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lnic ZL Technology Mu-7R Digital Cable 디지털 전송, 순수의 시대에 진입하다
한은혜 2017-10-04 18:21:46

글 오승영

 


디지털 케이블의 등장은 케이블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었는데, 기존의 케이블 영역을 넘어서는 포트폴리오를 키워내며 전체 케이블 시장의 판을 키웠다. 기존 아날로그 케이블의 신봉자들은 물론이고, 처음 차별화된 고해상도 전송 품질을 체험한 그룹에게 디지털 케이블은 신세계이었다.
특히 퍼멀로이 기반 하이엔드 앰프로 미국에 성공적으로 입성한 올닉에서 케이블을 제조하는 것은 매우 자연스러웠다. 올닉의 케이블 스토리가 디지털에 이르렀다. 올닉 최초의 디지털 케이블로 기록될 ZL 테크놀로지 Mu-7R의 핵심은 아마도 뮤(μ) 메탈이라고 칭하는 선재에 있어 보인다. 특히 대역이 넓고 노이즈에 민감한 디지털 케이블의 경우는 조금 다른 의미로 이런 최적화된 선재의 품질에 영향을 크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뮤 메탈에 대한 설명은 기타 인터넷, 그리고 올닉의 홈페이지에 자세히 설명되어 있으며 일괄하자면 노이즈 억제력이 뛰어난 현존하는 최상의 금속화합물 중의 하나이다. 원래는 해저를 관통하는 전용 전신 케이블 소재로 사용해서 수압과 수분으로부터 노이즈를 차단하기 위해 개발된, 90년에 가까운 꽤 오랜 히스토리를 갖고 있는 소재이다.

 


원래부터 당시의 퍼멀로이를 능가하는 소재로 개발하기 위해 영국 통신사에서 착안하는 과정에서 퍼멀로이에 특정 소재를 추가한 형태로 제작을 시작한 게 그 시작이어서 뮤 메탈 성분의 80%는 역시 니켈이다. 여기에 뛰어난 연성을 이용해서 성분을 고루 화합할 수 있는 형태로 성형할 수 있다는 장점을 살려 현재의 케이블 용도에까지 끌어올린 게 올닉의 아이디어와 노력이다.
선재 못지않게 ZL 테크놀로지 Mu-7R의 퍼포먼스에 영향을 주는 제작 기법은 핫멜트 방식의 터미네이션에 있다. 올닉은 로듐 도금된 베릴륨 동 소재 터미널에 납땜이나 압착 방식이 아닌 올닉 특유의 용접 방식으로 제조하여 선재와 단자 간의 결합에서 생기는 손실을 최소화했다.
특히 두 가지 케이블 모두 단자의 끝이 4개로 분리되는 구조로 되어 있어서 결착 시에 부드럽게 진입해서 둘레 벽에 견고하게 달라붙는 느낌이 좋다. 클리킹 결착을 하는 AES/EBU의 경우에도 삽입 전후에 흔들리거나 비틀리는 여지가 거의 없이 안정적으로 달라붙는다.
 


노이즈에서 해방되면 얼핏 순도가 높아지고 정적의 정도가 더 심화된다는 예상이 자연스러울지 모르지만 노이즈가 억제되고 원래의 시그널이 전 대역 구간에서 원활히 전송되면 가장 먼저 들리는 건 다이내믹이다. 그것도 마이크로 다이내믹스와 파워풀한 구간 운동이 의외로 많은 확장 효과를 가져오는데, ZL 테크놀로지 Mu-7R이 그 현상을 잘 보여주었다.
미하엘 길렌-SWR 팀의 말러 교향곡 5번 1악장의 베이스가 선명하고 강렬하게 존재감을 보여주는 모습은 특히 일품이었다. 그보다 본연의 성능이라 할 수 있는 정적의 느낌은 악기 수가 적고 느린 연주에서 특히 잘 관찰되었다. 린 레코드에서 발매한 파블로 베즈노시우크 연주의 바흐 바이올린 소나타 1번은 그런 면에서 청순하고 오염 없이 정결한 공기로 무대를 채웠다.
오렌더 N10에서, 그리고 메트로놈 C6 시그너처에 연결해서 주로 시청한 바로는 어느 장르에서나 고른 재생을 보이며 필자가 아는 원래 소스의 순도를 잘 발현시켜 주고 있다고 생각되었다.
제품의 외관도 매력적이다. 골드 톤의 시스를 씌운 디자인도 상당히 뛰어난 감각을 발휘한 것으로 여겨져서 보기에도 좋은 제품이다. 디지털 케이블에 지나치게 디지털스러운 기운보다는 이런 감성적 분위기를 어떻게든 감돌게 하는 게 좋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하게 되었다. 그래서 이 케이블은 결국은 고품격의 아날로그스럽다고도 할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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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7R AES/EBU Digital Cable
 



Mu-7R Coaxial Digital Cable

 

<월간 오디오 2017년 10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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