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ppo Sonica 소니카, 오포의 기술력이 총동원된 야심작
한은혜 2016-10-05 17:51:47

글 이종학(Johnny Lee)

 


오포(Oppo)라는 브랜드를 생각하면, 우선 블루레이 플레이어부터 떠오른다. 희한하게도 블루레이 플레이어에 관한 한, 아직 오포를 대체할 만한 경쟁자가 없다. DVD 플레이어 시절만 해도 다양한 메이커가 존재했는데, 블루레이로 오면서 오포의 독주 체제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하긴 워낙 화질이 출중해서 이미 많은 하이엔드 메이커에서 동사의 메커니즘을 채용하고 있다. 또 동사의 제품 중 특별히 음질을 보강한 모델들도 있어서, 심지어 전문적인 CD 플레이어로 쓰고 있는 분들도 적지 않다.


실제로 오포는 스마트폰을 제조할 만큼 배경에 탄탄한 기술력이 자리하고 있는 데다가, 각종 헤드폰과 헤드폰 앰프도 발매하고 있다. 영상뿐 아니라 음향 쪽에도 상당한 기술력을 확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소개할 소니카(Sonica)라는 제품의 탄생은 어쩌면 필연적일지도 모른다. 동사의 기술력이 총집합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왜 그런가 하면, 이미 스마트폰 생산을 통해 DLNA 기술이 연마되어 있다. 즉, 이더넷, 와이파이, 블루투스 등을 이용해서 제품 간의 네트워크를 확고하게 구축하는 기술을 보유한 것이다. 따라서 에어플레이, 블루투스 등으로 재생되는 음의 고품질은 기본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거기에 타이달을 이용한 스트리밍 뮤직, USB 스토리지 재생, Aux단의 존재 등 다양한 디바이스를 연결하도록 했다. 또 그 어떤 음성 파일도 모두 커버하고 있다. FLAC, WAV, Apple Lossless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다. 24비트/192kHz의 고음질 음원에도 대응하니, 한 마디로 뭐 하나 흠을 잡기 힘들다.


그렇다면 음질은 어떨까? 이런 포맷의 제품들은 대개 모노럴 구성이 많고, 저역부의 재생에 힘들어한다. 반면 본 기로 말하면, 2.1채널 구성을 테마로 해서, 보기보다 상당한 저역을 커버하고 있다. 즉, 일종의 서브우퍼를 탑재한 것이다. 또 두 개의 2.5인치 중·고역 유닛에 10W짜리 파워를 하나씩, 3.5인치 구경 우퍼에 15W짜리 파워를 브리지 방식으로 연결해서 30W로 구동하는 부분은, 전문적인 오디오 제품의 만듦새와 통하는 바가 있다. 심지어 3인치짜리 베이스 라디에이터를 양쪽에 배치해서 저역의 양감을 늘리면서 원치 않는 진동은 자연스럽게 캔슬하는 부분은, 이런 포맷의 제품이 가져야 할 최우선의 덕목이다. 말하자면 하나의 앰프에 하나의 드라이버가 조합되는 구성으로, 최소한의 출력으로 최대의 효과를 거두고 있는 셈이다.
본 기의 폭넓은 확장성도 지적할 만하다. 단품으로 즐길 수도 있지만, 두 개를 사용하면 좌우 채널로 나뉜 스테레오기가 된다. 또 멀티 룸 기능도 지원해서 여러 개의 방에 하나씩 놓고 필요할 때마다 쓸 수 있다. 말이 쉽지, 이런 기능을 위한 다양한 기술적 배경은 오포와 같은 회사가 아니면 구현하기 힘들다. 거기에 룸 어쿠스틱을 고려한 여러 조정 포인트도 제공한다. 무슨 말인가 하면, 본 기가 놓이는 다양한 환경을 미리 상정해서, 실제로 쓰이는 환경에 따라 얼마든지 조작할 수 있게 한 것이다.


외관을 보면, ABS 폴리머 복합 물질로 인클로저를 만들고, 음향학적으로 잘 계산된 형태를 구현하고 있다. 보기에도 멋지지만, 실제로 음향적인 메리트도 상당하다. 요즘 이런 블루투스 스피커 쪽에 상당한 강자들이 진입하고 있는 바, 본 기의 활약상도 정말 궁금해진다. 그러나 이 정도 사이즈에 다양한 기능들을 갖추고 있고, 가격까지 착하다는 점을 생각하면, 딱히 경쟁자가 눈에 띄지 않는다. 상당히 주목할 만한 제품이 출현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시청을 위해 오포 소니카의 전용 어플을 다운받아 스마트폰에 내장된 PCM 음원을 블루투스 및 와이파이로 들어봤다. 첫 곡은 카라얀 지휘, 말러의 교향곡 5번 4악장. 좀 지나친 테스트같지만, 실제로 들어보니 말러의 아름다움과 슬픔이 조용히 그러나 명료하게 재생된다. 특히, 우려했던 저역의 표정이 매우 또렷하고 또 깊어서 사이즈를 상회하는 양감을 들려준다. 아스라이 사라져가는 바이올린군의 움직임이 마음에 깊이 각인된다.
이어서 존 콜트레인의 ‘My Favorite Things’. 소프라노 색소폰으로 부는 콜트레인에겐 확실히 뭔가 특별하고, 신비한 분위기가 감지된다. 정신없이 두드려대는 엘빈 존스의 드럼이 명료하게 포착되고, 베이스 라인의 움직임도 둔탁하지 않다. 무엇보다 본 트랙에 담긴 마성 같은 부분이 물씬 우러나는 점이 좋다.
마지막으로 다이어 스트레이츠의 ‘Sultans of Swing’. 특유의 텁텁한 목소리에 공포의 쓰리 핑거로 재현되는 기타가 제맛을 낸다. 작은 몸체지만 나오는 음은 알차다. 드럼의 차진 임팩트에 꿈틀거리는 베이스라인. 저절로 발장단이 나온다. 이 정도 가격에 이 정도 사이즈, 그러나 나오는 음은 훨씬 멋지다. 작은 카페 같은 데에서 하루 종일 틀어놔도 좋을 듯싶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가격 45만원
사용 유닛 우퍼 8.8cm, 라디에이터(2) 7.6cm, 와이드밴드 드라이버(2) 6.35cm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Ver4.1)   크기(WHD) 30.1×13.5×14.7cm   무게 2.4kg

 

<월간 오디오 2016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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