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nalysis Plus Solo Crystal Oval RCA Cable , 자신의 존재를 드러내지 않고 오디오의 부족한 점을 채워 주는 케이블
한은혜 2018-02-03 18:56:30

글 이현모

 


한때 오디오 케이블이 액세서리로 취급되던 시절이 있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떠한가? 웬만한 오디오 기기보다 비싼 케이블이 즐비하다. 그 이유는 오디오 케이블이 오디오 시스템을 구성하는 중요한 요소로 인정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된 상황은, 오디오 기기의 성능이 나날이 좋아지고 상향 평준화 현상이 보편화되어서이다. 오디오 애호가의 입장에선 무척 좋은 일이다. 아무튼 오디오 시스템에서 케이블 역할이 과거보다 더 중요해진 것은 분명하다.
 


아날리시스 플러스는 미국에서 1993년에 설립한 케이블 업체이다. 설립 이후 다양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특허를 획득한 독특한 형태의 ‘할로우 오발(속이 빈 타원형)’ 디자인의 케이블을 다양하게 개발·생산해 왔다. 이 형태의 설계 방식은 도체를 흘러가는 신호 주파수의 변화에도 안정되게 저항치를 유지하고 도체의 단면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도록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 이 디자인의 선재를 이용해 프로용과 홈 오디오용으로 다양한 케이블을 만들어 오고 있다.
여러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케이블 중에서 이번에 시청한 것은 솔로 크리스털 오발(Solo Crystal Oval)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이다. 이 케이블은 동사의 많은 라인 중에서 중급에 속하며, 최근 새롭게 개발된 제품이다. 도체로 단결정 동(Continuous Cast Copper)을 사용하고 있다. 또 동사가 자랑하는 특허 방식의 디자인인 할로우 오발 설계를 적용했다. 이로써 이 인터커넥트 케이블을 통해서 순수한 음악 신호만 전송하고자 한 것이다.
본격적인 시청을 위해서 평소 시청하던 음원을 데논 DCD-1600NE CD 플레이어에 걸고, 앰프는 데논 PMA-1600NE, 스피커는 다인오디오 익사이트 X18을 동원했다. 이 케이블을 투입하기 전과 후에 다른 케이블과 비교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둔다.
 


마르크-앙드레 아믈랭이 연주하는 쇼팽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3악장 장송행진곡(Hyperion)에서는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케이블이 투입되자 전체적으로 소리가 유연해지며 풍부하게 들린다. 고순도 동과 특허 기술을 사용한 인터커넥트 케이블 덕분에 소리가 더 명료하게 들리는 것이다. 정트리오가 연주하는 차이코프스키의 유명한 피아노 트리오 ‘위대한 예술가를 회상하며’(EMI)의 앞부분에서는 첼로와 바이올린의 거친 부분이 매끄럽게 다듬어지고 유연한 질감이 잘 살아난다. 조수미가 부른 비발디의 ‘이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 RV630’ 중에 나오는 ‘라르게토’(Warner Classics)에서는 반주 악기인 저음 현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지고, 조수미의 목소리도 풍요로우면서도 매끄럽게 들린다. 첼리비다케가 지휘하는 베토벤의 합창 교향곡(EMI) 제4악장 합창 부분에서는 넓은 입체 음향 무대를 바탕으로 관현악의 각 악기 소리가 명료하면서도 힘이 있게 들린다. 솔로 가수와 합창단의 목소리도 자연스럽다.
아날리시스 플러스의 솔로 크리스털 오발 RCA 인터커넥트 케이블은 고순도의 구리 도체와 동사 특유의 할로우 오발 설계로 제작된 케이블로 오디오 시스템에 투입되자마자 더 풍부하고 매끄러운 소리를 들려준다. 특정한 착색 없이 중립적이면서 유연한 질감으로 오디오 시스템의 거친 부분을 잘 보완해 준다.
 


수입원 탑오디오 (070)7767-7021
가격 73만원(1m), 92만원(1.5m)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

디지털여기에 news@yeogie.com <저작권자 @ 여기에. 무단전재 - 재배포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