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lden Strada MS211KR RCA·Cable·G.S. #79 Nano3 Limited Speaker Cable 오디오 케이블의 양식과 중용을 몸소 보여 주다
한은혜 2016-09-09 18:26:25

글 김남

 


이름이 복잡한 이 스피커 케이블과 RCA 케이블 모두 나노 기술을 적용한 케이블로, 이젠 모르는 사람이 없는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의 제품들이다. 나노텍 시스템즈가 출범한 지 이제 십수 년이 지났을 정도지만 이곳의 제품들이 일본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서 시장 점유율 1위권을 오르락내리락하고 있는 인기의 비결이 있다. 그것은 완전한 기술 이론의 뒷받침과 함께 가격의 대중성 때문이다. 그리고 나노텍 시스템즈는 출범하자마자 일본 오디오 쇼와 일본 오디오 전문지 등에서 상을 휩쓸었다. 이는 탁월한 이론, 그 이론에 걸맞은 성능, 그리고 원만한 가격의 3박자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이다.


케이블에 사용하는 도체의 재질과 어떻게 가공하느냐는 차이에 따라 골드, 실버, 구리, OFC, PC-OCC, 단결정 등으로 종류가 나눠지는 것이 종전 케이블의 세계였다. 하지만 모든 금속을 타고 흐르는 전류는 금속의 내부까지 파고드는 것이 아니라 금속의 표면만을 통과하게 된다. 나노텍 시스템즈는 이에 착안해 구태여 골드 선재 같은 고가의 재질을 사용하지 않고도 뛰어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방편으로 일반 구리 선재 위에 금과 은의 나노 단위 초미립자를 도포해 세상에서 가장 전류가 잘 흐를 수 있는 전류의 길을 만들어 냈다. 그리고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해 보면 금속 표면은 아무리 가공을 잘 해도 분자 알갱이가 무질서하게 배열되어 있어서 전류의 흐름을 방해한다. 그래서 그런 분자의 크기를 단일하게 만들어 일사불란한 전류의 흐름을 가능하게 해 놓은 것이 단결정 선재인데, 이것은 가격이 무척 비싸다. 나노텍의 선재들은 바로 그런 단결정 효과를 가장 저렴하게 맛볼 수 있는 기술 이론으로 만들어 낸 선재이기도 하다.


시청기 두 제품 중 RCA 케이블에 사용된 선재의 단면을 보면, 중앙에 0.12mm 굵기의 PC-트리플 C 도체 7가닥이 자리 잡고, 그 외부를 좀더 두꺼운 0.32mm 굵기의 PC-트리플 C 도체 6가닥이 둘러싸고 있으며, 그 선재를 폴리에틸렌 절연체로 감싸고 있다. 그리고 이 선재 2가닥과 드레인 선 1가닥을 면사 완충재, 일본 종이, 구리 포일, PVC 피복, 익스펜더 순으로 감싸고 있다. 단자는 로킹 콜릿 타입의 후루텍 로듐 RCA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스피커 케이블에는 0.18mm 굵기의 PC-OCC 도체 50가닥으로 이뤄진 선재 2가닥이 들어 있는데, 이 선재 2가닥을 각각 오디오 그레이드 PVC로 감싸고, 그 위에 면사 완충재, 일본 종이, PVC 피복, 익스펜더 순으로 감싸고 있다. 단자는 노브를 돌려 잠그고 푸는 방식의 후루텍의 로듐 바나나 단자를 사용하고 있다. 물론 이 두 케이블 역시 금과 은의 나노 입자가 투입되어 있으며, 현재 동사의 제품 중 가장 표준적인 모델로, 일본 오디오 전문지에서 상을 받은 이력이 있기도 하다.
시청기를 이번 호 리뷰 제품인 신세시스의 로마 27AC 인티앰프와 마란츠의 SACD 플레이어 SA-14S1 SE에 연결해 본다. 가장 먼저 감지되는 것은 음의 섬세함과 미려감이 증가한다는 것이다. 보컬이 약간 탐미적으로 변화하며, 현의 깊이감의 변화도 대표적인 변화다.
이 제작사의 제품들을 자주 들어 보고 있는데, 다소 단단하고 우아한 맛이 떨어지는 기기에 사용 시 가장 효과 만점이라 할 수 있다. 고가품이 장악하고 있는 이 케이블 시장에서 이 정도의 양식을 지닌 중용의 제품을 만나기란 쉽지가 않다. 어떤 기종에 사용을 해도 중용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는 마치 중산층 시민 같은 우량기라고 할 수 있겠다.

수입원 장오디오 (010)4714-1489



Golden Strada MS211KR   가격 55만원(1m)



Golden Strada G.S. #79 Nano3 Limited   가격 80만원(2.5m)

 

<월간 오디오 2016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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