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antz SR7012 - 돌비 비전으로 무장한 마란츠의 신형 AV 리시버
한은혜 2017-11-04 17:48:22

글 월간오디오

 


마란츠 AV 리시버들은 외향만 살펴봐도 무술가나 격투가 같은 강함이 느껴지는 파이터의 인상을 풍긴다. 동그란 푸른색 전면 디스플레이는 무술가의 눈동자같이 강한 남성미를 보여 준다. 마란츠 AV 리시버 중 상위 모델인 SR7012는 전작인 SR7011도 마찬가지였지만 두터운 본체와 무게를 자랑하는 플래그십 모델이다. 파란색 동그란 전면 디스플레이 말고도 전면 패널 밑에 숨겨진 대형 디스플레이를 추가로 가지고 있다.


AV 리시버 신형을 마주칠 때마다 이번에는 또 어떤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을까 궁금증이 생기는데, SR7012에 새로이 추가된 기능은 돌비 비전이다. 4K(UHD) 지원 이래로 AV 리시버 제조사들이 중점을 두었던 건 음성 포맷이다. DTS:X, 돌비 애트모스 같은 3차원 객체 지향 음향에 얼마나 많은 멀티채널을 지원하는가 라는 스펙 경쟁에서 이제는 다시 영상 기술인 돌비 비전이 화두다.


기술의 진화를 받아들이는 소비자들 입장에서는 점점 난감해지는 것을 가끔 느낀다. 새로 상용화된 기술이 좋은 것은 일단 알겠는데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가 하는 의문과 뭘 이렇게 복잡하게 만들었는지, 용어도 생소하지, 거기다 과연 이걸 사용해야 하는지 필요성에 대한 의문까지 생긴다

 


HDMI란 단자를 생각해 보자. 오랫동안 RCA 단자는 영상과 음성을 모두 연결 가능한 입력 단자였다. 그 주도권을 HDMI 단자에게 이제는 넘겨주고 보조적인 연결 단자로 남았다. HDMI는 DVI에서 버전 업을 통한 진화를 거쳐서 현재 가장 많이 쓰이는 디지털 입력 단자가 되었다. CD-ROM이라는 저장 매체가 출시되면서 플로피 디스크를 대체했다. 그리고 DVD를 거쳐 블루레이까지 발전을 했지만, CD에서 출발한 12cm 광학 매체도 이제 USB 메모리나 HDD에게 저장 매체 자리를 넘겨주고 있다. VCR 테이프 방식에는 VHS와 Beta 방식이 있었다. 결과적으로 VHS 방식이 승리하고 Beta 방식은 방송용 장비로 선회했다. VHS는 DVD에게 자리를 넘겨주었다. HD 매체 전쟁에서는 HD-DVD와 블루레이가 경합을 하다가 블루레이가 최종 승자가 되었다.


이런 포맷 전쟁은 소비자 입장에서는 소모전이 된다. 표준으로 정해진 매체나 하드웨어가 없으면 선택에 어려움과 혼란이 온다. 4K(UHD) 저장 매체(4K 블루레이)는 확정된 단일 표준으로 출발했다. 거기에 화질 향상을 더한 영상 엔진이 돌비 비전이다. 명함비와 선명도를 향상시킨 이 영상 기술은 기존과는 완전히 다른 영상 화질을 보여 준다. 물론 좋은 화질을 보기 위해서는 소스기기, AV 리시버, 디스플레이 기기 모두 4K와 돌비 비전이 지원되어야 한다.
 

 


음성 통화만 가능하던 휴대 전화가 스마트폰이라는 생태계가 조성이 되면서 스마트폰은 이제 PC가 담당하던 역할까지 대체하고 있고, 미래 사회에 관련된 SF 영화에서나 보던 휴대 전화기 같은 장면이 현실이 되었다. 핸드폰 사용자들에게 스마트폰에서 벗어나서 다시 2G 휴대폰을 사용하라고 이야기한다면 무슨 말도 안 되는 소리냐고 할 것이다. 스마트폰 매장이나 최신 기종으로 바꾼 지인의 최신 스마트폰을 잠시라도 만져 보면 1년 전쯤에 구매해서 멀쩡하게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도 최신 기종으로 바꾸고 싶은 욕구가 누구나 생긴다.
 


과거에 비해서 기술 발전과 기술이 삶에 반영되는 속도가 몇 배는 빨라졌다. 돌비 비전이 탑재된 SR7012는 그래서 빠른 스마트폰 교체 주기만큼이나 소유하고 있는 AV 리시버를 교체하고 싶게 만든다. 돌비 비전이 적용된 화면을 보고 나면 앞에서 말한 새로운 기술 도입의 필요성은 당연하다고 생각된다.


얼마 전까진 유상으로만 업그레이드가 가능했던 Auro-3D가 이제는 무상으로 제공되고 탑재되었다. 국내에 출시한 AV 리시버들은 한글 지원이 아닌 영어를 기본으로 사용하게 된다. 한국과 전기(220V) 환경이 비슷한 유럽형 모델들이 수입되기 때문에 제조 본국인 일본어도 없고 영어와 유럽 언어만 제공된다. 이렇게 사용하기도 복잡한 기기에서 유상으로 Auro-3D로 업데이트한다는 것은 사실 엄두가 나지 않던 일이었는데, SR7012는 무상으로 제공이 되니 매우 환영할 일이다.
 


전작부터 중점을 둔 점은 AV 리시버의 네트워크 플레이다. SR7012에서는 HEOS 업데이트와 함께 좀더 빠른 네트워크 접근과 플레이가 가능하다. 100MB 정도는 기본으로 넘어가는 고음질 무손실 음원들도 MP3 파일같이 가볍게 재생이 되며, 음질은 결코 가볍지 않다.
후면을 살펴보면 컴포지트 입력 3개와 출력 2개, 컴포넌트 입력 3개와 출력 1개, HDMI 입력 7개(전면에 1개)와 출력 3개, 7.1채널 입력 단자, 11.2채널 프리 아웃 단자, FM/AM 라디오 수신 안테나가 있고, 그 외에도 RCA 아날로그 입력, 포노 입력, 코액셜·옵티컬 디지털 입력도 있다. 무게가 14.2kg으로 전작에 비해서 100g 정도 추가되었는데, 무게 변화는 회로단에 추가가 있음을 의미한다. 또한 리모컨에서 변화가 많은데, HEOS와 Zone 2, 3 선택 버튼이 추가되고, 액정 표시에서 LED 불빛 표기로 바뀌고, 백라이트가 중요 버튼에 지원된다.


SR7012의 8Ω에서 채널당 125W의 출력은 고급 하이파이 전용 앰프와 이제는 비슷한 성능을 AV 리시버도 즐길 수 있음을 보여 준다. 거기에 블루투스와 네트워크 플레이라는 막강한 기능들에 HEOS라는 사용하기 무척 좋은 APP 지원도 있다. 만약 오디오에도 스마트폰 세계의 공짜폰·버스폰 같은 지원 제도가 있다면 신형 AV 리시버인 SR7012로 교체하기 위해서 매장 앞에 줄을 길게 늘어서야 될지도 모르겠다는 상상을 해 본다.

 


수입원 D&M코리아 (02)715-9041  
가격 250만원   채널 9.2채널   실효 출력 125W(8Ω), 165W(6Ω)   DTS HD Master 지원   DTS:X 지원   DTS Neural:X 지원   Dolby TrueHD 지원   Dolby Atmos 지원   Dolby Surround 지원   Dolby Vision 지원   Auro-3D 지원   DSD 스트리밍 2.8MHz, 5.6MHz   HDMI 입·출력 7+1/3   컴포지트 입·출력 3+1/2   컴포넌트 입·출력 3/1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A×1   아날로그 입력 RCA×5+1   서브우퍼 출력 2   포노 지원(MM)   헤드폰 출력 지원   네트워크 지원   튜너 지원(FM/AM)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Heos)   블루투스 지원   크기(WHD) 44×18.5×41.1cm   무게 14.2kg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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