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오디오 시스템에서 양질의 전원 공급은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다. 과거에 비해 상향 평준화된 오디오 기기에서 더 좋은 소리를 듣고자 한다면, 당연히 순수한 전원 공급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전기로 작동하는 오디오 기기가 음원으로부터 순수한 소리를 재생하기 위해선 순수한 전원이 필수라는 것은 이제 상식이 되었다.
1992년에 설립된 국내의 오디오 전원 장치 전문 업체 파워텍은 지금까지 AVR(자동 전압 조절 장치) 위주의 제품을 꾸준히 선보여 왔다. 오디오 기기도 아닌 액세서리로 분류되는 전원 장치로 지금까지 존속해 왔다는 것은 이 업체의 제품이 그만큼 오디오 애호가들에게 인정받고 있다는 뜻이 아닐까.
현재 파워텍은 AVR 이외에도 차폐 트랜스, 다운 트랜스, 전원 케이블, 멀티 콘센트, 스피커 실렉터와 같은 제품을 출시하고 있다. 그중 필자가 시청한 PW-2000 차폐 트랜스는 파워텍의 주력 제품으로, 용량은 2kVA이며, 220V(230V 선택) 4구와 110V(100, 117, 120V 선택) 2구의 출력이 있다. 크기는 23×23×36(cm, WHD), 무게는 19kg으로 웬만한 파워 앰프의 덩치를 자랑한다.
오디오 기기는 외부 전원선을 타고 들어오는 고주파 노이즈와 각종 험에 노출되어 있다. 이런 것들은 정밀한 오디오 기기의 성능을 현저히 저하시키는 원인이 되고 있다. PW-2000 차폐 트랜스는 블록 설계와 접지 루프 정전기 프로텍션 차폐 전원 공급을 통해서 오디오 기기의 보호 및 순수한 전원 공급을 하며, 오랫동안 그 성능이 검증된 장비라고 한다.
이 정도로 파워텍의 PW-2000 차폐 트랜스에 대한 사전 예비 조사를 끝내고 본격적으로 시청에 임했다. 시청에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와 카이타키 프리앰프, P-10 파워 앰프를 동원했다. PW-2000 차폐 트랜스를 사용하기 전과 후로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연주할 때 PW-2000 차폐 트랜스를 투입하자 금방 더 명료한 소리로 바뀌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이 좀더 단단하게 들린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소리가 더 개방적이고 음색과 질감이 더 사실적으로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파워텍의 AVR-3300NS를 사용하면 저음 현악기의 반주는 더 생생하고 조수미의 목소리는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전체적으로 개방감이 있는 악기 소리,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가 인상적이며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
파워텍의 PW-2000 차폐 트랜스를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하면, 일단 소리가 개방적이며 시원하고 자연스러워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순수한 전원 공급으로 인해 소리의 해상도가 좋아져서 개방감을 느끼게 하고 더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다. PW-2000 차폐 트랜스를 사용하면 확실히 노이즈와 험이 제거되고, 안정적인 전원 공급이 오디오에서 얼마나 소리를 개선하는지 확실히 보여 주는 전원 장치다.
제조원 파워텍 (02)702-1212
가격 120만원 용량 2kVA 출력 220V(230V 선택), 110V(100V, 117V, 120V 선택)
크기(WHD) 23×23×36cm 무게 19kg
<월간 오디오 2017년 6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