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승영
블루 헤븐에 이르러 노도스트의 런칭 스토리를 잠시 떠올려 볼 필요를 느낀다. 본 편으로 아마 동사의 레이프(Leif) 시리즈 리뷰는 막을 내리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원래 우주선용 등급의 케이블을 납품하던 플랫라인 케이블(Flatline Cable) 사가 이 획기적인 제품을 홈오디오용으로 확장시키게 되었던 것은 성능과 내구성은 물론 디자인까지 혁신적이었던 이 제품의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충분한 상품성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상호를 변경한 이래 이전까지 알려지지 않았던 노도스트 이름의 첫 번째 제품이 블루 헤븐이었다. 너무 높지도 낮지도 않은 가격대에 독특한 디자인 콘셉트에 낯설어 했던 사용자들은 소리를 듣기 시작한 지 그리 오래지 않아 열광했었다. 그로부터 20년을 지나 레이프 사이클을 기획해서 음반에 비유하자면 리마스터에 해당하는 개편 작업이 이루어졌으며, 외형을 크게 변경하지 않고 유지시켰던 그 개편 작업의 내용은 주로 선재와 터미네이션에 보완을 한 것이었지 불필요한 첨가를 하거나 부가 기능을 더해서 불합리적으로 가격을 올리거나 하지도 않았다. 그래서 필자는 이 시리즈 전체를 시청하는 동안 동일 콘셉트를 유지시키며 디지털 음원에 대응해서 품질을 끌어올린 노도스트의 제품 기획에 우호적인 시각이 될 수밖에 없었다.
발할라나 오딘 등의 상위 라인업 제품들이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시점에서도 블루 헤븐은 실질적인 노도스트의 간판 제품인 이유가 상기와 같은 스토리에 내포되어 있다. 80-90년대 하이엔드 시절을 거쳐 온 다수의 오디오파일들에게는 여전히 ‘블루 헤븐=노도스트’라고 동격의 개념으로 자리 잡고 있을 것이다. 사실 상위 제품들의 플랜과 제품 개발도 블루 헤븐이 생성한 좌표 위에 레이어를 올려간 결과물이라고 생각된다.
하위 제품에서부터 순서대로 상향하며 진행되던 레이프 시리즈 리뷰가 지난번에 블루 헤븐이 아닌 레드 던으로 바로 점프를 해서 아쉬웠었는데, 순서가 바뀌었을 뿐 블루 헤븐의 지면이 주어져서 다행이다. 블루 헤븐은 푸른 빛의 톤조차 바뀌지 않았다. FEP 재질에 차폐 기능을 더하고, 선재의 스페이싱을 컴퓨터 프로그래밍으로 조절해서 제작해서 인슐레이팅의 품질을 높였다.
스피커 케이블의 선재는 본 레이프 시리즈의 공통 규격인 26AWG 구경의 은도금 6N OFC를 사용하고 있으며 총 +, - 각각 8개씩 총 16개의 심선을 사용해서 제작되어 있다. 참고로 상위 레드 던은 20개, 아래 퍼플 플레어는 14개이다. 밸런스 인터커넥터의 경우는 같은 재질의 24AWG 구경 선재를 사용하고 있는데, 이전에도 설명했었지만 레이프 시리즈 내에서 레드 던과 블루 헤븐 두 제품에만 사용되는 등급이다. 총 4개의 심선을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이전 시청기에도, 그리고 서두에도 언급했듯이 블루 헤븐은 브랜드와 동격의 이미지, 혹은 노도스트의 정신과도 같던 제품으로서 출시한 지 20년이 넘도록 유사 방식의 케이블이 범람하는 상황에서도 고유 콘셉트가 살아 숨 쉬고 있다. 누군가가 동선의 중량감을 유지하면서 높은 대역에서 트인 전망을 얻고 싶다고 한다면 여전히 블루 헤븐은 유력한 추천 제품 중의 하나이다. 입문자에게도 그리 고민스러운 가격이 아니기 때문이라서 높은 가성비를 보여줄 것이다. 레드 던을 먼저 시청했고 사용하고 있다면 모를까 블루 헤븐을 사용하는 동안 반경을 넓히려 한다면 몇 등급은 올라서야 할 것이다. 그만큼 완성도와 콘셉트가 분명한 제품이다. 다만, 어느 용도로 블루 헤븐을 사용하든 서서히 곳곳에 같은 제품이 늘어갈 수도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할 것 같다. 이더넷, 전원 케이블, 디지털 케이블 등 블루 헤븐은 총 9개 제품군에 포진하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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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7년 3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