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kyo TX-8220·TX-8250 - 다양한 기능은 기본, 탁월한 음악성은 상식
한은혜 2017-12-06 18:40:29

글 김남

 


온쿄의 최신 스테레오 리시버 2기종을 함께 듣는다. 숫자로 알 수 있듯 TX-8250이 상위 버전이며 가격 차이도 있다. 기본적인 차이는, TX-8250은 네트워크 플레이어와 D/A 컨버터가 내장된 스타일이고, TX-8220은 일반적인 스테레오 리시버 기능에 충실한 제품으로 그러한 기능을 일부 축소하고 있지만 D/A 컨버터는 내장되어 있으며, 당연히 가격 차이가 있다.

 


세상의 여러 오디오 제품 중에서도 일본제를 보면 신기한 점이 하나둘이 아니다. 무엇보다도 그런 정도의 가격에 그렇게 다양한 기능을 설치하고 있는 다양함과 정밀성이 그 핵심일 것이고, 저가 모델일망정 디지털 기능과 함께 아날로그 기능 또한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풍부하다. 그리고 100만원도 못되는 제품에 꼬박꼬박 포노 기능을 설치하는 제품은 일본제가 아니면 구경하기 어렵다. 그 외에도 빈티지 시절의 유물로 잘못 알려지고 있지만, 사실은 제조 과정에서 원가를 절감하기 위해 생략해 버리고 있는 트레블·베이스 톤 조절과 밸런스 조절 기능 같은 것도 일본제에서는 빼놓지 않고 장착되어 있다는 점이다. 또한 홈시어터에 대응하는 다양한 기능 역시 얼마나 꼼꼼한지 사용해 본 사람들은 혀를 내두를 만큼 복잡다단하기 짝이 없는데, 굳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하는 불평(?)이 들 정도의 수준이다. 이런 정밀·섬세함을 이해하지 못하면 불평이 일 것이고 납득하면 감탄해 마지않을 것이다. 확실히 일본제의 그 다채로운 기능은 민족성에 기인한다고 보인다.


본 시청기도 예외가 아니다. TX-8220 같은 제품은 일본제 중에서도 저가품에 속하는데, 100W의 출력을 기반으로 포노 입력과 RCA 4조의 아날로그 입력은 기본이고, FM/DAB+ 라디오를 들을 수가 있다. 그리고 이 제품은 스테레오 리시버라고 되어 있지만, 옵티컬·코액셜 디지털 입력과 같은 기초적인 디지털 입력 기능도 포함되어 있다. 또한 블루투스 기능으로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상에서 음악 재생이 가능하다. 서브우퍼와 연결하기 위한 프리 아웃과 2조의 스피커 단자도 눈에 띄는 서비스 장치이다.
 


이 스테레오 리시버에는 온쿄 자체 기술력이 몇 가지 투입되고 있다. 기술적 특성으로는 꼽을 수 있는 것은, 모든 신호의 다이내믹한 구간에서는 어떤 기종을 불문하고 임피던스가 심하게 요동치기 마련인데, 이 기기는 거대한 EI 파워 트랜스를 사용하는 온쿄의 고 전류 저 임피던스 WRAT 설계로 되어 있어 과부하 상태에서도 정확하게 스피커를 구동한다. 거기에 저 왜곡 필터링 기술도 들어가 있는 등 상급기인 TX-8250과 기술 수준은 마찬가지이다.


상위 기기인 TX-8250에는 본격적인 디지털 기능이 투입되어 있다. 크롬캐스트가 내장되어 있고, 와이파이와 이더넷 연결로 이 장치를 활용하면 에어플레이로 아이폰, 아이패드 등을 다채롭게 사용하는 것은 물론 온쿄 자체의 컨트롤러 앱을 통해 음악을 재생할 수 있으며, 타이달, 스포티파이 같은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사용할 수 있고, 또한 고품질의 무손실 오디오를 와이파이를 통해 전송하는 무선 멀티 룸 플랫폼인 FlareConnect와 DTS Play-Fi를 사용할 수 있다. 그리고 와이파이는 5GHz/2.4GHz에 대응해 드롭아웃이 거의 없고 연결이 빠르며 간섭이 적기도 하다. 또 TX-8250에는 저 왜곡 필터링 기술을 사용하고 있는데, 이 기술은 S/N비와 저 잡음 성능을 보강한 것이며, 이 장치의 효과는 어떤 디지털 소스라 할지라도 깔끔하게 아날로그로 전환된다는 것이 제작사의 소개이다.
 


이 두 기종을 이번 호 시청기인 달리의 미뉴에트와 야마하 CD-S2100으로 울려 본다. TX-8220은 크게 달라지는 소리가 아니다. 달라진다는 의미는 기대하고 있던 소리보다도 더 월등하다는 경우를 뜻한다. 들려 나오는 소리는 기본기 탄탄한 인티앰프 범위였다. 스피커 탓인지 약간 다정한 음성이 들려 나오고, 해상도나 음장감, 밀도 등에서 모두 합격점. 가격대를 생각하고 편의성을 고려할 때 이만한 제품도 드물 것이다. TX-8250의 경우는 확실히 달랐다. 상급기란 이런 것이다 라는 것을 보여 주는 것 같은 차이가 눈에 띌 정도. 전체적으로 소릿결이 약간 묵직해지면서 분위기가 안정적으로 달라진다. 밀도가 미세하게 증가하고 대편성에서의 해상력도 수준급이다. 현 독주는 소리가 좀더 팽팽해지고 입체적인 것으로 다가오며, 피아노 중·저역의 소리도 풀어지지 않는다. 조임이 확연하고 저역 공진도 알맞게 퍼져 나간다. 이 정도 수준이면 이보다 2, 3배 비싼 인티앰프와 비슷한 영역이라고 할 수 있겠다. 여기에 디지털 활용도가 높은 장점도 있다. 그냥 디지털에 크게 신경 쓰지 않고 편히 들으려면 TX-8220, 조금 본격적인 사운드에 도전해 보려면 TX-8250을 권장한다.

 

 


수입원 사운드솔루션 (02)2168-4525
TX-8220   가격  42만원   실효 출력  100W(6Ω)   디지털 입력  Coaxial×1, Optical×1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3dB)   톤 컨트롤  ±12dB(베이스, 트레블)   S/N비  100dB, 93dB(MM)   THD+N  0.08%   입력 감도  450mV, 10mV(MM)   입력 임피던스  40㏀, 50㏀(MM)   블루투스  지원   헤드폰 출력  지원   포노 지원(MM)   튜너 지원(FM, DAB+)   크기(WHD)  43.5×14.9×32.8cm   무게  7kg
 




TX-8250   가격  94만원   실효 출력  135W(6Ω)   디지털 입력  Coaxial×2, Optical×2, USB A×1   주파수 응답  10Hz-100kHz(+1dB, -3dB)   톤 컨트롤  ±10dB(베이스, 트레블)   S/N비  106dB, 80dB(MM)   THD+N  0.08%   입력 감도  200mV, 2.5mV(MM)   입력 임피던스  50㏀   블루투스  지원   네트워크  지원   전용 어플리케이션  지원(Onkyo Controller)   헤드폰 출력  지원   포노  지원(MM)   튜너  지원(FM, AM, DAB+)   크기(WHD)  43.5×14.9×32.9cm   무게  8.5kg

  <월간 오디오 2017년 12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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