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이번에 시청한 쉬농소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프랑스의 케이블 전문 업체인 리얼 케이블의 제품이다. 동사는 1998년에 최초의 제품을 출시했으며 현재는 오디오와 비디오에 관련한 다양한 케이블을 개발, 생산해 오고 있다. 리얼 케이블(Real Cable)을 글자 그대로 해석하면 ‘진짜 케이블’이다. 그렇다면 다른 케이블은 ‘가짜 케이블’일까 하는 생각이 언뜻 지나갈 정도로 동사의 브랜드는 매우 자신감 있어 보이며 강력하다. 쉬농소(Chenonceau)란 제품명은 프랑스에 있는 성의 이름에서 유래한 것으로 보인다.
쉬농소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프랑스에서 제작하며, 한정판으로 출시되었다. 고순도 무산소 OCC 은 도체를 연선으로 제작한 선재를 사용하며, 2가닥의 선재는 리니어 인덕턴스를 감소시키기 위해서 꼬아져 있다. 그리고 할로우 튜브 절연으로 진동 대책이 잘 되어 있으며 용량성 효과도 줄이고 있다. 이외에도 진동에 대처하는 나일론 편조 피복, 알루미늄 스트립, 이중 PTFE 등 음악 신호의 확실한 전송에 기여하는 요소가 더해져 있다. 그리고 동사만의 ‘트위스트록’ 방식으로 제작된 금도금된 RCA 단자를 사용하고 있어 확실한 내구성과 결착력을 보장한다.
리얼 케이블의 쉬농소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 카이타키 프리앰프, P-10 파워 앰프와 에스텔론의 YB 스피커를 동원했다. 쉬농소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을 사용하기 전과 후로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정숙한 배경 속에 매우 부드러운 느낌의 피아노 음이 스피커 사이로 흘러나온다. 아믈랭의 강력한 타건력도 깨끗하게 전달한다. 전체적으로 피아노의 스케일을 잘 표현하고, 거칠지 않고 부드러운 느낌이 좋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을 들었다. 정숙한 배경을 바탕으로 바이올린과 첼로의 약간 까칠한 음색을 정확히 표현해 낸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 시작 부분의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는 가운데 조수미의 목소리는 부드럽지만 명료하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오케스트라의 음향 무대가 입체적이며 힘 있게 전개된다. 악기 소리는 명료하며 에너지가 잘 전달된다. 솔로 가수의 목소리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맑고 힘이 있다.
프랑스의 케이블 전문 업체 리얼 케이블의 쉬농소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고순도 은 도체와 특수 금도금 단자를 사용하고, 동사만의 구조 설계로 제작했다. 이외에도 다양한 소재와 디자인으로 음악 신호 전송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 전체적으로 정숙한 배경을 바탕으로 맑고 부드러운 느낌의 자연스러운 음색과 질감을 잘 표현해 낸다. 케이블의 존재감을 지나치게 드러내지 않고 부드럽지만, 때로는 힘도 마다하지 않는 다양한 표정을 가진 케이블이다.
수입원 태인기기 (02)971-8241
가격 120만원(1m)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