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eo Byong Ik Audio Rocha CR형 RIAA 등화 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 앰프
한은혜 2017-08-05 18:19:28

글 월간오디오

 


서병익 오디오의 로샤는 등화 회로에 CR 방식을 채용한 이퀄라이저 앰프이다. 줄여서 CR형 포노 앰프라고 한다. 대중적으로는 부귀환(Negative Feedback)형 포노 앰프가 널리 알려져 있는데, 구조적으로 대량 생산하는 데 적합하여, 양산형 앰프에 주로 채용되기도 했다. 부귀환형 제품의 장점은 다소 부족한 부분이 있다 해도 부귀환에 의해 전기적 특성이 향상된다는 데 있다. 그러나 부귀환으로 RIAA 특성 곡선을 만족시키려면, 중역에서는 20dB 정도의 부귀환이 필요하고, 고음 대역에서는 40dB에 이르는 많은 양의 부귀환이 필요하다. 그러나 그만큼의 이득을 취하는 것은 2단 증폭으로는 불가능하여, 저음 대역에서 -쪽으로 등화 오차가 발생한다. 이런 이유로 NFB형 방식의 포노 앰프에서는 대부분 어느 정도 저음이 부족하게 들리게 되는 것이다.
 


또한 NFB형 포노 앰프에는 회로적으로 극복할 수 없는 숙명과도 같은 근본적인 단점이 존재한다. 바로 다량의 부귀환으로 인해, 과도 특성이 크게 저하된다는 것이다. 과도 특성의 저하는 고음의 해상력 저하로 이어지기도 한다. 이런 사정으로 고급 포노 앰프를 지향하는 경우, 회로적으로 NFB형의 등화 회로를 채용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결국 부귀환은 전기적인 특성의 개선을 가져오지만, 부귀환으로 인해 어느 정도 이상으로는 음질이 향상될 수 없다는 것이다.
이런 이유로 서병익 오디오의 로샤는 CR형 등화 방식을 채택했다. 제1 증폭 유닛과 제2 증폭 유닛을 무귀환으로 구성하여, 과도 특성이 우수한 CR형의 장점을 극대화시켰다. 과도 특성이 우수한 음질을 다른 말로 음의 이탈감이 좋다고 표현하기도 한다.
부귀환형은 입력된 신호를 크게 증폭한 후 중역과 고역을 낮추어 RIAA 곡선에 맞추는 방식이지만, CR형은 콘덴서와 저항의 감쇠 특성을 이용하여 RIAA 곡선에 맞추고 있다. 카트리지에서 출력되는 신호는 매우 작아서 CR 등화 회로 앞에 증폭기를 마련하여 크게 증폭해둔다. 이렇게 함으로써 S/N비가 크게 향상되는 것이다. 부귀환형은 한 개의 증폭 유닛으로 구성할 수 있지만, CR형은 반드시 두 개 이상의 증폭 유닛으로 구성되어야 한다. 제대로 제작된 CR형 포노 앰프는 반도체 포노 앰프에 버금가는 높은 S/N비를 실현할 수 있다. 로샤 역시 이런 높은 S/N비를 특징으로 하고 있다.
 


CR형 RIAA 등화 회로를 탑재한 무귀환 포노 앰프인 로샤의 스펙을 간단히 살펴보자. 증폭도는 1kHz 기준으로 180배이고, 논클립 출력 전압은 44V이다. 사용 진공관은 12AX7/ECC83S 3개, 6CA4 1개를 채용했다. 옵션으로는 내부에 승압 트랜스를 내장할 수 있다고 한다.
서병익 오디오의 SP-03 MK2 스피커, 칸타레 프리앰프, 푼타 뮤지카 SE2 파워 앰프를 동원한 실제 시청에서도, 통상적으로 듣는 9시 정도의 위치에서 스피커에 바짝 귀 기울여도 험이나 잡음이 전혀 들리지 않는다. 참고로 SP-03 MK2의 음압은 97dB이다. 사운드는 온화하고 부드러운 음질을 들려주며, CR형 특유의 높은 해상도가 돋보인다. 12AX7을 채용한 무귀환 증폭기로 구성되어, 유려한 배음이 공간을 가득 채운다.
로샤는 하드와이어링으로 배선했다. 러그 단자에 부품의 리드가 직접 납땜되는 하드와이어링으로 3차원적인 구성이 가능하여, 이론에 부합한 배선을 할 수 있다. 이런 장점으로 잔류 잡음을 크게 줄일 수 있으며, 구조적으로 튼튼히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제조원 서병익오디오 (043)264-0452   가격 160만원   사용 진공관 12AX7/ECC83S×3, 6CA4×1   증폭 180배(1kHz)   논클립 출력 전압 44V   크기(WHD) 39×9.3×37cm

 

<월간 오디오 2017년 8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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