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승영
프레이 2가 속해 있는 노스 2 라인업은 노도스트 4개 제품군 중에서 위에서부터 세 번째에 위치하는 시리즈이다. 엔트리 등급의 개념을 표준 제품으로 규정하고 있어 보이는 노도스트의 실질적 하이엔드가 시작되는 지점이라고 할 수 있다. 기본 구성은 동사 고유의 포맷을 따르고 있지만 제품의 물량투입 면에서 레이프 시리즈로부터 큰 폭으로 변화를 보인다.
프레이 2는 노스 2 시리즈의 중간에 위치하는 제품군으로 시리즈 내 하위 제품인 하임달과도 등급을 달리하지만, 레이프 시리즈와 비교하자면 몇 가지 기술들이 입체적으로 투입되어 있다. 은도금 OFC 도체의 주변을 미세한 절연체로 감아서 선재 간 간격을 균일하게 이격시킨 후 FEP로 도포해서 최종 압출하는 ‘듀얼 모노 필라멘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참고로 본 방식은 노도스트 상위 제품인 발할라의 개발 시에 채택되어 전 제품에 적용되기 시작했다. 특히 레이프 시리즈와 차별화시켜 선재의 커패시턴스를 12% 낮추었다. 노이즈 층을 감소시키고 그라운딩의 품질은 높인 본 방식과 더불어 프레이 2는 비대칭 그라운딩 방식을 사용한 최초의 케이블로 기록되었다고 한다.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 +, - 각각 11개씩 총 22개의 심선으로 구성되며, 사용 선재인 OFC의 등급도 7N(99.99999%)으로 높아졌고, 구경 또한 22AWG로 두터워졌다. 또한 노도스트 고유의 방식에 따라 고주파 임피던스 공명과 마이크로포닉 노이즈를 저감시키기 위해 최적의 길이로 재단되었다. 시청 제품의 터미네이션은 Z-플러그 바나나 단자로 처리되어 있으며, 흔치는 않지만 스페이드 단자 제품도 선택 가능하다. 레이프 시리즈와 비교해서 FEP의 두께 혹은 경도를 높여서 팔랑거리지 않고 다소 단단해져 있다.
밸런스 인터커넥터는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보다 하위 모델들과의 차별화 폭이 더 커 보인다. 총 5개의 OFC 심선을 사용한 것도 그렇지만 굵기(게이지) 또한 24AWG 굵기의 7N 등급 선재를 사용해서 제작되어 있다. 스피커 케이블과 마찬가지로 듀얼 모노 필라멘트 방식으로 제작되었다. 시청 제품은 XLR 단자이지만 노도스트 특유의 ‘MoonGlo’ 디자인의 RCA 단자를 선택할 수도 있다.
프레이 2를 시청하는 잠시 동안 레이프 시리즈, 특히 레드 던 정도의 제품과 비교를 해보고 싶은 마음이 생겼다. 차이 여부를 알고 싶은 게 아니라 어떤 차이가 있는지가 궁금했기 때문이다. 레드 던 시청 시와 동일한 시스템이 아니라서 완벽한 참조가 되지는 못하겠지만, 같은 곡을 시청해 보면 비교적 잘 정리가 된다.
우선, 특유의 탁 트인 고역과 공간감, 깨끗한 배경 묘사는 본 제품에서 가장 돋보이는 특성이자 바로 아래 시리즈로부터 품질을 높인 결과물이라 생각된다. 레퍼런스 레코딩의 <Tutti Sampler> 중에서 비발디의 바이올린과 2대의 오보에, 바순, 2대의 혼 협주곡을 들어보면 현악 합주 시의 단정한 프레이징에서 케이블의 영향을 의식하게 되었다. 이 시스템의 높은 대역을 달성하는 데 많은 기여를 하고 있어 보인다.
안정적인 밸런스 구조를 느낄 수 있는 피아노 또한 성향 면에서 특기사항이 없이 표준적인 지표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다시 한 번 본 제품에 대한 높은 신뢰감을 준다. 머레이 페라이어가 연주하는 바흐의 영국 모음곡 2번 1악장은 적당히 두터움을 유지하면서도 둔탁한 부분 없이 말쑥하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하게 되었다. 이 조합은 품위 있는 피아노 재생에서 꽤나 장기를 갖는다. 두텁고 유연하지만 광채가 나는 연주이다.
본 제품의 시청에는 ATC 100 SE, 럭스만의 LX-380 및 D-380 등의 제품을 통해 진행했는데, 필자는 본 제품을 시청하며 비로소 레드 던과 블루 헤븐의 추억으로부터 한 단계 확장시킬 수 있었다. 프레이 2는 노도스트의 상위 제품들에 궁금증을 갖게 하는 출발 지점으로 개발된 것으로 여겨진다. 발할라의 광대무변 스타일이 얼핏 보이기도 하는 전형적인 하이엔드의 품격을 갖추고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Frey 2 XLR Cable
가격 120만원(1m)
Frey 2 Speaker Cable
가격 330만원(3m)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 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