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데논과 마란츠는 일본의 오디오 전문 잡지에서 자주 상위에 올라오는 일본의 오디오 전문 업체이다. 그중에서도 데논은 100년이 넘게 오디오 업을 이어온 업체이다. 당연히 데논은 일본 오디오 애호가들의 자부심이자 자랑거리이다. 그런 데논이 최근에 매우 깜직하고 당찬 디자인으로 DCD-100 CD 플레이어와 DRA-100 네트워크 인티앰프를 선보였다. 두 기종은 같은 디자인 콘셉트로 되어 있어 함께 있어도 멋있지만 따로 있어도 무척 세련돼 보인다.
데논 DCD-100 CD 플레이어의 크기는 280×71×305(mm, WHD), 무게는 4.2kg인 콤팩트한 모습이다. 이 정도라면 책상 위나 탁자 위 어디에서도 잘 어울릴 것 같다. 이 CD 플레이어는 32비트/192kHz D/A 컨버터가 내장되어 있어 고음질로 재생하며, CD나 CD에 저장된 MP3, WMA 파일도 재생 가능하다. 전면의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에서 다양한 아이콘과 텍스트로 작동에 관련된 표시를 한다.
데논 DRA-100 네트워크 인티앰프는 자랑할 게 더 많다. 크기는 280×104×337(mm, WHD), 무게는 4.8kg의 콤팩트한 모습이라 DCD-100 CD 플레이어와 잘 어울린다. DRA-100은 데논의 고급 AL32 프로세싱 기술이 들어 있는 4Ω에서 70W 출력을 내는 풀 디지털 앰프이며, 유·무선 네트워크 또는 USB를 통해 고음질인 DSD 음원을 재생할 수 있다. DSD 음원은 5.6MHz까지 재생 가능하다. 또한 유·무선 네트워크를 통해 에어플레이 기능과 스포티파이 같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 가능하며 전 세계 인터넷 라디오 방송을 청취할 수 있다. 그리고 2개의 옵티컬, 1개의 코액셜 디지털 입력과 2개의 아날로그 입력, 블루투스 입력까지 갖추고 있는 등 그야말로 다양한 음원에 대응한다. 헤드폰 출력도 제공해 밤에 타인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 혼자서 헤드폰으로 음악을 즐길 수 있는데, 고, 중, 저 3가지로 임피던스를 조절할 수 있다. 그리고 DCD-100과 마찬가지로 선명한 O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그래픽 아이콘, 텍스트로 작동에 관련된 표시를 하며, 샘플링 주파수와 디지털 소스의 파일 형식까지 표시한다. 리모컨으로 다양한 작동을 제어할 수 있다.
사실 아무리 좋은 오디오 시스템이 있다고 하더라도 잘 활용할 기회가 없다면 이처럼 안타까운 일도 없을 것이다. 현대인들은 책상에서 업무를 많이 보며, 이때 다양한 음악을 감상할 시간이 많이 주어진다. 이럴 때 책상 위에서 DCD-100 CD 플레이어와 DRA-100 네트워크 인티앰프를 적당한 고음질 스피커와 연결한다면 그야말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을 가장 많이 들을 수 있는 것이다. 어쩌면 오디오 활용도 면에서 이런 풀 디지털 인티앰프는 가장 주력 오디오 시스템이 되지 않을까 한다.
데논 DCD-100 CD 플레이어와 DRA-100 네트워크 인티앰프의 성능과 실력을 알아보기 위해 헤코 빅타 프라임 202 스피커를 연결했다.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한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들어 보았다. 전체적으로 넓은 스케일에 제법 힘이 느껴지는 맑은 피아노 음을 들려준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바이올린, 첼로, 피아노 각 악기들의 음이 정숙한 배경에서 명료하면서도 힘이 있게 들린다.
카라얀이 ‘신이 내린 목소리’라고 극찬한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반주 악기들이 힘 있게 울린다. 이어지는 조수미의 목소리도 제법 힘이 있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교향곡 9번(EMI) 제4악장에서 오케스트라가 넓게 펼쳐진다. 타악기의 타격감도 제법 힘차게 느껴지며, 솔로 가수, 합창단, 관현악 모두 큰 스케일로 당당하게 들린다.
데논 DCD-100 CD 플레이어와 DRA-100 네트워크 인티앰프는 콤팩트한 디자인으로 되어 있어 장소에 구애받지 않고 설치할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그리고 크기는 좀 작아 보여도 들려주는 소리는 결코 작지 않으며, 상당히 넓은 음향 무대를 만들고 정숙한 배경에 명료하고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적당한 스피커만 연결하면 책상 위나 거실 탁자에서 꽤 명료한 소리를 들려줄 것이다.
이 두 제품은 100년이 넘는 데논의 오디오 제조의 역사가 이렇게 콤팩트한 디지털 오디오 기기에 농축되어 있음을 잘 보여 준다. 데논은 초창기에 자사의 하이파이 제품을 ‘정밀 오디오 컴포넌트’라고 불렀다는데, 그런 정신이 100년을 넘어서 이런 오디오 제품을 통해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Denon DCD-100 가격 80만원 디지털 출력 Coaxial×1 출력 레벨 2V S/N비 105dB 다이내믹 레인지 100dB 채널 분리도 100dB 고조파 왜율 0.004% 크기(WHD) 28×7.1×30.5cm 무게 4.2kg
Denon DRA-100 가격 120만원 실효 출력 35W(8Ω), 70W(4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2, USB A×1 지원 PCM 24비트/192kHz, DSD 2.8/5.6MHz 아날로그 입력 RCA×2 네트워크 지원 블루투스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크기(WHD) 28×10.4×33.7cm 무게 4.8kg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