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gnat Tempus 33 엔트리급 미니 오디오 스피커의 새로운 강자가 등장하다
한은혜 2017-06-13 18:19:48

글 김남

 


이 메이커는 아직 국내에서는 생소한 이름에 속한다. 그러나 10여 년 전부터 국내 카 오디오 마니아들에게는 상당히 익숙한 이름이며, 저렴한 가격대로 상당히 뛰어난 소리를 내 주는 유닛으로 입소문이 나 있었다. 이 제작사는 독일의 유닛 전문 생산업체로 역사는 상당히 오래되었다. 무려 40년이 넘어가는 연륜이고, 출시되는 제품들 마다 호평이 이어지면서 차츰 자체의 인클로저를 개발해서 주력 시리즈들을 발표, 종합 스피커 업체가 된 것이다. 물론 여전히 하이엔드로 불리는 초고가 제품이 아니며, 물론 가격도 대중적이다. 아직도 하이파이용, 홈시어터용, 프로용, 차량용 등을 주력으로 만들고 있는데, 근래 들어 비로소 퀀텀, 벡터, 모니터 슈프림 시리즈 등이 명성을 얻기 시작, 지명도를 높이고 있는 중이다. 그러므로 40년이 넘는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마치 신생 업체 같은 느낌을 준다.


어찌된 셈인지 지금의 독일산 오디오 제품은 굉장히 비싸기 짝이 없다. 근처에 가기도 두려울 지경인데, 그런 가운데 이런 저렴한 독일 제품이 있다는 것이 진기하기도 하다. 카 오디오 마니아들의 정보력에 새삼 감탄을 금할 길이 없다. 홈 오디오 마니아들은 카 오디오에 대해 약간 한 수 아래로 내려다보기 쉽지만, 천만의 말씀이올시다 라고 얘기할 수 있다. 그들의 열정이나 적극성은 홈 오디오를 오히려 능가한다. 그들은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유닛은 빼놓지 않고 들여온다. 다인오디오의 최고가 트위터인 에소타를 비롯해 리본 트위터도 카 오디오 동호인을 통해 처음 구경했을 정도. 그리고 한강 고수부지 등에 모여 각 차량별로 오디오 콘테스트를 하는 것을 보면 소름이 끼질 지경인데, 측정기를 들고 심사위원들이 각 차량을 순차적으로 점검하는 것을 보면 마치 병원에서 의사들이 회진할 때 우르르 뒤를 따라오는 인턴이나 레지던트들을 연상시킨다.
본 시청기는 새로운 엔트리 레벨 시리즈인데, AV에 대응하기 위해 2기종의 플로어스탠딩 스피커가 있고, 소형기는 본 제품 한 기종이며, 여기에 센터 스피커와 서브우퍼도 있어서 이 시리즈만으로 AV 시스템을 이룰 수 있게 되어 있지만, 모두 독자적으로 운용을 해도 아무런 이상이 없다.


이 마그낫 템푸스 33 스피커는 2웨이 구성인데, 이 제작사에서 가장 인기 있는 6.5인치 사이즈의 미드·우퍼와 25mm 돔 트위터가 채용되어 있다. 마그낫의 유닛은 전부 자체 제작이며, 레이저 기반 클리펠(Klippel) 측정 시스템을 사용해서 개발되는 특징이 있다. 미드·우퍼는 동사의 독자적인 기술력으로 만든 것으로, 코팅된 페이퍼 콘을 사용하는 EF 다이내믹 드라이버인데, 저역이 33Hz의 낮은 주파수까지 도달한다. fmax 트위터도 독자적인 것인데, 평범해 보이는 트위터인데도 상위 주파수 대역 역시 45kHz까지 확장되는 무서운 실력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이렇게 템푸스 33은 고해상도 오디오 신호 재생에 이상적이라는 데이터를 보이고 있는 셈. 그리고 E1 MDF 패널로 만든 저공진 인클로저의 역할도 큰 것으로 소개되어 있는데, 인클로저는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거친 후 설계하고, 최종 마감은 일일이 수작업을 하는 것으로 정평을 얻었다. 덕트는 뒤편에 뚫려져 있는데 윈드 노이즈를 제거하기 위해 둥글게 처리되어 있다. 또한 일찌감치 오엘바흐라는 케이블 제조업체를 자회사로 거느리고 있기 때문에 내부 배선재에 상당한 수준의 케이블이 사용되고 있다. 그리고 이렇게 자사에서 모든 부분을 제조하기 때문에 원가가 절감되고 판매 단가도 내려가는 장점이 있다고 한다.
대체적으로 마그낫 유닛의 평가는 다이내믹하고 임팩트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자체 튜닝에 공식적으로 진공관 앰프를 동원한다는데 소출력 진공관 앰프 사용자들은 유념할 만하다.
시청기를 울린 앰프와 CD 플레이어는 이번 호 시청기인 크릭. 소리는 예상했던 대로이다. 에이징 전이라 다소 매끄러운 감이 다소 부족하지만 청명하고 확실하다. 성악이나 현 독주곡은 아름답고 음색이 아련하며 질깃하다. 전체적인 음색과 해상도가 이 정도라면 앰프 구동력에 따라 하이엔드에 육박할 만한 소리도 기대된다. 이미 다른 시리즈의 기종을 들어본 바 있어 신뢰도가 높은 편이지만, 이 시청기도 모범적인 만듦새와 소리는 변함없다. 저가형 독일 제품이지만 고급형에도 전혀 꿀리지 않는다.
독일적인 하이엔드의 기반 위에서 대중적인 카 오디오 시장에서 거둔 명성을 토대로 하고 있는 마그낫의 선전에 기대를 걸어 본다. 왜냐하면 사실 오디오 제품이 많기도 하지만 우리가 ‘보통 사람들을 위한 팡파르’라는 곡을 좋아하는 것처럼 가장 대중적인 제품이 사실은 가장 좋은 것이며, 이런 것을 누가 모르겠는가.

 


수입원 (주)다비앙 (02)703-1591

가격 33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6.5cm, 트위터 2.5cm   재생주파수대역 33Hz-45kHz   크로스오버 주파수 3.3kHz   임피던스 4-8Ω   출력음압레벨 91dB/2.8V/m   권장 앰프 출력 20W 이상   크기(WHD) 20×34.5×27cm   무게 5kg

 

<월간 오디오 2017년 6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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