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종학(Johnny Lee)
그간 여러 오디오 쇼에서 보기만 하다가 이번에 처음 들어본 제품이 바로 다레드(Dared)에서 나온 DR-100 MK2란 모델이다. 사실 예전에는 그냥 소출력 진공관 앰프로만 알았는데, 이번에 자세히 보니 그게 아니었다. 본격적인 리시버 타입으로, FM 및 DAB를 커버할 뿐 아니라, DAC까지 내장되어 있다. 이 작은 몸체에 상당한 퀄러티를 가진 다기능을 실현한 것이다. 자고로 뭘 제대로, 크게 만드는 것도 어렵지만, 이런 컴팩트한 곳에 담는 것은 더 어렵다. 이 점만 갖고도 본 기가 갖는 가치는 상당하다고 본다. 단, 출력은 8Ω에 25W. 좀 부족해 보이긴 하지만, 뭐, 데스크 위에 올려놔도 좋고, 잘 세팅하면 작은 리스닝 룸 정도는 충분히 커버할 수 있다. 한 마디로 PC 파이, 하이파이 등에서 두루두루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인 셈이다.
이와 매칭되는 스피커는 명가 트라이앵글에서 나온 LN01이다. 사실 동사는 마젤란 시리즈를 런칭하면서 일약 하이엔드 메이커로 발돋움한 바 있고, 그때 쌓아올린 노하우가 차곡차곡 하위 기종으로 이양중이다. LN01은 그 혜택을 듬뿍 받았다. 우선 새롭게 트위터와 미드·베이스 드라이버를 개발했으며, 크로스오버를 최대한 간략하게 구축했다. 덕분에 이 작은 몸체에 89dB라는 감도를 실현했다. 무척 앰프 친화적인 스피커인 것이다. 과연 DR-100과 물려보니 시원시원하게 음이 나온다. 이 정도 매칭이면, 서로의 장점을 잘 살린 쪽이라 봐도 무방하다.
그리고 또 하나 소개할 것이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WTX-500이란 모델이다. 이것은 블루투스용 리시버라 할 것이다. 즉, 블루투스로 음성 신호를 받아 자체 내에서 아날로그 신호로 전환해서 앰프에 넘겨준다. 따라서 앰프의 아무 입력단에 꽂으면 끝. 즉, 굳이 블루투스 기능이 없는 앰프라고 해도 본 기를 삽입하면 얼마든지 최신 기술을 즐길 수 있는 것이다. 이번 시청은 개인적으로 모바일에 저장한 음원을 사용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처음 들은 것은, 조지 해리슨의 ‘I'd Have You Anytime’. 비틀즈가 해산된 직후, 그 젊은 날의, 한참 진지하게 창조력을 뿜어낼 때의 조지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약간 달콤하면서, 호소력이 짙은 보컬에 간결하면서 핵심을 찌르는 기타 연주. 나중에 알고 보니 기타 솔로 대부분은 에릭 클랩튼의 솜씨. 그 화려한 면면이 이 소박하고, 단순한 곡에 멋지게 담겨 있다. 화려하지 않지만, 조용히 감상하기엔 큰 부족함이 없다. 의외로 저역이 풍부해서 전체적으로 포실한 느낌을 전해준다.
이어서 로스트로포비치가 연주하는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 1악장. 워낙 유명한 연주로 새삼 설명이 필요 없을 정도. 초반에 오케스트라가 잔잔하게 밀려오면서, 첼로의 존재감이 빼어나게 각인된다. 물론 스케일이 크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대충 재생하는 음은 결코 아니다. 약간 근접 시청이 이뤄진다면 충분히 디테일과 다이내믹스를 즐길 수 있다. 또 의외로 저역의 양감이 좋아, 첼로 정도는 가볍게 소화하고 있다. 원곡의, 다소 장엄하고 또 진지한 분위기가 충분히 이쪽에 전달이 된다.
마지막으로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 23번 2악장. 과연 감촉이 좋고, 질감도 풍부하다. 따스한 온기가 느껴지는 연주다. 과연 여류 피아니스트가 연주하는구나, 고개가 끄덕여지는 순간이다. 이 대목에서 다레드에 투입된 진공관이 상당히 아날로그적인 음 매무새를 연출한다. 특히, 피아노의 경우, 그 기척이나 잔향 묘사 등이 탁월해, 집중해서 듣게 만든다. 너무 차갑지도 않고, 그렇다고 둔하지도 않다. 아마도 이 정도 예산으로 이 정도 음을 들을 수 있다는 것은 기적이나 다름이 없다. 덕분에 높은 가성비를 실감하며 즐길 수 있었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Triangle Elara LN01 가격 78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3.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56Hz-22kHz(±3dB) 출력음압레벨 89dB 크기(WHD) 16.5×29.1×23.5cm 무게 4.5kg
Dared DR-100 MK2 가격 67만원 실효 출력 25W(8Ω) 사용 진공관 6N1×1, 12AX7×1, 6E2×1 디지털 입력 USB B×1 아날로그 입력 RCA×1, Aux(3.5mm)×1 주파수 응답 20Hz-20kHz 헤드폰 출력 지원 튜너 지원(FM, DAB, DAB+) 크기(WHD) 24×13.5×14cm 무게 3.8kg
Advance Acoustic WTX-500 가격 19만8천원 블루투스 코덱 apt-X, AAC 출력 레벨 600mV 출력 임피던스 10㏀ 게인 0dB 디스토션 0.09% 크기(WHD) 1.4×5.5×6cm 무게 24g
<월간 오디오 2017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