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uad S1, 리본 트위터만의 매력을 뽐내는 사랑스러운 콤팩트 스피커
한은혜 2018-01-06 17:40:17

글 김남

 


사랑스러운 콤팩트 스피커라는 외지의 평가가 보인다. 이는 시청기를 일컫는 호칭인데, 이 스피커는 리본 트위터를 사용했으며, 전통의 명문 쿼드의 스피커 라인업인 S 시리즈의 제품이다.


쿼드의 리본 스피커는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1949년 최초로 스피커 제품을 선보였을 때도 리본 드라이버를 사용한 바 있으며 그 스피커는 코너 리본이라는 기종이었다. 그러나 리본 트위터가 본격적으로 등장한 것은 한참 뒤의 이야기이고, 지난 시절 쿼드는 정전형 스피커와 회청색의 우아한 분리형 컴포넌트 시리즈로 명성을 떨쳤다. 대부분 오디오 메이커는 스피커나 앰프 단일 제품으로 출발해서 기종을 다변화해 가는데, 쿼드는 처음부터 앰프와 튜너, 스피커까지 함께 어우르는 기술력의 본산이었다. 이런 것이 쿼드의 역량이기도 할 것이다.


지금 쿼드의 제품들도 번번이 새로워져 가고 있다. 북부 유럽의 전유물인가 싶었던 리본 트위터를 채용한 스피커가 오디오에서는 상당히 보수적인 영국으로까지 흘러 들어가 쿼드의 새로운 유망주로 자리를 잡기에 이르렀다. 그리고 쿼드의 뒤를 따라 다른 메이커에서도 소규모의 리본 스피커를 내고 있다.

 


소형 스피커에 리본을 탑재하기란 사실 좀 어렵다. 우선 원가가 올라가는 약점이 최대 관건인데, 그만큼 리본 트위터는 정밀하며 만드는 데 공력이 많이 드는, 한 차원 더 복잡한 기술력의 세계이기 때문이다. 리본 트위터를 채용한 고가의 스피커는 오히려 만들기 쉽다. 그러나 저렴한 소형기에 리본 트위터를 탑재한다는 것이 더 어렵다는 것이 정설. 성능을 가격대에 따라 차별화하기가 쉽지 않다고 한다. 그래서 보통 수준의 가정용 오디오 기기를 목표로 하고 있는 영국적 분위기에서 쿼드가 만들어 낸 이 리본 스피커는 각별한 의미가 있다고 보인다.


리본 트위터는 확실히 선호가 갈린다. 취향의 차이일 것이다. 섬세하고 더 여성적인 아름다움이 있어서 이것을 컬러링이라고 비판하는 측면도 있고, 음악의 생명이야말로 아름다움 아닌가 리얼리티를 추구하는 것보다는 다소 아름답게 재생해야 한다는 주장이 팽팽히 맞선다. 재미있는 것은 리본 트위터를 수입하는 한 수입상에서도 직원들끼리 의견이 달라 말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는 후문이다. 대편성은 객관적으로 다소 냉정한 재생이 필요하지만, 기타 장르에서는 다소 아름답지 않으면 안 된다는 데 한 표를 던진다. 보컬의 열창에서 뜨거운 열기란 냉정한 것과는 거리가 있기 때문이고, 현 독주의 아름다움도 필수 불가결한 것이다.


시청기는 외양으로 봐도 상당히 아름답다. 모서리를 라운드 처리하려면 곱절의 공력이 필요한데, 단순 라운드 처리 수준이 아니라 기본적으로 미술품 수준의 멋깔스러움을 더했고, 인클로저의 재질은 MDF와 고밀도 파티클보드이며 적층 샌드위치 구조로 되어 있어 공진점이 가청 대역 아래 수준으로 떨어지는 효과를 가져 왔다.


이 시리즈는 여러 가지 면에서 상당한 신기술이 투입되어 있다. 가장 중점적인 것은 리본 트위터의 신설계이다. 리본 트위터는 태생적으로 대음량에 약한 단점이 있다. 시청기는 그런 원천적인 단점을 줄이고자 고역 상한선을 줄이고 리본 자체를 샌드위치 구조로 견고하게 설계를 했다. 강력 자기장에 들어가 있음은 물론이다. 10cm의 미드·우퍼는 케블라 콘을 사용하는데, 이 역시 일반적인 것이 아니고 작은 크기에도 강력한 저역을 구현하기에 유리하도록 복합 재질이 들어가 있고, 후면에 덕트가 있는 후면 방사형 구조를 통해 저역을 강화하고 있다.
 


시청기를 이번 호 시청기인 야마하의 R-N303, 플리니우스의 마우리 CD 플레이어와 연결한다. 앰프의 출력은 100W이다. 시청기의 감도는 낮다. 84dB이다. 요즈음 소형기라고 해도 이 정도로 낮은 제품은 드물다. 더구나 일본제의 앰프는 수치보다도 다소 낮은 실효 출력이 많아서 다소 염려가 되었지만 기우였다. 품위가 있으며 그윽하게 울린다.


스피커의 감도라는 것은 국제적으로 어떤 기준치가 명확한 것이 아니다. 케이스 바이 케이스에 해당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직접 매칭해 보기 전까지는 해독이 안 되는 것이라 이 점을 아쉽게 생각한다. 그리고 우퍼가 많다고 해서 저역이 많아지는 것도 아니고 2웨이라서 저역이 부족한 것도 아니다. 어떤 경우에는 2웨이의 저역이 더 명확하고 실내를 꽉 차게 울리는 경우가 있기도 하다. 시청기는 미드·우퍼가 소구경이기는 하지만 저역의 부족은 별로 느껴지지 않는다. 보통의 공간에서 듣기에 넉넉하고 미음과 자연스러움, 보컬의 유려함이 인상적이다. 붉은 톤의 사펠리 마호가니 우드 색상으로 시청했는데, 피아노 래커 스타일도 출시해 있다는 정보. 일반적으로 리본 트위터 제품들이 고가인데 비해 시청기는 이 가격대로 리본의 음을 만끽할 수 있는 호기회를 주는 모델인 것 같다.
 


수입원 소비코AV (02)525-0704   가격 125만원   구성 2웨이 2스피커   인클로저 베이스 리플렉스형   사용유닛 우퍼 10cm 우븐 케블라, 트위터 12×45mm 리본   재생주파수대역 58Hz-20kHz(±3dB)   크로스오버 주파수 3.2kHz   임피던스 8Ω   출력음압레벨 84dB/2.83V/m   권장 앰프 출력 25-150W   크기(WHD) 15.6×28.5×24cm   무게 5.2kg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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