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김남
세계적인 케이블로 안착한 헤밍웨이에서 다시 한 번 최고에 도전하는 케이블 한 기종이 선을 보인다. The Creation S 시리즈의 밸런스와 언밸런스 인터커넥트 케이블이다. 이 시리즈는 헤밍웨이만의 기술인 멀티웨이 전송 방식을 종전의 3웨이에서 4웨이로 한 단계 더 높인 기술력을 사용했다. 역기전력을 안정화시켜 새로운 초고역과 저역 에너지를 보상하는 또 하나의 채널을 추가한 4웨이 전송이 가능해졌다니 굉장하다. 이것은 마치 앰프의 네거티브 피드백 같은 효과를 거두는 방식인데, 이미 이 분야 세계 최초의 특허를 획득한 바 있고, 지금까지 축적해 왔던 모든 기술과 노하우를 담아 각고의 노력 끝에 이 신제품이 등장한 것이다. 보통의 케이블들과는 차원이 달라진 셈이다. 우선 굉장한 기술력이 투입되었다고 해도 선재가 무겁거나 두텁지가 않고, 보통의 하이엔드에 비춰 봐도 상당히 날렵해 거치가 자유로운 장점이 두드러진다.
헤밍웨이의 초기 시절 역기전류를 제어하는 방식의 제품을 만들고 있다는 설명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과연 이 날렵한 선재 속에 그 고도의 기술이 들어 있단 말인가 라는 의문이 들었다. 어떤 선재를 막론하고 전류가 흐르면 표면에는 자장이나 역기전류가 형성된다. 그래서 케이블 엔지니어들은 골머리를 싸매고 그런 것을 제거하는 쪽으로 연구를 거듭하고 있으며, 가장 많은 방식이 선재를 여러 형태로 꼬아서 자기장을 없앤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효과는 특별하지도 않은 터인데, 헤밍웨이는 돌연 정반대의 발상으로 도전을 시작했다. 그 자기장과 역기전류를 신호의 하나로 보고 없애는 대신 컨트롤, 에너지화하자는 것이다. 이 발상이 열매를 맺기까지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리고 엄청난 개발비, 까다로운 제조 공정, 수없이 나타나는 난관 등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헤밍웨이의 모체인 시그마 전자는 수십 년간 이동 통신 중계기와 CCTV 설비 등을 제조하며 RF와 고주파를 연구해 왔기 때문에 이러한 신기술 개발도 가능했을 것이다. 그런 노하우가 없었다면 이 기술은 결코 빛을 못 봤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이제 헤밍웨이 케이블은 음색 뉘앙스, 대역 밸런스 등을 자유자재로 조절할 수 있는 신기술을 확보했으며, 어떤 케이블에서도 들을 수 없는 고해상도를 자랑한다. 단자까지 자체 제작을 했다. 이미 해외 리뷰에서도 수많은 전문가들이 경탄의 평가 보고서를 내놨다. 자부심이 인다. 이 메이커의 오너가 오래전부터 열렬한 음악 애호가가 아니었더라면 케이블을 개발해 보려는 발상도 나오지 않았을 것이라는 비화도 있다. 어렵게 케이블들을 완성했지만 성능에 미달되면 가차 없이 모두 폐기 처분해 버렸던 몇 년 전의 시절을 회상해 보면서 소리를 들어 본다. 이번 호 시청기인 자디스의 프리·파워 앰프 사이에 케이블을 연결을 했다. 스피커는 카스타의 혼 제품.
음색 변화가 한 호흡도 지나지 않아 단숨에 느껴진다. 같은 바이올린이 아니라 마치 보통의 연습용 제품으로 연주를 하다가 스트라디바리우스 같은 명기로 바꿔 잡은 듯하다. 고급 와인 같은 향취가 넘치며, 긴 머리를 샴푸로 헹구고 맑은 봄바람에 날리는 듯한 기분도 든다. 해상도가 최고로 높아지며 배음은 세밀해지고 보컬이나 피아노가 이리 싱싱할 수 없다. 보컬에서 표준 발음이 뭔가를 알게 해 주기도 한다. 그러면서도 자극성 같은 것은 전혀 없고 밀도에 기품이 있으니 귀족적인 소리라는 것이 이런 것인가 라는 쉼 없는 반문의 계속된다. 정녕 놀라운 제품이다. 세계 최고의 케이블과 1:1 테스트해 보라고 권한다. 극상의 하이엔드 제품이 국내에서 태어났다.
제조원 시그마전자(주) (031)424-2646
The Creation S RCA Cable
가격 1,400만원(1.5m)
The Creation S XLR Cable
가격 1,400만원(1.5m)
<월간 오디오 2018년 2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