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ttingham Anna Log - 아날로그 사운드는 바로 이런 음향이다!
한은혜 2018-04-03 18:49:39

글 정승우

 

 

합창부가 함께 있는 교향곡이나 오페라 곡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음의 에지감도 부드러우며, 질감으로 표현되는 재현 악기의 사운드적 특징들도 매우 음악적이다. 한마디로 편하고 스케일 큰 사운드는 음악 감상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을 선사한다.

최근 뜸한 리뷰 활동 속에서도 필자가 맡은 리뷰 기기들 대부분은 아날로그 관련 제품들이다. 입실론(Ypsilon) VPS-100 포노 앰프 및 MC 20L 승압 트랜스, 무라사키노 랩(Murasakino Lab)의 스미레(Sumile) 카트리지, 그란츠(Granz) 톤암 등 현재 필자가 사용 중인 아날로그 제품들을 중심으로 리뷰를 맡았던 기억이다. 본 제품들은 리뷰 후 구입을 할 정도로 필자에게 깊은 인상을 주었던 제품들이었고, 금번 리뷰를 맡게 된 영국 노팅험 사의 안나 로그 턴테이블 역시 현재 필자가 사용 중인 아날로그 관련 제품이다. 이는 필자의 최근 오디오 생활이 대부분 아날로그 관련 제품을 중심으로 관심을 갖고 운영되고 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2000년대 초반 잡지를 통해 처음 접한 본 턴테이블의 위용은 비록 사진상이었지만, 필자에게 오랫동안 충격적인 기억으로 남아 있다. 25kg의 메인 플래터, 3kg의 서브 플래터 총 28kg의 중량급 플래터에, 목재의 베이스가 주는 아름다운 자태까지 그 모습만으로도 대단한 사운드가 펼쳐질 것 같은 느낌이었다. 좋은 턴테이블의 조건을 따질 때 필자가 갖고 있는 다소 단순하지만 확고한 믿음 중 하나는 플래터는 무조건 무거워야 한다는 것이다. 이런 의미에서 볼 때 28kg의 플래터 무게는 필자의 믿음과 강한 호기심을 유발했던 경우로, 당시 여러 사정 등에 의해 도입은 못했지만, 항상 마음속에 아쉬움이 남았던 제품으로 기억된다. 그러던 중 얼마 전 우연히 용산 전자랜드의 한 숍에서 본 제품을 본 후 반가운 마음에 바로 구입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그동안 다수의 동사 제품들을 국내에서 접할 수 있었지만, 대부분 엔트리 모델급이었으며, 동사의 최고봉인 본 제품이 수입된 것은 실로 10여 년 만의 일인 것 같다.
 


시청평에 앞서 기술적인 소개부터 하겠다. 총 28kg의 플래터 중 25kg의 메인 플래터는 물성은 공개하지 않고 있으나, 합금 재료로 3년 이상의 숙성 과정을 거친 재료를 가공했다고 한다. 또한 서브 플래터는 3kg의 카본 그라파이트 물질을 적용, 서로 다른 구성의 2중 구조를 갖고 있다. 베이스부에 채용된 목재는 1740년경에 도입된 캐나다산 자작나무를 25mm 두께로 재단하여, 특수 압축 공법으로 제작했다고 한다. 베이스 양 측면의 비대칭 구조에 의한 스태빌라이저 바를 통한 진동 억제 또한 스마트한 설계로 돋보이는 부분이다. 초정밀 24극 최저 토크를 채용한 구동 모터부는 직접 손으로 플래터를 회전시켜야 하는 불편한 점은 있지만, 모터의 진동을 최소화시키겠다는 목적으로 채용된 것이다. 기본 구조는 전통의 벨트 구동 방식이며, 톤암은 2개까지 장착 가능하다. 본 제품은 이렇듯 중량급 물량이 투입된 이상적인 리지드 구조의 턴테이블로 완성되었다. 단순한 정공법적인 구성 같지만, 특수 재질의 채용, 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한 세부적인 부분까지 음향 위주의 설계 사상으로 탄생된 제품으로, 노팅험 사 최고 기종으로서의 위용을 자랑한다.
 


그동안 약 20여 종 이상의 아날로그 턴테이블들을 사용한 경험을 바탕으로, 필자가 선호하는 아날로그 사운드의 기본은 최우선적으로 배경의 정숙성과 사운드 스테이지의 확보이다. 이를 기본으로 플레이어의 개성에 따라 선호도를 결정하며, 설명한 두 가지 특성이 확보되지 않은 플레이어는 일단 필자가 생각하는 기준점에 미달했다는 판단을 내린다. 이런 특성들은 경량급 턴테이블로 얻기는 어려우며, 중량급 플래터의 채용과 더불어 모터의 정숙성 확보, 진동 제어의 세 가지 요소가 확보되어야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이외에 가공의 정밀도, 채용 재질, 구조상의 특징들이 사운드의 특성에 기여하게 되는데, 이런 종합적인 설계와 제작이 완벽한 턴테이블이야말로 바로 이상적인 사운드에 근접하게 된다.
 


현재 필자가 사용하는 본 턴테이블의 톤암 구성은 이케다의 IT-407, 그란츠의 MH-124S로 2조의 톤암으로 운영한다. 카트리지는 무라사키노 랩의 스미레과 페이즈메이션의 PP-모노 구성이다.
그동안 사용 경험을 통해 필자가 내린 가장 큰 음향적인 장점은 바로 압도적인 스케일감이다. 대지에 뿌리를 내린 듯한 깊고 웅대한 저역에 사운드 스테이지를 가득 매우는 밀도감이 특히 돋보인다. 이는 기본적인 중량급 턴테이블 중에서도 특필할 만큼 최고 수준으로, 그동안 필자의 경험상 롤프 켈츠 레퍼런스 2 기종과 함께 최고로 평가된다. 재생음의 성향 역시 아날로그 사운드의 정통이라고 표현할 수 있을 만큼 부드럽고 여유 있게 펼쳐지며, 어떤 음악 소스에 있어서도 자기 개성을 잃지 않는 여유롭고 편안한 재생음을 보여준다. 저 토크 모터에 대한 효과가 확실히 드러나는 부분이 바로 배경의 정숙성이다. 정숙한 배경은 앞서 말한 스케일감과 어우러져 음악을 아주 입체적으로 풀어나가게 된다. 이는 특히 합창부가 함께 있는 교향곡이나 오페라 곡에서 위력을 발휘한다. 음의 에지감도 부드러우며, 질감으로 표현되는 재현 악기의 사운드적 특징들도 매우 음악적이다. 한마디로 편하고 스케일 큰 사운드는 음악 감상에 몰입하게 만들어주는 마력을 선사한다. 기본적인 음색 경향은 부드러움이 수반된 온기감과 중립성이 교묘하게 결합하여, 착색감이 일절 없는 악기 고유의 색을 잘 표현해 준다.
아날로그 붐과 함께 오랜만에 재수입된 노팅험의 최고 기종인 안나 로그 턴테이블. 전통의 ‘아날로그 사운드는 바로 이런 음향이다’라는 표현이 적합한 정통파 중량급 턴테이블로 평가된다. 어떤 음악 소스에서도 스케일 크게 그려가는 사운드의 웅장함과 부드럽고 중립적인 사운드는 음악적 재생에 적합한 성향인데, 본 제품은 이런 측면에서 기본에 매우 충실한 턴테이블로 평가된다.
 


문의 조은전자 (02)704-7666
가격 2,700만원

 

<월간 오디오 2018년 4월 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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