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프랑스의 오디오 브랜드인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신제품들이 새롭게 국내에 소개되었다. 1995년에 프랑스 툴루즈 시에서 시작한 어드밴스 어쿠스틱은 대중적인 오디오를 전문으로 제조하는 업체이며, 현재 프랑스를 대표할 정도로 성장했다.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기본적인 콘셉트는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과 사운드’이다. 동사는 이를 위해서 고급 제품에 응용되는 개발 방법을 적용하고, 엄격하고 까다로운 생산 과정을 거치는 것을 핵심으로 하고 있다. 또한 모든 면에서 탁월함을 추구하며, 고객을 완벽하게 만족시킬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1997년에 어드밴스 어쿠스틱이란 브랜드로 선보인 스피커 MA11 모델은 가격 대비 탁월한 성능으로 당시에 큰 인기를 끌었다. 그 이후 홈 시네마를 위한 센터 스피커, 서라운드 백 스피커, 서브우퍼의 개발을 통해서 홈시어터 스피커 라인을 모두 구축했다. 2002년부터 앰프를 생산하기로 결정하고, 2003년에 첫 제품인 인티앰프가 나왔는데, 매우 성공적이었으며 오디오 전문지에서 수많은 상을 받았다. 그 후 인티앰프, 분리형 앰프, CD 플레이어와 튜너 등 다양한 제품 개발을 통해서 하이파이 라인업을 모두 구축해 왔다.
한편 2000년대부터 급격히 변화해 온 IT 환경에 발맞추어 동사는 최근에 제품 라인을 재정비한 것으로 보인다. 크게 보면 기기류는 스마트 라인과 클래식 라인으로 나누고, 스피커류는 하이파이 스피커와 홈 시네마로 구분되어 있다. 스마트 라인은 하프 사이즈 제품으로, 데스크 파이용으로 특화되었지만 성능은 결코 얕볼 수 없는 강력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클래식 라인은 풀 사이즈 제품들로, 더 넓은 공간에서 감상하는 오디오파일을 위한 제품들로 구성되어 있다.
필자에겐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제품 리뷰는 벌써 여러 번째이다. 진공관 하이브리드 방식의 MCD 204 CD 플레이어와 MAP 101 인티앰프를 각각 들어 보았는데, 저렴한 가격에 비해 고성능임을 알게 되어 모처럼 괜찮은 제품이 나왔다고 리뷰한 적이 있었다. 요즘 오디오 가격의 양극화가 엄청나게 심해서 일반 소비자들이 저렴하면서도 괜찮은 오디오에 접근하기 힘든 상황이다. 어드밴스 어쿠스틱은 이런 오디오 시장의 상황을 반영해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고성능을 내는 제품을 연달아 출시하고 있어서 오디오 소비자의 입장에서는 긍정적이다.
이번에 시청한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제품은 X-Cd5 CD 플레이어와 X-i125 인티앰프의 조합이다. 먼저 X-Cd5 CD 플레이어는 CD, CDR, MP3와 하이브리드 SACD까지 재생한다. 내장 DAC는 울프슨의 WM8761로 24비트/192kHz까지 대응한다. 전원부는 스위칭 모드 파워 서플라이 방식이며, 디지털부와 아날로그부에 각각 다르게 전류를 공급한다. 아날로그 출력은 1조의 RCA, 1조의 XLR 단자가 제공되며, 디지털 출력은 코액셜, 옵티컬 단자를 제공한다. 또 USB A 입력이 가능하며, 모든 기능은 리모컨으로 제어 가능하다. 크기는 430×70×257(mm, WHD), 무게는 4.95kg이다.
X-i125 인티앰프의 외형이 매우 인상적인데, 전면 좌우에 상당히 큰 VU 미터가 하나씩 달려 있어 매우 고전적이면서도 현대적 느낌을 준다. 430×175×320(mm, WHD), 무게 14.4kg이나 되는 상당한 크기이며, 8Ω에서 125W, 4Ω에서 160W 출력이니까 웬만한 스피커라면 구동하기 쉬울 것으로 보인다. 또 요즘 추세에 맞추어 내장 DAC가 있고, 코액셜, 옵티컬, USB A 입력 외에도 USB B 입력이 가능해 PC에서 디지털 음원을 편리하게 재생할 수 있다. 또한 포노 입력도 있고, 옵션인 블루투스 모듈을 사용하면 블루투스 입력도 사용할 수 있다.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X-Cd5 CD 플레이어와 X-i125 인티앰프의 성능을 점검하기 위해서 스피커는 비엔나 어쿠스틱스의 모차르트 그랜드 SE를 연결해 들어 보았다. 또 X-i125 인티앰프를 별도로 테스트하기 위해 마란츠 SA-10 SACD 플레이어를 연결하기도 했는데, X-Cd5 CD 플레이어와 X-i125 인티앰프의 조합에서 더 포근하고 두툼한 소리가 났고, X-Cd5 CD 플레이어보다 몇 배 더 비싼 마란츠 SA-10 SACD 플레이어 조합에서는 더 선명하고 섬세한 소리가 났음을 미리 밝혀 둔다.
먼저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에너지감이 확실하고 명료한 피아노 음향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첼로와 바이올린의 질감이 온화한 느낌이며, 힘이 느껴지는 소리를 들려준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가 생동감 있게 울리며, 조수미의 목소리도 포근하면서 힘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관현악이 좌우로 상당히 큰 무대를 연출한다. 오케스트라의 여러 악기들도 힘이 있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도 힘이 있으며, 합창단의 소리도 그렇다.
어드밴스 어쿠스틱의 X-Cd5 CD 플레이어와 X-i125 인티앰프의 조합은 다양한 디지털 환경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기기들이며,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기에 무난한 입문용 기기들이다. 특히 X-i125 인티앰프에 더 비싼 고해상도의 소스기기를 연결한다면 훨씬 좋은 성능을 나타내는 것으로 보인다.
수입원 다웅 (02)597-4100
X-i125 가격 195만원 실효 출력 125W(8Ω), 160W(4Ω) DAC AK4113, 24비트/192kHz USB DAC 울프슨 WM8740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1, USB A×1, USB B×1 헤드폰 출력 지원 주파수 응답 10Hz-35kHz(-3dB) 톤 컨트롤 ±10dB 디스토션 0.1% 이하 S/N비 90dB 이상 채널 분리도 70dB 이상 입력 임피던스 47㏀ 크기(WHD) 43×17.5×32cm 무게 14.4kg
X-Cd5 가격 75만원 컨버터 울프슨 WM8761, 24비트/192kHz 디지털 입력 USB A×1 디지털 출력 Coaxial×1, Optical×1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출력 레벨 2V(RCA), 3.87V(XLR) 주파수 응답 20Hz-20kHz(±1dB) 디스토션 0.005% 이하 출력 임피던스 10㏀ 채널 분리도 105dB S/N비 97dB 크기(WHD) 43×7×25.7cm 무게 4.9kg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