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이번에 시청한 AFL-166-0600-S 멀티탭은 피쉬 오디오테크닉의 제품이다. 피쉬 오디오테크닉은 독일에서 전원 케이블, 멀티탭, 전원 필터의 개발, 설계, 제조 경험을 20년이 다 되는 시간 동안 쌓아 온 업체이다. 또한 동사만의 독특한 필터 구성으로 일반적인 전원 여과 장치를 능가하는 성능을 자랑하고 있다. 특히 고주파를 억제하는 뛰어난 필터 기술로 정교한 전자 부품에 영향을 미치는 고주파 노이즈를 차단시켜 준다고 한다.
필자가 시청한 AFL-166-0600-S 멀티탭은 AFL 스탠더드 라인에 속하며, 피쉬의 가장 엔트리 제품이지만, 오랫동안 수많은 AC 필터링 제품 중에서 선도적이고 뛰어난 품질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좋은 평가를 받아 왔다. 이 멀티탭은 모두 6개의 아웃렛을 가지고 있는데, 오디오 애호가의 환경에 따라서 각각의 아웃렛을 아날로그와 디지털, 비디오용으로 커터마이즈할 수 있다고 소개하고 있으며, 시청한 제품의 아웃렛은 모두 아날로그용으로 되어 있었다. 오디오용으로 제작된 AC 필터가 적용되어 있고, 과전압 보호 기능과 극성 체크를 할 수 있는 램프가 포함되어 있으며, 또한 별도의 파워 케이블을 사용할 수 있어서 사용자가 더 좋은 성능을 이끌어 낼 수 있게 했다.
AFL-166-0600-S 멀티탭의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 소스기기는 데논 DCD-1600NE SACD 플레이어, 마란츠 PM-10 인티앰프, 밴더스틴 트레오 CT 스피커를 동원했다. 시청실에 있는 중·저 가격대의 멀티탭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AFL-166-0600-S 멀티탭이 투입되자마자 피아노 음이 두툼해지고 밀도감이 더 높아진다. 해상도가 높아지고 배음이 더 잘 살아났기 때문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소리에서 군더더기가 더 걷히면서 부드럽지만 사실적인 음색과 질감이 더 느껴지게 된다.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카라얀이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를 들어 보았는데, 처음에 나오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와 조수미의 목소리가 더 명료하고 자연스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처음부터 관현악의 악기 소리와 이어지는 솔로 가수, 합창대의 음향이 더 입체적이고 자연스럽게 펼쳐진다.
피쉬 오디오테크닉의 AFL-166-0600-S 멀티탭, 동사의 고주파 억제 노하우와 독특한 필터 구성으로 인해 전체적으로 맑은 배경 속에서 밀도감이 높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재생하는 데 한몫을 해내고 있음을 확실히 보여 준다. 전원 필터에서 선구적인 업체의 엔트리 모델로, 오디오 시스템에서 순수한 전원 공급이 얼마나 중요한지 잘 보여 주는 하이엔드 멀티탭이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85만원
<월간 오디오 2017년 5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