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이번에 시청한 콜드 레이의 오디오 액세서리는 핀란드의 스피커 전문 업체인 펜오디오의 자회사로 알려져 있다. 그리고 펜오디오의 홈페이지에는 콜드 레이에서 펜오디오를 위해 특별히 제조한 스탠드가 소개되고 있다. 스피커란 제품은 진동을 잘 제어해야만 순수한 소리를 들려준다. 유닛에서 만든 음악 이외의 잡소리는 가급적 배제되어야만 좋은 소리를 들려준다. 그러므로 스피커 전문 업체에서 진동을 제어하는 액세서리에 관심을 가지는 것은 당연할 수밖에 없다.
이번에 시청한 콜드 레이 액세서리는 종류도 많고 숫자도 많다. 우선 콜드 레이 세라믹으로 시청에 사용한 마란츠 SA-10 SACD 플레이어를 4점 지지로 받쳐 놓았다. 콜드 레이 세라믹은 원추형 모양으로 되어 있고, 내부의 꼭대기에 세라믹 볼이 놓여 있어서 기기의 진동 및 바닥과의 공진을 제어한다. 즉, 작은 원추형 부품 위에 세라믹 볼이 놓이고, 그 위에 큰 원추형 뚜껑을 씌우는 방식이다. 트랜스포머 같은 가장 무거운 부분 아래나 CD 플레이어의 트랜스포트 아래에 배치해서 사용하면 효과적이라고 한다.
다음에는 콜드 레이 스파이크 프로텍터를 스파이크 슈즈로 사용해 보았는데, 시청에 사용한 비엔나 어쿠스틱스 모차르트 그랜드 SE 스피커의 스파이크 아래에 각각 받쳐 놓았다. 참고로 말하면, 스파이크 프로텍터는 스피커나 오디오 랙에 사용되는 스파이크 슈즈로, 무게에 따라서 대·중·소 사이즈로 구분되어 있고, 알루미늄 소재를 사용해 제작되었으며, 바닥에 고밀도 실리콘 패드가 부착되어 있다.
마지막으로 기기 표면의 진동을 제어하기 위한 액세서리인 콜드 레이 프랙탈 7을 마란츠 SA-10 SACD 플레이어 상판에 3개를 올려놓았다. 콜드 레이 측에서는 전체의 패턴이 작은 구조에서도 반복된다는 자연 현상인 프랙탈 이론을 프랙탈 7에 적용했다고 하며, 이로써 기기 표면에서 발생하는 진동을 더욱 자연스럽게 발산시켜 기기의 회로를 지나가는 음악 신호에 나쁜 영향을 덜 준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이렇게 콜드 레이의 모든 액세서리를 장착해 놓고 시청에 임했다. 당연히 콜드 레이 액세서리를 장착하기 전과 후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콜드 레이의 액세서리를 모두 장착하고 나니까 우선 배경이 깨끗해지고 피아노 음이 더 명료하다는 것을 금방 알 수 있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 소리도 더 선명해지고, 음색과 질감의 표현도 한층 더 순수해진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생생한 에너지, 조수미의 맑고 청아한 목소리가 더 사실적이며 맑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와 솔로 가수의 목소리, 합창단의 목소리가 더 사실적이면서도 명료하게 들린다.
콜드 레이의 세라믹은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과 기기에서 발생해 바닥으로 나가는 진동을 제어하며, 스파이크 프로텍터 역시 바닥에서 올라오는 진동은 제어하지만 스피커에서 바닥으로 전달되는 진동은 효과적으로 빠져나가게 한다. 또 프랙탈 7은 기기 표면에서 발생한 진동을 효과적으로 발산시킨다. 이로써 콜드 레이의 액세서리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음질을 저하시키는 진동을 적절히 제어함으로써 더 순수한 소리를 들을 수 있게 확실히 일조한다. 만일 이 액세서리를 사용해 본다면 금방 소리 배경이 맑아지고 음이 더 사실적이며 순수해진다는 것을 누구나 알 수 있을 것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Ceramic
가격 54만9천원(4개), 42만3천원(3개)
Fractal 7
가격 22만7천원(3개)
Spike Protector 1 Large
가격 15만1천원(4개)
Spike Protector 2 Medium
가격 10만3천원(4개)
Spike Protector 3 Small
가격 15만1천원(8개)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