케이블이다.
수입원 다담인터내셔널 (02)705-0708 가격 67만원(1m)
<월간 오디오 2016년 8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