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월간오디오
오늘날 방송국에서 아날로그 방송 소스기기로서의 턴테이블의 존재는 거의 사라졌지만, 아날로그 프로페셔널의 역사는 화려하게 이어져오고 있다. 독일이 낳은 세계적 아날로그 업체인 EMT에서는 시대의 흐름과는 무관하게 아날로그 기술과 아날로그 사운드를 변함없이 최고 지위로 유지해왔다. 1938년 독일의 베를린에서 시작한 이 회사의 역사는 올해로 무려 만 80년이 되었다. 턴테이블 위주로 시작된 사업에서 카트리지가 모습을 내놓기 시작한 것은 1950년의 일이다. 60년대를 거치면서 ‘Tondose’라 불리는 방송용 프로페셔널 아날로그 카트리지 시리즈를 유지해왔다. 이후 한두 번의 부침을 겪으면서, 한때 벨기에의 영상 전문 업체인 바코(Barco)에 매각되었다가, 다시 독립 회사로 분리 독립하며 오늘날의 EMT 역사를 써가고 있다. 이를 기념하여 지난 2006년, 카트리지 발매의 66년 역사를 기념하여 발표한 새로운 카트리지 시리즈가 JSD로 명명된 쥬빌리(Jubilee) 시리즈다.
방송용 시스템인 오리지널 Tondose 시리즈와 달리 쥬빌리 시리즈는 하이엔드 아날로그 유저들을 위한 궁극의 하이파이 사양에 걸맞은 다양한 신소재와 더 신중하고 엄격한 제조 기술이 요구되는 고난도 설계로 하이엔드 카트리지의 필요 충분 조건을 갖춘 최고급 카트리지다. 등장과 함께 각종 오디오 매체로부터 올해의 제품상을 휩쓸었고, 이후 1회성 기념작이 아니라 본격적인 쥬빌리 시리즈로 새로운 카트리지가 더 추가되었다. 보론이나 다이아몬드 같은 소재들로 이루어진 쥬빌리 시리즈는 실버, 골드, 플래티넘 등의 다양한 모델로 확장되며 카트리지마다 고유의 특성과 개성을 갖추어, 궁극의 아날로그 재생을 위한 다양한 선택을 제공하게 되었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가변 질량의 신기술
쥬빌리 시리즈가 등장한 2006년 이후 11년째, 카트리지 발매 77년이 되는 2017년에 이르러 EMT는 다시 한 번, 새로운 애니버서리 모델을 내놓게 되었다. 바로 JSD VM이 그 주인공이다. JSD VM이라는 모델명의 VM은 ‘Variable Mass’(가변 질량)을 의미한다.
일단 JSD VM은 쥬빌리 시리즈의 최신예 모델로 같은 시리즈의 플래티넘이나 ‘Lady in Black’이라 불리는 S75에 이어지는, EMT만의 독자적인 화이트 사파이어 캔틸레버를 사용한 세 번째 카트리지이다.
다이아몬드, 사파이어보다도 더 새로운 것은 각기 다른 종류의 무게를 지닌 2개의 실린더 로드(Cylinder Rod)를 제공하여 카트리지의 무게를 다르게 바꿀 수 있게 만든 기능이다. 이것이 JSD VM의 의미이자 가장 큰 특징이다. 골드와 레드로 마감 처리된 2개의 로드는 고밀도 소재의 원통형 막대로, 카트리지의 무게를 사용하는 턴테이블이나 재생 환경에 따라 가장 이상적인 사운드 재생에 맞는 셋업을 구축할 수 있도록 해준다. 11g의 실버, 18g의 골드와 플래티넘과 달리 카트리지의 무게를 10g과 13g 중 선택할 수 있도록 바꿀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모든 톤암에서 최적화된 사운드의 파인 튜닝을 얻을 수 있게 된 것이다. 따라서 톤암의 카트리지 무게 조절의 허용폭을 유연하게 만들어 자신의 환경에서 알맞은 사운드를 한층 세밀하게 튜닝하여 맞출 수 있다. 무게 이외의 임피던스나 출력 레벨, 주파수 응답 등의 기본 스펙은 기존 JSD 플래티넘과 같다.
이미 그 퍼포먼스를 입증받은 세계적인 카트리지 제조사 EMT의 새로운 쥬빌리 시리즈이자 이번 77주년 기념작, JSD VM은 한층 유연해진 기능성을 더하여 지금까지 기존 턴테이블과 카트리지에서 경험할 수 없던 완벽 튜닝에 한발 더 다가간, 최적의 사운드를 선사하여 아날로그 사운드의 궁극의 체험을 안겨줄 것이다.
문의 (주)다미노 (02)719-5757
<월간 오디오 2017년 1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