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이현모
우리나라에서 고추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와 속성은 어떤 것일까? 그 이미지는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중에는 ‘고추는 작아도 맵다’라는 속담처럼 비록 작아 보여도 힘이 세거나 능력이 출중하다는 이미지가 대중적이지 않을까 싶다. 재미나게도 ‘고추’라는 이름을 단 ‘카이엔(Cayenne)’ 스피커 케이블이 출시되었다. 가성비가 좋을 뿐만 아니라 음질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는 일본 나노텍 시스템즈에서 기존의 베스트 스피커 케이블을 업그레이드해 골든 스트라다 GS#79 Nano3 카이엔-T 스피커 케이블을 새롭게 내놓은 것이다. 시청하기 전부터 고추라는 작명이 참 재미있다고 생각했다.
카이엔-T 스피커 케이블의 도체는 고순도 OFC이며, 두 가지 굵기의(0.18, 0.5mm) 연선 다발로 집합 구조를 이루고 있다. 그리고 도체의 표면에 금 나노 입자 85%, 은 나노 입자 15%를 3배 농도로 도포했다. 이 기술은 나노텍 시스템즈만의 특허 기술이다. 절연체와 재킷으로 오디오용 PVC를 사용했다. 그 외에도 면사, 종이 테이프가 내장되어 있다.
카이엔-T 스피커 케이블 역시 일정한 에이징 기간을 필요로 한다. 특히 커넥터 부분은 도체와 또 다른 에이징 기간이 필요하다. 사실 오디오 애호가에게 에이징 기간은 또 하나의 즐거움이고 기대의 연속이다. 시간이 지나면서 산만함이 가라앉고 소리가 더 맑고 해상도가 더 좋아지기 때문이다. 보통 케이블은 에이징 시간이 약 150시간 걸린다.
카이엔-T 스피커 케이블을 시청하기 위해서, 소스기기로 플리니우스 마우리 CD 플레이어를 사용하고, 아톨 IN300 인티앰프, 피에가 T마이크로 60 AMT 스피커를 연결했다. 시청실에 비치된 중·저가의 다른 케이블과 비교하면서 시청했음을 미리 밝혀 둔다.
야신타가 부르는 ‘고엽’에서는 야신타의 목소리가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게 들린다. 골든 스트라다 케이블다운 고급스러운 음색도 한몫을 한다. 피아노, 색소폰, 드럼과 같은 반주 악기도 풍부하면서 에너지가 잘 전달된다. 백건우가 연주하는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제17번 템페스트’의 제3악장에서는 좌우 피아노 건반 음의 분리가 확실하고, 저음에서 고음까지 매끄럽고 명료하게 울린다. 특히 중·저음 건반 음이 약간 두툼하면서도 자연스럽다. 그뤼미오가 연주하는 ‘헨델 바이올린 소나타 제1번’에서는 바이올린의 음색이 편안하고 우아하며 감칠맛 나는 바이올린 음색의 다양한 변화가 자연스럽게 표현된다. 쳄발로의 소리 역시 편안하게 들린다. 코플랜드의 ‘보통 사람을 위한 팡파르’를 이지 오우에가 지휘하는 미네소타 오케스트라 연주로 들어 보았는데, 시청실을 가득 채우는 타악기의 에너지가 잘 느껴진다. 트럼본, 트럼펫, 호른과 같은 관악기의 울림과 직진성도 잘 그려 낸다. 이외에도 다양한 악기와 목소리를 더 들어 보았는데, 정숙한 배경에서 풍부하고 명료한 소리가 인상적이었다.
GS#79 Nano3 카이엔-T 스피커 케이블은 기본적으로 정숙한 배경에 풍부하면서도 힘이 있는 소리를 들려준다. 고순도 OFC에 나노 기술로 입힌 금과 은의 나노 입자로 인해서 개방적이면서도 자연스러운 소리를 들려주며, ‘역시 골든 스트라다 케이블이다’라는 인상을 강하게 준다. 기존 케이블보다 저음이 50% 더 좋아졌고, 합리적인 가격에 첨단 기술력이 조화롭게 균형을 이룬 케이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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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