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디지털 음원이 대세가 되면서 다양한 디지털 케이블이 오디오 애호가들의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어떤 이는 ‘0’과 ‘1’이란 디지털 신호가 지나가는 디지털 케이블에 따라서 음질이 바뀐다는 것에 의혹을 표시한다. 그러나 디지털 케이블 교체에 따른 효과는 엄연한 사실이고, 현재 전 세계의 많은 케이블 업체에서 디지털 케이블을 생산·판매하고 있다.
필자는 지금까지 여러 종류의 와이어월드에서 만든 케이블을 시청해 왔다. 최근에는 급변하고 있는 PC 오디오 환경에 맞춘 동사의 USB 케이블들도 시청해 보았는데, 하나같이 상당히 좋은 음질을 선사한 좋은 기억을 가지고 있다. 와이어월드의 설립자 데이비드 살츠는 기존 오디오 케이블에 대한 불만, 즉 더 나은 케이블을 만들려는 필요, 아니 열정에서 와이어월드를 설립했다. 지난 20여 년간 와이어월드는 다양한 연구를 통해 수많은 기술적 지식을 쌓아 왔지만, 가장 중요한 것은 직접 시청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케이블 디자인에서도 객관적인 테스트를 하기 위한 케이블 비교기라는 장치를 개발했다. 첫 번째 인터커넥트 케이블 비교 기기는 1996년도 CES에서 기술 혁신상을 당당히 수상했다. 또 와이어월드는 기존의 ABX 케이블 테스트보다 훨씬 객관적이라는 ABC-Hidden Reference 케이블 테스트를 실시하는데, 이렇게 청취자가 직접 바꾸는 컨트롤 방식을 도입해 더욱 정확한 케이블 평가를 해 왔다
필자가 이번에 시청한 와이어월드의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7 USB 케이블은 동사의 USB 케이블 중에서 최상위 케이블이다. 도체는 최상급 케이블답게 솔리드 실버다. 필자가 이제껏 여러 가지 도체로 된 USB 케이블을 써 보았는데, 은 도체로 된 USB 케이블은 대체로 명료한 음질과 높은 해상도의 소리를 들려주었다. 그리고 DNA 헬릭스라 불리는 독특한 케이블 디자인과 마찰 전기 잡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복합 절연체인 컴포실렉스 2를 적용해 만들었다고 한다.
노트북과 D/A 컨버터가 내장된 인티앰프를 USB 케이블로 연결하고 시청했는데,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7 USB 케이블과 일반 USB 케이블로 연결한 것을 비교하면서 시청했다.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을 최고의 기교파 피아니스트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것으로 들어 보았다.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7 USB 케이블이 투입되자마자 전체적으로 소리가 훨씬 부드럽고 명료해졌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에서는 바이올린과 첼로, 피아노의 음에서 고유한 음색과 질감이 더 명료하게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시작 부분의 저음 현악기 소리가 더 자연스럽고, 조수미의 목소리 역시 전체적으로 더 부드럽고 명료했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입체 음향 무대가 더 커지고, 솔로 가수의 목소리가 더 자연스럽고 명료하게 들리며, 합창단의 목소리도 더 자연스럽게 들린다.
플래티넘 스타라이트 7 USB 케이블이 더 커진 입체 음향 무대와 매우 높은 해상도를 바탕으로 명료하고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야말로 와이어월드가 만든 최상의 USB 케이블로, 하이엔드 USB 케이블의 진가를 보여 준다.
수입원 샘에너지 (02)6959-3813
가격 72만원(1m)
<월간 오디오 2018년 1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