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최근 몇 년간 국내의 블루레이 플레이어와 헤드 파이 시장에서 오포 브랜드는 거침없는 질주를 하고 있다. 특히 국내에서 BDP-93을 시작으로 짧은 시간에 BDP-105D까지 연이어 소개하며 블루레이 플레이어의 보급률을 높인 성과는 이들의 제품이 아니었으면 불가능할 정도이며, 이미 입증된 뛰어난 성능과 가성비를 통해 독보적인 위치를 점유하고 있다. 특히 가장 주목받았던 BDP-103과 BDP-105 시리즈는 오디오 성능이 탁월해 블루레이 플레이어를 넘어 CD 및 SACD 플레이어의 역할도 함께 했고, 네트워크를 통한 다양한 부가 기능까지 갖춤으로써 오포 브랜드의 입지를 굳혔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유수의 메이저 오디오 브랜드들이 오포 플레이어의 솔루션을 공급받아 하이엔드 모델로 출시했던 점은 잘 알려져 있다.
소문만 무성했던 오포의 신제품이 드디어 출시되어 리뷰로 만나게 되었는데, 과연 오포의 신형 제품은 어떤 모습으로 소개될까 궁금증을 유발하게 된다. 우선 기존 BDP-103D 그레이드인 보급형 모델 UDP-203이 먼저 출시되었는데, 새로운 디자인과 비디오·오디오 부문의 혁신적인 변화를 통해 완전한 신 모델로 소개하고 있다. 이제 본격적으로 UDP-203의 특징들을 살펴보도록 하겠다.
첫 번째로 살펴볼 부분은 핵심인 비디오 부분으로, 드디어 UHD로 불리는 완전한 4K를 지원하는 플레이어가 오포를 통해 등장했다. 4K는 우리가 알고 있는 풀 HD의 4배에 해당되는 2160p 해상도로 재생되는 초고해상도 화질을 말한다. 이를 위해 미디어텍과 공동 개발한 ARM 기반 쿼드 코어 방식의 4K UHD 블루레이 디코더를 위한 전용 SoC인 OP8591을 본격적으로 채용했다. 이는 현재 플레이어용으로 적용 가능한, 4K UHD용으로는 최상의 디코더 처리 기술이 적용된 칩셋이다. 그리고 HDR(High Dynamic Range) 확장 기능으로 HDR10 포맷을 지원함으로써 UHD뿐만 아니라 일반 HD 화면의 경우에도 명암 대비와 컬러 밸런스가 더욱 정교하고 디테일하게 표현된다. 그리고 디스크 로더부는 4K 음반 재생 시 초고속 회전 동작을 고려해 더욱 세심하게 디스크 메커니즘을 특별 제작했으며, 이를 통해 오류 억제 및 빠른 디스크 로딩이 가능하다. 참고로 비디오 부분의 완벽한 지원을 위해서는 UHD용 TV 모니터와 4K 전용 소스가 반드시 필요하다.
두 번째로 오디오 부문이다. 한동안 유행처럼 사용되었던 ESS 사의 사브레 칩이 고가에서 저가 모델까지 대중적으로 사용됨에 따라 차별화된 고 퀄러티의 음질을 기대하게 되었고, 이제 새로운 고급 DAC 칩을 선택이 필요한 시기가 되었다. 이를 위해 오포에서는 일본의 오디오 칩 전문 브랜드인 아사히 카세이 사의 부품을 적용하고 있다. 특히 아사히 카세이 칩셋들은 가격은 높으나 성능이 뛰어나 주로 하이엔드 제품들과 프로용 장비들에게 사용되었고, 최근 메이저 오디오 브랜드를 중심으로 사용이 확대 중에 있다. 아사히 카세이 칩셋들은 고음질 오디오 재생에 부합하는 투명도와 디테일한 사운드 표현력이 장점이다. UDP-203에 사용된 아사히 카세이의 칩셋은 ‘Velvet Sound’를 지원하는 32비트/768kHz 지원의 프리미엄 급 8채널 DAC인 AK4458VN으로, 이 칩셋을 사용해 7.1채널을 모두 지원하고 있다. 오디오 포맷은 AIFF, ALAC, APE, FLAC, WAV는 기본이며, 멀티채널 DSD와 DSD 128까지 지원된다. UDP-203이 유난히 오디오적으로 기대치가 높은 점이 바로 이와 같은 핵심 부품의 변화로 아날로그 출력부가 재 튜닝이 이루어졌기 때문이며, 오포도 이 점을 강조하고 있다.
세 번째는 HDMI 부분으로, 본격적으로 HDMI 단자의 활용도를 더욱 높이고 있다. 메인 HDMI 2.0 출력 이외에도 별도로 HDMI 1.4 오디오 전용 출력 단자를 마련해 두어 구형 AV 리시버와의 연결은 물론, 기타 디지털 장비의 연결을 통해 무손실의 퓨어 디지털 오디오 연동이 가능하다. 이를 통해 PCM은 최대 192kHz 샘플레이트 신호를 7.1채널로 전송 가능하고, DSD의 경우 5.1채널 전송이 가능해 완전한 고음질 오디오 사운드를 재생하거나 저장할 수 있다.
그리고 UDP-203은 BDP-103과 마찬가지로 USB 오디오 입력을 지원하지 않는다. 하지만 차별화된 부분이 있다면 바로 HDMI 입력 단자의 채용이다. HDMI 입력은 HDMI 출력과 동일하게 PCM은 최대 192kHz 샘플레이트로 7.1채널, DSD는 5.1채널 재생이 가능하다. 그리고 이는 PC에서 HDMI 출력이나 Mac의 미니 디스플레이 포트와의 연동을 통해 HDMI 오디오 재생이 가능해진 것이며, 이것에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있는데, 앞으로 PC와의 오디오 재생은 기존 USB를 통한 전송 시대는 막을 내리고, HDMI를 통해 USB 오디오와는 비교할 수 없는 디지털 오디오 처리를 실현할 수 있는 길이 열린 셈이며, 한발 앞서간 오포의 모습으로 볼 수 있다. 물론 PC가 이를 뒷받침해야 되기에 시기상조일 수도 있지만, 의미 있는 시도로 보인다.
이 밖에도 멀티채널 사운드의 경우 돌비 트루HD, DTS-HD 마스터 오디오 서라운드 포맷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외에도 현재 업그레이드 예정인 새로운 버전의 펌웨어를 통해 최신 서라운드 포맷인 돌비 애트모스와 DTS:X도 지원할 예정이다. 그리고 사용자를 위한 메인 화면의 그래픽과 미디어 재생 시 그래픽도 새롭게 변경이 이루어졌다. 다만 기존 모델에서 인터넷 연동을 통해 지원했던 타이달, 넷플릭스, 유튜브 등의 기능들은 배제되었는데, 결국 오포는 철저히 UHD 플레이어 성능에 집중시킨 명확한 콘셉트로 정리하고 있다.
이번 리뷰에서는 아쉽게도 영상 부분은 4K 소스가 충분하지 않아 리뷰가 기존 블루레이 소스로 이루어졌고, 주로 오디오 사운드의 변화에 집중해 보았다. 영상을 기존 블루레이 전용 모델과 비교해 보았는데, 비디오 부분은 어두운 부분 입자들의 표현력과 명암 대비가 뛰어나고, 발색이 좋아져 완전한 업그레이드의 이미지를 선사해 주었다. 그리고 오디오 부문은 기존 BDP-103D와 비교해 보면 퀄러티의 변화가 분명했다. 특히 고음질 음원 재생에서의 사운드 성향이 밝아졌는데, 구체적으로 말하면, 마치 필터나 커튼이 제거된 듯한 해상도의 향상이 돋보인다. 다음으로, 또렷한 사운드의 초점을 중심으로 재생 악기들의 질감은 강조하면서도 고역 성향은 지나친 강조를 하고 있지 않았다. 이 점은 사운드의 표현력이 더욱 고급스럽게 튜닝 된 결과임을 짐작할 수 있는 부분이다.
UDP-203 블루레이 플레이어는 이렇듯 모든 부문에서 변화를 가져온 완전한 올 뉴 버전 모델로 소개되었다. 요약하면 비디오 부분은 4K UHD 지원이 가능해졌고, 오디오 부문을 더욱 퀄러티를 높여 새롭게 재정비해 고음질 오디오 재생에서 다시 한 번 최적의 솔루션으로 탄생된 강력한 모델이다. 그리고 신제품을 통한 새로운 시도와 한발 앞선 솔루션과 기능들이 다시 한 번 오포를 주목하게 만들고 있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수입원 문의 디지털 입력 USB A×1, USB 3.0×2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HDMI 입력 1 HDMI 출력 2(4K 지원) 주파수 응답 20Hz-48kHz(±0.2dB) S/N비 112dB 이상
THD+N 0.001% 이하 크로스토크 -103dB 이하 크기(WHD) 43×7.9×31.1cm 무게 4.3kg
<월간 오디오 2017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