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오승영
노도스트는 4개 라인업으로 재편된 이후 전 라인업에 걸친 업그레이드 작업을 완료했다. 이에 따라 처음 동사의 이름을 알렸던 엔트리 그레이드의 레이프 시리즈(블루 헤븐, 레드 돈이 속해 있는)를 제외하고는 모두 버전 2로 확장자명을 교체했다. 이에 따라 위로부터는 오딘 2와 발할라 2가 별처럼 빛나고 있고, 실질적인 하이엔드 시리즈의 주력 라인업이라 할 수 있는 노스 2가 아마 가장 두터운 사용자 그룹을 보유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인기 라인업답게 티르(Tyr), 프레이(Frey), 그리고 헤임달(Heimdall) 등의 세 종류 시리즈가 있다. 노도스트의 전신이었던 플랫라인 케이블로부터 노도스트가 출범하던 무렵부터 블루 헤븐과 레드 돈이 노도스트의 이름을 알린 이후, 동사의 일련의 포트폴리오의 기반이 되는 제품으로서 헤임달의 역할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인터 선과 스피커 선, 두 제품을 한자리에 소개해야 하는 아쉬움이 있었지만, 실제로 작성을 하다 보니 두 제품은 내용물과 제작 방식을 기본적으로 공유하고 있음을 알 수 있었다. 헤임달 2는 모두 은도금 선재, 즉 OFC 선재를 순은으로 박막 가공해서 압출한 도체를 사용하고 있다. 속이 보이는 투명한 케이블 완제품 특성을 활용해서 은도금의 표면은 광택 처리되어 있다. 사용 도체의 숫자는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인터커넥터가 4×24AWG 도체를 사용하고 있는 반면, 스피커 케이블은 18×22AWG 도체를 사용해서 제작되었다.
외관에서의 오리지널리티가 분명한 스피커 케이블의 경우에 18개의 도체를 FEP(Fluorinated Ethylene Propylene)에 수납시켰는데, 각 도체의 주변을 FEP 소재의 박막 모노 필라멘트로 인슐레이팅 처리했으며 공기가 선재와 직접 접촉할 수 있도록 제작되었다고 한다. 단자는 전통적으로 사용해 온 Z-Plug(전용 바나나 단자)를 사용해서 제작되었으나 말굽형을 옵션으로 주문하거나 제작 의뢰할 수도 있다.
인터커넥터는 역시 FEP를 사용해서 인슐레이팅 처리한 방식은 동일하나, 압출한 모노 필라멘트 형태가 아니라 선재들을 각기 나선형으로 선회하는 패턴으로 피복 처리하고 있다. 옵션을 두어 내부 접촉면을 금도금 처리한 버전을 선택할 수 있다.
각기 다른 조합으로 시청한 이 둘은 당연하게도 동일한 사운드 콘셉트를 보인다. 단정하고 스피디하면서도 투명한 높은 음들의 울림을 잘 표현하는 특성을 장기로 하고 있다. 레이프 시리즈에 비해 다이내믹스와 낮은 대역 표현은 확실히 확장되어 있음을 알 수 있었다. 가격이 절반 정도가 되는 레이프 시리즈를 떠올려 보면 중역대에 에너지감이 늘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Woman In Love’와 같은 노래를 저변을 출렁거리는 베이스와 낮은 옥타브를 지나칠 때의 보컬은 싱그럽고 트인 공간 속에서 노래를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대역 구간에서의 에너지가 좀더 강하게 느껴진다.
깨끗한 이미지처럼 해상도가 필요한 곳에서는 소란스럽지 않고 복잡 연주를 잘 분해시켜 들려준다. 오스카 피터슨 트리오의 ‘You Look Good to Me’는 미세한 심벌의 빠른 떨림도 선명하게 포착해서 좋기도 하지만, 이 녹음 특유의 적막한 배경을 잘 부각시킨다는 점에서 고품질 사양의 승리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헤임달은 무지개 다리를 연결한 스칸디나비아 지방의 신이라고 한다. 이 제품들을 시청하면서 노도스트의 케이블을 처음 시청했을 때의 맑은 느낌이 떠올랐다. 물론 지금은 그보다 높은 등급의 제품들이며 향상된 투명함과 에너지가 전체 사운드의 뉘앙스를 돋보이게 한다. 여름이 잘 어울리는 케이블들이며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에서 하이엔드 정신을 느껴볼 만한 케이블을 찾는 사용자들은 만족감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수입원 D.S.T.KOREA (02)719-5757
Nordost Heimdall 2 Speaker Cable 가격 220만원(3m)
Nordost Heimdall 2 XLR Cable 가격 75만원(1m)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