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장현태
도메니코 스카를라티는 이탈리아 작곡가인 알렉산드로 스카를라티의 아들로, 이탈리아 오르가니스트 겸 하프시코드 주자이면서 600곡이 넘는 클라비어 곡들을 작곡했다. 그의 건반 음악들은 고전파와 이후 낭만파 음악에 영향을 주었다. 그는 주로 로마에서 오페라와 교회 음악의 작곡가로 활동했으며, 궁정악장으로 있으면서 마리아 바르바라 공주의 쳄발로 교사로 활동했으며, 그녀를 위해 작곡한 수많은 건반 소나타들이 유명하다. 그는 바로크와 고전파 시대 작곡가이지만 낭만파 시대의 쇼팽이나 리스트와 비교될 정도로 건반을 통한 기교와 소나타 작곡으로 그 시대 최고의 음악가로 알려져 있다. 낙소스를 통한 19번째 앨범으로, 이 음반에서는 스페인 리듬과 선명한 색채를 느낄 수 있는 음계와 당시로는 파격적인 스케일과 아르페지오까지 겸비된 곡들을 만날 수 있다. 이 앨범의 피아노 연주를 듣는다면 다채롭다는 표현이 적합할 것 같다. 마치 고전주의에서 후기 낭만파에 이르기까지 모두 영향을 준 듯한 건반 소나타가 수록되어 있다. 크로아티아 출신 피아니스트 고란 필리펙의 피아노 연주로 만날 수 있는데, 명확한 건반 타건과 화려하고 윤기 넘치는 연주는 다채로운 스카를라티 건반 소나타와 잘 어우러져 있으며, 다채로운 곡을 다시 한 번 다채로운 연주를 통해 스카를라티의 건반 소나타를 더욱 빛나게 연주해 주고 있다. 2016년 2월에 독일 크레펠트의 피히텐하인 캠퍼스에서 녹음되었다. 글 | 장현태
도메니코 스카를라티
<Complete Keyboard Sonatas Vol.19>
고란 필리펙(피아노)
8.573590
녹음 ★★★★★
연주 ★★★★★
앨범 타이틀처럼 현악 사중주단이 신나고 재미있는 곡들을 연주하고 있다. 그리고 이 음반에서 가장 관심을 가지게 만드는 곡은 뭐니 해도 생일 축하 변주곡이다. 아마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불리는 노래는 ‘생일 축하합니다’일 것이다. 작곡가 페터 하이드리히는 이 곡을 총 15개의 변주곡으로 만들었고, 자주 연주되곤 하는데, 이 앨범에서는 콰르텟의 연주를 통해 곡의 재미와 다양성을 경험할 수 있다. 이 변주곡은 고전에서 근대 음악 작곡가들인 바흐, 헨델, 모차르트, 베토벤, 슈만, 브람스, 바그너, 드보르작, 레거의 특장점을 잘 살려낸 변주곡과 함께 빈 음악, 영화 음악, 재즈, 탱고, 헝가리안 스타일까지 더해 주어 세상에서 가장 화려한 생일 축하 변주곡을 들려주고 있다. 이 밖에도 재즈, 클래식 소품에 이르기까지 우리 귀에 익숙한 선율들을 만날 수 있는 음반이다. 연주는 베네치아 현악 사중주단이 맡고 있는데, 1983년에 결성된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실내악단으로, 안드레아 비오와 알베르토 바티스통의 바이올린, 안젤로 자닌의 첼로, 루카 모라수티의 비올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의 연주는 에너지 넘치며 화려한 기교를 통해 정갈하고 활력 넘치는 연주를 들려준다. 특히 이 앨범의 중심에 있는 생일 축하 변주곡에서는 각 변주곡마다의 개성 넘치는 표현력을 맘껏 발휘해 줌으로써 곡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 주고 있다. 1997년 9월 녹음이지만 오디오파일용으로 손색이 없는 음질이며, 당시 인기 있었던 음반인 만큼 재발매를 통해 만날 수 있어 더욱 뜻깊은 음반이다. 글 | 장현태
베네치아 현악 사중주단
<Fun Time with The String Quartet>
안드레아 비오(바이올린)
알베르토 바티스통(바이올린)
루카 모라수티(비올라)
안젤로 자닌(첼로)
CDS 195
녹음 ★★★★★
연주 ★★★★★
<월간 오디오 2017년 9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