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의 골든 스트라다 케이블은 하나같이 가격 대비 훌륭한 음질을 들려주어 오디오 애호가에게 호평을 받고 있다. 사실 나노텍 시스템즈는 오랜 세월에 걸쳐서 나노 크기의 금속 입자를 활용해 전기 접점의 재질을 개발해 온 회사인데, 그런 실적과 경험을 바탕으로 오디오 케이블 시장에 진출해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케이블로 자리매김해 온 것이다. 즉, 케이블의 도체 표면에 금, 은 나노 입자를 도포하는 신기술로 더욱 합리적인 가격에 좋은 음질을 들려주는 케이블을 개발해 왔고, 최근 일본에서 각종 오디오 관련 상들을 수상하고 있다. 필자의 경우, 골든 스트라다 케이블이 합리적인 가격을 떠나서 절대적인 성능에서도 상당히 좋다고 여겨 왔는데, 이번에는 나노텍 시스템즈의 나노 기술을 적용한 접점 개선제를 사용해 보았다.
요즘 고성능 휴대용 뮤직 플레이어와 스마트폰에 이어폰이나 헤드폰을 연결해 음악을 듣는 헤드 파이 인구가 매우 많다. 물론 홈 오디오로 음악을 듣는 인구도 많다. 그런데 휴대용이든, 거치형이든 오디오 시스템에는 전류 형태의 음악 신호가 흐르는 각종 입·출력 단자가 꽤 많다. 문제는 시간이 지나면서 단자의 접점 부분이 부실해져서 노이즈가 발생하거나 음악 신호의 전송이 갈수록 부실해진다는 것에 있다. 바로 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나온 것이 나노텍 시스템즈의 접점 개선제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나노텍 시스템즈의 접점 개선제 종류는, 금 나노 입자를 100% 사용한 골드 콘택트 프로, 은 나노 입자를 100% 사용한 실버 콘택트 프로, 금 나노 입자와 은 나노 입자를 각각 50% 혼합한 H&H 콘택트 프로, 구리 나노 입자를 100% 사용한 코퍼 콘택트 프로가 있다. 그중 필자가 시청에 사용한 것은 금 나노 입자와 은 나노 입자를 각각 50% 혼합한 H&H 콘택트 프로 접점 개선제이다.
필자의 휴대용 오디오 시스템은 스마트폰에 연결하는 맞춤형 이어폰이다. 이 이어폰은 BA(밸런스드 아마추어) 드라이버가 모두 3개인데, 초고역에서의 부족한 점은 스마트폰의 EQ로 조절해 듣고 있다. 맞춤형 이어폰은 주변 소음도 차단해 주고, 음질도 상당히 좋다. 그런데 언제부터인가 접점 부위에서 잡음이 발생하기 시작했고, 점차 이런 부분이 성가시게 느껴졌다. 이번에 H&H 콘택트 프로 접점 개선제를 이어폰 단자에 바른 후, 이틀 후와 일주일 후에 한 번 씩 더 바른 후 각각 청음해 보았다. 일단 이어폰을 꼽거나 뺄 때 또는 이어폰이 움직여질 때 발생하던 잡음이 싹 사라졌다.
여러 음악으로 비교 시청도 해 보았는데, 이글스의 ‘호텔 캘리포니아’에서는 무대 위의 악기와 가수의 정위감이 더 명료해졌고, 베이스와 드럼의 파워도 더 생생하게 들린다. 김경호가 부르는 ‘와인’에서는 악기들의 정위감 외에도 김경호의 목소리가 더 선명하게 치고 나온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은 더 정숙한 배경에서 피아노 울림이 더 풍부하게 들린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더 청아하게 들린다.
나노텍 시스템즈의 H&H 콘택트 프로 접점 개선제를 사용해 보니, 일단 배경이 정숙해지고 악기 소리와 목소리가 더 명료해짐을 알 수 있다. 또 접점의 노후화에서 오는 노이즈 발생도 깔끔하게 없애준다. 이번에 금과 은 나노 입자가 반씩 섞인 것을 사용해 보았지만, 취향에 따라서 금이나 은 나노 입자가 각각 100%씩 들어 있는 것을 사용하면 될 것이다. 지금 사용하고 있는 오디오 시스템에서 저렴한 비용으로 좀더 나은 소리를 듣고 싶다면 나노텍 시스템즈의 접점 개선제는 좋은 방편이 될 것이다.
수입원 장오디오 (010)4714-1489
가격 6만5천원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