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R Yoshino EAR Acute Classic EAR Yoshino EAR Acute Classic
한은혜 2017-10-04 17:54:22

글 김남

 


요즈음 추세에 좋은 CD 플레이어를 사야 하는가? 누구나 보편적으로 그런 의문을 품는 시절이다. 네트워크 플레이어들이 쏟아져 나오고, 그게 없더라도 PC를 통하든지 D/A 컨버터를 활용하든지 지천에 손쉬운 방식들이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유튜브에 기웃거려도 어지간한 음악은 널려 있다. 그런 이유로 CD 플레이어에 대한 의문이 생기지 않는다면 그것이야말로 거짓일 것이다. 나 같 올드 세대도 그런 유혹을 느끼는 데 말이다.
그러나 그런 것은 기우인 것 같다. 근래 미국이나 유럽의 경향을 귀동냥해 보면 그곳 역시 디지털 파일 등의 소스가 급속도로 확대되고 있긴 하지만 LP 생산이 매년 2배 가까이 늘어나는 추세이며, CD도 소멸되는 것과는 반대로 오히려 더 확대되어 간다는 것이 정설인 것 같다. 디지털 소스의 인구와 구분되는 인구가 원천적으로 거대하게 존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컴퓨터가 보급되면서 종이 소비가 줄어 종이 산업은 종말을 맞이할 것이라고 호들갑을 떨었던 전문가들이 하나둘이랴. e북 때문에 서점이 곧 사라진다는 것도 그런 전문가들의 예측이었지만 웬걸 e북 시장이 쪼그라들고 있다는 국내 통계도 나왔다. 앞으로도 좋은 CD 플레이어에 대한 수요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 않을 것이다.

 


요즘은 보급형 저가 CD 플레이어 시장은 풍성하지만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 중간대 이상의 성능을 가진 CD 플레이어는 잘 나타나지 않더니 오랜만에 괜찮은 제품이 등장했다. 영국의 명성 있는 오디오 업체 EAR은 그동안 앰프류에서 상당히 우수한 제품을 선보여 왔는데, 오랜만에 버전을 바꾼 신제품 CD 플레이어를 출시했다. 올봄 뮌헨 오디오 쇼에서 발표한 이 제품은 트랜스포트와 D/A 컨버터가 분리형이 아니고 체형이며, 일체형의 고급 CD 플레이어로 분류될 수 있겠다.
오디오 기기 중에서 스피커나 아날로그 기기는 크기가 줄어들지 않는다. 특히 진공관 앰프의 전원 트랜스나 출력 트랜스 같은 것은 아무리 세월이 흘러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당연히 앰프 크기도 줄어들 전망은 없다. 그러나 디지털 쪽으로 가면 문제가 달라진다. 성능은 더 좋아지면서 사이즈는 더 콤팩트하게 축소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CD 플레이어 쪽에서 이 점이 좀 불만이다. 왜 굳이 DAC 분리형이 아직도 고급기라는 명목 아래 비싼 가격대로 제품이 계속 이어지는 것일까. 일체형의 괜찮은 제품들이 많이 등장하기를 기대해 본다. 거창한 분리형 D/A 컨버터를 사용하고 있지만 솔직히 어지간한 일체형 제품과 별다른 장점이 없더라는 소감을 가끔씩 듣는다. 나 역시 분리형 CD 플레이어를 사용한 지 오래됐지 음장이 조금 확대되는 것 이상의 대단한 장점은 없다는 것이 사용 후기이다.
시청기인 아큐트 클래식의 전신은 EAR에서 2008년에 내놓은 CD 플레이어인데 아큐트라 불렸다. 24비트/96kHz에 대응하는 울프슨의 DAC를 내장하고 있었지만 USB 입력이 없는 제품이었으며 당시로서는 고급 기종이었다. 시청기는 여기에 클래식이라는 명칭이 추가된 만큼 몇 가지에서 수정이 이뤄졌다. 원래의 제품과 외형의 차이는 크지 않다는 설명이 있는데, EAR 전통에 따라 이 CD 플레이어의 전면 패널은 크롬 도금 처리되어 있어서 구형과 쉽게 구분이 되기도 한다. 크기에서는 안길이가 다소 확장되었다.
 


이 CD 플레이어의 디지털 회로부에는 울프슨 WM8741 DAC가 내장되어 있다. 디지털 정보를 수신하는 것에서부터?아날로그로 변환하는 것까지 고해상도 디지털 미디어에 최적화시킨 맞춤형 회로 제작되었고, 노이즈 및 왜곡을 최소화하기 위해 시그널 트랜스포머로 DAC에서 생성된 낮은 레벨의 신호를 부스트하는 특징이 있다. 별도로 구성되어 있는 디지털 입력 보드는 USB 및 S/PDIF 리시버 칩과 다양한 IC 및 패시브 부품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USB B, 코액셜, 옵티컬 입력으로 최대 24비트/192kHz의 신호를 처리할 수 있다. 또한 이 제품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인 아날로그 출력 보드는 한 쌍의 특별히 권선된 출력 트랜스포머와 2개의 ECC88(6DJ8)로 구성되어 있는 진공관 회로로 되어 있다. 그밖에 내부에는 토로이달 트랜스가 차폐를 위해 금속 케이스에 담겨 있고, 그 옆에 섀시 뒤쪽으로 연결된 방열판, 견고한 저항 등으로 구성된 전압을 조정하는 파워 서플라이 보드가 있다. 이 CD 플레이어는 RCA, XLR 아날로그 출력은 기본이며, 기기 전면에 있는 볼륨 노브로 볼륨을 조절할 수 있고, 파워 앰프와 직결해서 사용할 수 있게 제작되었다. 그리고 헤드폰 출력도 있으며, 디스플레이는 CD 트랙 정보는 물론 디지털 입력으로 재생되는 파일의 해상도와 볼륨까지 정확히 표시한다고.
저가품에 비하면 사운드의 음색이 고와지고 힘이 증가하며 대편성에서 해상도가 수준 이상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청평이다. 이번 달 편집부 시청실에서 레퍼런스로 사용했는데, 어떤 매칭에서도 공통적으로 깨끗한 해상력과 밀도감을 보여 줬다. EAR 제품에 감복할 때가 많았는데 시청기도 예외가 아니다.
 


수입원 (주)다미노 (02)719-5757  
가격 780만원   사용 진공관 PCC88(6DJ8)×2 or ECC88(7DJ8)×2   디지털 입력 Coaxial×1(PCM 24비트/192kHz), Optical×1(PCM 24비트/96kHz), USB B×1(PCM 24비트/192kHz)   아날로그 출력 RCA×1, XLR×1   THD 0.5%   S/N비 95dB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43.5×6.5×28.5cm   무게 8kg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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