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R5012 안정적인 동작과 빠른 응답,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7.2채널 AV 리시버
한은혜 2017-09-03 18:16:26

글 월간오디오

 


마란츠 AV 리시버를 사용해 보면 같은 패밀리인 데논에 비해 개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하이파이다. 마란츠는 과거 화려한 영광이 있었다. ‘앰프 = 마란츠 = 명품’이라는 등식으로 오디오 황금시대를 보냈다. 그 명성을 아직도 이어 오고 있으며 AV 리시버에서도 그 영향이 존재한다.

 

오디오계도 수많은 합병과 분리가 이루어지고 있는 곳이다. 전혀 다른 두 회사가 합쳐지기도 하고, 하나인 회사가 여러 개로 분리되기도 한다. 마란츠와 데논은 현재 한 가족이다. 예전에는 각기 다른 회사였지만 지금은 패밀리다. 국내에서 비슷한 경우를 찾아보면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가 있다. 두 회사는 현재 합병으로 한 가족이다. 하나의 회사로 묶여져 있으면 기술 공유가 자연스럽다. 시장 반응을 살펴보면서 시범적으로 적용한 기술과 기능이 긍정적이라면 두 회사에 공통으로 적용된다.
이달에 마란츠와 데논의 신상품 AV 리시버를 동시에 접하게 되었다. 그래서 두 회사의 형제 같은 공통점과 각기 다른 개성을 확실하게 느낄 수 있는 기회였다. 마란츠와 데논에 공통적으로 적용된 퀵 가이드 화면을 살펴보면, 전원을 넣고 디스플레이 기기와 연결하면 먼저 언어 선택이 나온다. 국내 시판 모델들은 대부분 유럽 수출용 외산 제품이다. 영어와 유럽 국가 언어들을 주로 지원한다. 언어를 영어로 선택하고 보면 데논과 마란츠의 로고만 바뀌었을 뿐 셋업은 거의 똑같다. 상당히 간단하고 편리한 셋업을 제공한다. 화면에 나타나는 안내를 따라가며 선택하면 짧은 시간에 세팅이 끝난다. 세팅이 끝난 후 한국에서 사용하는 GMT+9 시간대를 선택하면 최신 펌웨어까지 확인해서 업데이트 여부까지 알려 준다. 펌웨어 업데이트는 제조사마다 제공 방법이나 업데이트 과정이 다르다. 네트워크를 통한 업데이트를 해 보니 10분도 되지 않는 짧은 시간에 전 과정이 끝나고, 진행 과정을 AV 리시버 전면 디스플레이 창을 통해서 볼 수가 있다. 과거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을 생각해 보면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예전에는 펌웨어 업데이트를 하다가 내장 플래시 메모리가 에러 나서 A/S를 받는 지인이 많았다.

 

 


데논과 마란츠 제품을 사용해 보며 느끼는 점은 우선 배려이다. 사용자가 불편함을 최소로 느끼도록 한다. 세팅이나 펌웨어 업데이트 과정이 총 5단계라고 가정하면 몇 단계는 자동으로 진행되도록 만들었다. 사용자는 5단계 중 1-2단계만 선택하면 된다. AV 리시버가 5.1채널을 지원할 때도 여러 개의 스피커를 연결하는 후면은 복잡했다. 대부분의 사용자가 같은 스피커 선을 여러 가닥 사용하니 어느 스피커 선인지 헷갈리기 십상이다. 지금은 7.1/9.1/11.2채널 등 이런 식으로 점점 지원하는 스피커 채널수가 증가하고 있고, 증가한 만큼 연결된 스피커 선을 구분하는 방법이 필요하다. 데논과 마란츠는 다양한 컬러로 모든 채널을 표시할 수 있는 멀티채널용 스티커를 기본으로 제공한다. HDMI가 주로 사용하는 소스가 되면서 많은 HDMI 선들을 구분하는 스티커도 제공한다. 작지만 세심한 이런 배려는 호감을 확실하게 끌어올리는 방법이다.
주변에서 A라는 브랜드의 AV 리시버를 사용하다가 이번에는 B라는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해 보고 싶다는 의견을 종종 듣는데, 마란츠 사용자는 업그레이드 교환 시점에 다시 마란츠를 선택하는 경우가 많다. 왜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까 생각해 보면 아이폰 사용자가 그 편리성과 UI 때문에 지속적으로 새로운 아이폰으로 교체하는 것과 비슷하다.
AV 리시버 디자인은 다른 분야에 비해서 개성이 특출나지 않다. 대동소이하다고 느껴지는데, 마란츠는 다르다. 네모가 아닌 원형 디스플레이 창을 가지고 있다. 하이파이 제품들과도 공통된 디자인을 가지고 있어서 외형만 봐도 마란츠라는 것을 알 수 있도록 했다.
마란츠 AV 리시버를 사용해 보면 같은 패밀리인 데논에 비해 개성이 느껴지는 부분이 하이파이다. 마란츠는 과거 화려한 영광이 있었다. ‘앰프 = 마란츠 = 명품’이라는 등식으로 오디오 황금시대를 보냈다. 그 명성을 아직도 이어 오고 있으며 AV 리시버에서도 그 영향이 존재한다. AV 리시버는 멀티채널 음성과 영상을 처리해 주는 앰프이다. 여러 방식으로 사용한다. 음악도 듣고, 영화도 보는 등 다용도로 사용할 때 선택하는 제품이다. 마란츠 애호가들이 애플 충성 사용자들 같이 마란츠를 선택하고 추종하는 이유는 AV 리시버라고 하더라도 다른 제조사에 비해서 하이파이 성향이 두드러지기 때문이며, 비슷한 금액대에서는 마란츠 AV 리시버가 하이파이 앰프에서 느낄 수 있는 음색에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시대가 변해도 마란츠 DNA를 내포하고 있다.
SR5012는 SR5011의 후속기이다. 해마다 신형이 나오고 구형보다 점층적으로 하드웨어가 업그레이드되어서 나온다. SR5012는 블루투스 버전이 개선되었다. 블루투스 버전 3.0+EDR/AVRCP 1.5로 스펙이 향상되어서 기존보다 좀더 넓은 수신 범위와 전달할 수 있는 정보량이 개선되었다. 스마트폰을 사용해서 무선으로 음악을 즐기는 사용자 입장에서는 음질 향상을 뚜렷하게 느낄 수 있다.
지원하는 음원은 애플 무손실이 96kHz에서 192kHz로 향상되었다. 음원 용량이 점점 커지고 있고 스튜디오 마스터급 음원 배포에 맞추어 안정적인 플레이는 중요하다. 네트워크를 통한 플레이나 블루투스 연결은 음질도 중요하지만 버퍼링 부족으로 음악 소리가 뚝뚝 끊어지는 현상이나 블루투스가 간섭을 받아서 딜레이되는 현상을 어느 누구나 겪어 본 경험들이 있을 것이다. 와이파이로 무선 연결을 할 수 있는데도 유선으로 네트워크를 연결하는 것은 이런 것을 피하기 위함이다.
데논과 마란츠의 2017년도에 발표한 신형을 살펴보면 하드웨어적인 개선보다는 소프트웨어의 안정성에 중점을 두었다고 보인다. 와이파이 연결로 네트워크 플레이를 해 보면 24비트/192kHz 음원 재생이 매우 빠르고 안정적으로 동작한다. HEOS를 이용해서 플레이해 보면 NAS에 저장된 음원 트랙이 용량이나 포맷에 상관없이 매우 잘 된다. 스마트폰을 터치함과 동시에 바로 SR5012에서 플레이가 된다. 예전 모델에서는 이 정도로 빠른 반응을 얻기가 힘들었다. SR5012는 유선의 번거로움에서 완전히 벗어난 AV 리시버이다.
올 하반기부터 디스플레이 제조사들이 열중하는 키워드는 돌비 비전·HDR이다. 4K 시대로 접어들면서 이제 화질에 좀더 중점을 두는 방향에 초점이 맞추어졌다. 신기술은 항상 놀라움을 선사한다. 과거 브라운관 TV 시절을 잠시 회상하자. 아버지가 집에서 보던 TV에서 30인치 신형 TV를 구매해 오셨다. 본인이 아니라 올림픽 중계를 큰 화면으로 온 가족이 함께 보고자 구입했다는 것이 당신이 생각하신 이유였다. 어머니가 살림이 어려운 판국에 멀쩡하게 있는 TV로도 충분하구만 뭐하려고 또 TV를 사 왔냐고 아버지를 매우 타박하셨다. 하지만 온 가족이 모여 앉아서 큰 화면으로 보는 올림픽 중계는 놀라웠다. 당시 동계 올림픽 스키 종목이었다. 선수 시점으로 활강하는 모습을 실감 있게 보여 주었다. TV에서 보여 주는 시점에 따라서 고개와 몸이 따라서 움직이는 경험을 통해 마치 스키를 타고 내려오는 듯한 느낌을 온 가족이 경험했다. 가족들은 ‘TV가 크니까 이런 느낌이구나’ 라고 이야기하면서 좋아했다. 어머니는 동네 반상회 같은 모임을 집에서 많이 주선하면서 오는 손님마다 새로 구입한 대형 TV를 자랑했다. 결과적으로 큰 화면을 보고 싶다는 아버지의 선택은 어머니가 만족해하면서 아버지를 향한 타박은 어느 순간 사라졌다.
 


돌비 비전·HDR은 이런 놀라움을 다시 경험하게 한다. 이제 화면 크기의 시대를 넘어서 화질의 시대가 열렸다. 같은 화면 크기에서 화질이 더 우수한 표현을 보여 줄 수 있는 돌비 비전·HDR 지원 여부는 필수가 되었다. 스마트폰 화면이 점점 커지는 경쟁에서 얼마나 색감과 화질을 더 깊고 풍부하게 표현해 줄 수 있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 같이, AV 리시버도 화질 경쟁에 뛰어들었다. 그 선두에 서서 달리는 업체 중 하나가 마란츠와 데논이다.
SR5012는 HDMI가 전면부 1개를 포함해 8개 입력과 2개 출력이 있고, 컴포지트는 전면부를 포함해 입력 3개, 출력 1개가 있으며, 컴포넌트는 입력 2개, 출력 1개가 있다. 7.1채널 입력, 7.2채널 프리 아웃 외에도 RCA 입력이 전면부 포함 5개가 있으며, 디지털 입력은 코액셜 2개, 옵티컬 2개가 있다. 유선 랜 단자 1개, 무선 랜과 블루투스 겸용 안테나 2개가 있으며, FM/AM 안테나를 갖추고 있다. 전면부에는 USB 입력과 헤드폰 단자를 갖추고 있다. 스피커 출력은 채널당 8Ω에서 100W이다.
SR5012는 DTS에서 돌비 서라운드가 합쳐진 음장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반대로 돌비에서 DTS 뉴럴:X가 합쳐진 음장 모드를 사용할 수 있다. DTS와 돌비 사의 음장 모드를 섞어서 사용 가능하다는 것은 큰 장점이다. 최신 음향 스펙을 모두 지원하며, 4K 신호를 출력하고 4K 업스케일링 지원은 기본이다. 너무 많은 스피커를 설치하기 부담스러운 사용자에게 7.2채널로 최신 음향 스펙을 즐길 수 있는 SR5012는 만족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110만원   채널 7.2채널   실효 출력 100W(8Ω)   DTS HD Master 지원   DTS:X 지원   DTS Neural:X 지원   Dolby TrueHD 지원   Dolby Atmos 지원   Dolby Surround 지원   DSD 스트리밍 2.8MHz, 5.6MHz   HDMI 입·출력 7+1/2   컴포지트 입·출력 2+1/1   컴포넌트 입·출력 2/1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A×1   아날로그 입력 RCA×4+1   서브우퍼 출력  2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FM/AM)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16.1×34.6cm   무게 10kg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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